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지적하면 꼰대일까요?
여초 회사구요, 팀에서 제가 제일 상급자 입니다.
이직 두번, 지금 이 회사는 9년 차, 직장활은 15년정도 되었습니다. 이번에 신입이 들어왔는데, 비슷한 업무의 알바만 4~5곳 2년 정도 하다가 입사했어요.
그래서인지 물론 근무를 좀 더 편하게 하는 취지로 이해는 하지만, 면접 후, 입사 첫날, 블랙 후드티를 입고 왔네요, 사실 거기까지는 오케이. 후드도 꽤 큰거에요, 푹 뒤집어 쓰는...
후드를 아침부터 뒤집어 쓰고 있더라구요. 한두시간이 지나도 벗을 생각을 안하길래... "XX씨, 사무실에서 후드 쓰고 있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했습니다.아, 네 ~ 하고 벗더라구요. 이거 말하면서도 고민 많이 했습니다. ㅡㅡ 이런것도 말하면 안되는 건가 해도 되는 건가...싶기도해서...근무환경와 인식이 워낙 빨리 바뀌다보니...
메뉴얼이 있긴 해요. 가령,"근무 중에는 용의복장을 단정하게 합니다"같은... 근데 메뉴얼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심지어 다리를 달달달달 떨어요. 탁탁탁탁 치는 소리가 나게...저도 거슬리긴 했는데 옆에서 일하는 직원이 메신저가 왔어요.
"ㅠㅠ 실장님, XX발떠는 소리 너무 거슬려요" 하고...그래서 좋게 말했어요. 정말 좋게...다행히 잘 받아들이긴 하는데...
아, 근데 말하면서도 좀...말해도되나 싶고...꼰대인가 싶고...진짜..
근데 같이 근무하다 보니 ㅠㅠ 아직 "회사"라는 조직이 낯설어서인지, 아님 나머지 기존의 직원들이 그냥 알아서 잘 해왔어서 제가 고민하는건지... 정말 지적하고 싶은 건, 간식등을 먹고 (회사 냉장고에 있는 냉동만두 등)남거나 못먹겠으면빨리 처리해야 하는데 퇴근까지 베어먹은 만두를 그냥 책상에 올려두네요. 그 만두 특유의 냄새를 주변 직원들이 하루종일 맡고 있는 거죠. 싫어도 티도 못내고 있는 거 같네요.
이런 건 말해도 되겠죠?업무외적으로는 싫은 소리 하는 상사 되지 않으려 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ㅡㅡ 진짜 고민 되네요.
## 추가글
제가 아주 못할 말을 했거나 하려는건 아니네요.
제가 처음 "회사"라는 곳을 다니기 시작했을때, 정말 높아서 닿을 수도 없을 것만 같던 관리자는정말 잔소리를 많이 했어요.
오픈 토 신지마라슬리퍼 신고 찍찍 끌지마라, 여기 집 앞 아니다. 후드티 입고오지 마라, (첨엔 입고오는게 괜찮았는데 자꾸 뒤집어 쓰고 있으니까) 회의시간에 의자에 편하게 뒤로 늘어져서 앉거나 기대지 마라 (지금 신입이 그러네요) 뭐, 기타 등등등 많았습니다.
그때는 아, 듣기싫어. 왜 저렇게 잔소리를 많이 하나 했는데지금 제가 그러고 있는 거 같아서 듣기 싫어할까봐 되도록 하지는 않으려합니다. 직원들도 딱히 저러는 사람도 없구요.
신입이 여기저기 길게 일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암튼, 해야 할말은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