추가)어제 글쓰고도 너무 제 자신이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어 지울까하다가 댓글이 몇개 안달렸길래 그냥 두었더니 지금까지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네요..
우선 깜빡하고 안적은 부분과 오해부분을 적고,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깜빡하고 안적은 부분은 안경쓰던 사람이 렌즈로 바꿨다는 거에요.
데일리렌즈는 아니지만 회사나가는 날은 렌즈를 끼고, 퇴근하고 나서나 주말엔 안경을 씁니다.
그리고 샴푸만 쓰던 사람이 린스까지 쓰고 있습니다.
그 외엔 외모에 더 뭘하는 건 없습니다.
스킨이나 로션은 원래 쓰던 제품쓰고, 향수나 이런건 안써요.
그리고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완전히 싹 민게 아니라요
한 2센티 정도로 싹 밀어놨어요.
흠 그리고.. 댓글을 보다보니, 제가 관리 안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저도 직장다니고 하니 당연히 신경 씁니다. 애낳고 나서 다시 관리 잘해서 165/55유지하고 있어요 처녀때 몸무게에요. 남편한테 관리하라고 닥달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좀 사적인 부분이긴 한데, 3개월 전보다 부부관계가 늘어났습니다.
폰은 일주일 전인가에도 남편폰으로 치킨시키느라 남편폰 썼는데요,
남편폰 비번은 예전과 같더라구요.
저희부부가 폰은 서로 터치는 안하지만, 서로 비번은 알고 있습니다.
남편이나 저 둘다 유행이런거는 둔감한 편이라 인스*나 페* 이런건 하지 않습니다.
댓글을 쭉 읽어보니 심각해보이는 댓글도 있고, 그냥 기분전환차 그럴수도 있다는 댓글도 보이네요. 속옷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운동하러 갔을때 같은 남자들이라도 속옷이 후줄근하면 챙피할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집에서만 운동하고, 목욕탕이나 수영장을 다니지 않으니 누굴 보여줄 일도 없는데 왜 사달라는건지 여전히 이해가 안되긴 합니다. 제가 남편속옷 매일보는데 정말 후줄근하거나 너무 커보이면 당연히 제가 먼저 사줬겠죠..그렇다고 고가의 캘빈클**같은 브랜드 사달라는 건 아니였구요, 원래 사던거에서 한사이즈 작게만 주문해달라는 거였습니다.
점심시간에 남편동료 불러내서 점심을 먹을까를 오전내내 고민해봤는데,
그게 너무 자존심 상해서 그러지 못했네요.
오늘 남편이 친구만나서 저녁 먹어도 되냐고 묻길래,
코로나인데 무슨 저녁이냐고 그냥 일찍 들어오라 했습니다.
그러더니 알겠다고 수긍하더군요.
밑에 댓글분 말처럼,
오늘 애 재워놓고 차분하게 물어보려 합니다.
블랙박스,휴대폰 이런 걸 보기엔 제가 너무 비참할 것 같아서 차마 못하겠어요.
너무 사랑받고 있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을 못믿고 블박 뒤지고, 핸드폰 몰래 열어보기에는
제가 제 행복과 삶을 깨트리는 그런 기분이 들아서요..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 모든게 기우이길 바랄뿐입니다.
점심도 입맛이 없어 못먹고, 조퇴해서 맥주나 한잔 시원하게 먹고 싶을 뿐이네요.
안녕하세요
두달 있으면 마흔되는 아줌마입니다.
남편은 저보다 3살 어린 36살이구요. 4살 딸내미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결혼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자면,
저와 남편은 회사에서 만났습니다.
대기업까진 아니였지만, 직원이 150명 정도 되는 규모의 중소기업에서
저와 남편은 부서는 서로 달랐습니다.
저는 6년차 대리였고, 남편은 대학 졸업하자마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었습니다.
같은 부서는 아니였으나, 남편은 저희 부서에 가끔 와서 협조요청을 하고 가는 그정도의 별 마주침이 없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남편동기중에 하나가 저희 부서 막내를 좋아했습니다.
남편동기는 남편과 같은 부서였는데,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였는지, 저희 부서에 자주 간식사서 오기도 하고, 밥도 먹고 그리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전체회식하는데 저에게 부탁을 하더군요.
대리님 저 누구누구씨 좋아하는데 서포트 좀 해달라구요.
그래서 알겠다 필요할때 얘기해라 뭐 이렇게 대답했던 거 같아요.
저와 남편,남편동기,그리고 막내까지 한동네까진 아니지만, 인근에 산다는 이유로
그 이후로 퇴근하고 나서 넷이 볼링도 치고 술도 마시고 이러다보니
서로 친해졌고,
어느날 눈떠보니 남편이 제 원룸 침대에 같이 자고 있더군요.
그 이후로 연인이 되고, 남편은 같은 회사 다니기 힘들다고 하여, 결혼 즈음 남편은 이직하고, 저는 아직도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대충 저희 결혼 스토리구요..
남편이 한 세 달전부터 자기 관리를 되게 열심히 합니다.
우선 헤어스타일을 바꾸더니 미용실을 한달에 한번정도 가던걸 이주에 한번 갑니다.
이건 제가 자주가기 시작할때 바로 얘기했어요 왜이리 자주가냐고
그랬더니 그냥 덥수룩한게 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미용실 선생님이 이뻐서 그런가해서 한번은 미용실 갔다가 어디 가자는 핑계로 같이 갔어요. 순순히 동행해서 미용실 다녀와서 별 의심없이 넘어갔어요.
두번째로는 얼굴에 점을 뺐습니다.
제가 여드름 나서 피부과 갈때면 뭐 그런걸로 가냐고 하던 사람이
피부과가서 점을 싹 빼고 왔더군요..
그러더니 얼마 안가서는 레이저로 수염제모까지 하고 왔어요.
벌써 3번정도 받았네요..
그리고 또 얼마 안가서는 제모기 하나 사더니 다리랑 겨드랑이 싹 제모를 했습니다.
이 때부터 아마 제가 그루밍족이라는 단어를 남편에게 듣기 시작한거 같아요.
그리고 브라질리언은 아니지만 바리깡 하나 사서 그 곳도 아예 싹 밀진 않지만 되게 짧게 단정히
하고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턴 이 사람이 왜이러나 싶더라구요.
반바지 반팔 입을 시기도 아닌데 다리랑 겨드랑이 제모부터,
어차피 옷벗을 일은 집에서 밖에 없는데 왜 거기까지 관리를 하는지..
그리고 또 운동도 시작했어요.
밖에서 나가서 하는 운동은 아니고,
집에서 문틀에 철봉달아놓고 철봉도 하고
푸쉬업이랑 스쿼드? 암튼 혼자 퇴근하고 오면 밥먹고 애씻고 나서 혼자 열심히 운동합니다.
세달동안 6키로 정도 뺀거 같은데,
뱃살이 쏙 들어갔어요. 원래 뚱뚱하진 않았던 사람이라 그런가 가슴이랑 어깨쪽이 좋아지고
배가 들어갔더라구요.
그러더니 어젯밤에 속옷 좀 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좀 신경질적으로 왜 그게 왜 필요한데? 이랬더니
살이 빠져서 좀 흘러내린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좀 헐렁해보이긴 하는데..
뭐라고 해야하나..
세달 전하고 달라진 건 위에 적은 거 밖에 없거든요
퇴근시간이 달라졌거나, 휴일에 외출을 한다거나, 폰만 들여다본다거나 하는 그런 건 없는데,
왠지 뭔가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하는 느낌?
이거때문에 남편직장 사람들한테 연락하기도 좀 뭐하고, (분야가 같아서 몇명은 알아요)
그냥 남자가 자기 관리를 하는 걸까요?
솔직히 남편이 꾸미기 시작하니 훨씬 좋아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잘생겨보여요..ㅠ
아니면 바람을 피려고 하는 걸까요..
어젯밤에도 남편 핸드폰을 열어볼까 하는 생각을 수백번 한거 같아요.
근데 막상 그게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걸까봐 너무 무섭고,
그래도 애아빠로써 애랑 그렇게 잘 놀아주고, 사랑해주고
저한테도 꽤 괜찮은 남편인데.. 내가 의부증 초기인가 싶기도 하구요..
아 이래서 주변 언니들이 연하랑 결혼하면 맘고생한다고 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그냥 제가 괜한 걱정을 하는거겠죠?
(위에 적어놓은 거 빼곤 세달전과 달라진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