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로.또 1등 당첨된 썰 살짝 풀어볼게

무기명 |2020.12.02 15:40
조회 4,981 |추천 4
그냥 로또 당첨된 썰을 풀어버리면 마치 광고일 수도 있고또 어그로 꾼이라는 소리 들을 수도 있으니 베이스부터 깔고 들어가볼게
우리집은 옛날부터 돈이 많아 부유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찢어지게 가난하지도 않았어.부모님 다 평범하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셨고, 빚이 많아 쫓기거나 그런 것도 없었어.하지만 여유는 많이 없는 상황이라 그 때 나는 직장 6년차쯤 됐을 때 인데'아, 지금 하는 일 관두고 노가다로 들어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할 찰나였어왜냐하면 그 당시 받던 월급으로는 나중에 부모님이 더 나이들어서 내가 돌봐드려야 하는데도저히 방법도 없고, 자신도 없는거야. 몸도 뚱뚱하던 차 결혼도 못하겠다 싶었고 말이야.어느정도 내 즐거운 인생을 절반즘 포기하려던 중이었어.
아버지도 내가 중학생때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3달만에 공부해서 합격하시고는바로 공인중개사를 차리셨어. 그 때 엄마가 장사를 하고 계셨었는데 그 당시에는 우리가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카드 계산, 현금영수증 이런게 없을때야.. 카드는 있었지만 가게 주인이 카드 안되고 현금 달라고 하는게 당당할 때 였었지.. 그러다보니 엄마 가게에 현금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즈음 아버지가 공인중개사를 개업하셨는데, 아버지가 근본적으로 조금 한량의 기질이 조금 있는지라 엄마가 벌면 아빠가 써먹는 구조가 되어버렸어. 공인중개사 월세도 내야 하는데 일거리는 없지.. 계약도 안되지.. 결국 2년 계약 끝나고 바로 공인중개사 접으시고는, 사무실은 없지만 야외에서 돌아다니는 요즘들어 떴따방? 맞나? 아무튼 그쪽으로 조금 하시고는 공인중개사 업도 접으셨어. 그러고는 나 대학다니고 취직하고 일을 할때까지 대리운전을 하셨어. 내가 대리운전을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하루에 대리운전 회사에 얼마 갖다바쳐야 하고,대리운전 하고 또 버스 타거나 할때는 돈 써야 하고 아무튼 하루에 적으면 5만원 많으면 10만원 정도 버는 것 같더라고.. 아무튼 우리 가족은 그렇게 아둥바둥 버티고 살고 있었어.내가 취직을 하게되니 더이상 부모님 손은 안빌려도 될 것 같았으니 말이야.
내가 집이랑 가깝다면 가깝지만 조금 먼 곳에 취직이 되어서 평일엔 집에 없고, 주말마다 집으로 와서 하루 자고 가고 그렇게 보냈어. 집에 올때마다 동네친구, 대학친구 불러다가 술마시고 집에가면 새벽2시 3시 이렇게 집에 들어가고 정신 흐리멍텅하게 술만 마신거 같아. 몸은 더 뚱뚱해지고 말이야.
어느 날 2017년 9월 30일 토요일 아마 맞을거야. 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진탕 술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은 취하지가 않아.친구랑 집앞에 맥주집에서 한잔 더 하고 집 아파트 건물 앞에 서서  울집 불이 켜졌나 꺼졌나 확인하려고 밑에서부터 세고 있는데어? 집에 불이 안꺼졌네? 지금이~~ 새벽2신데??보통 우리엄마는 10시 안되면 주무시기에 가족들은 11시쯤 되면 다 불끄고 잔단말이야.
그렇게 엘레베이터를 타고 집에 올라갔더니부모님이랑 또 누나랑 모여서 거실에 앉아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난 또 누나가 뭐 잘못해서 혼나고 있나 싶어서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가까이 오라는거야 그래서 갔더니 나에게 내밀었던 종이한장을 보여주던데로또 1장을 내밀더라고 참..
원래 우리 아부지가 늘 대리운전 하시면서 토요일마다 저녁 6시쯤 나가시는데,그때마다 로또를 사신다는 편의점이 있다는거야그래서 일 시작하기 전에 거기 들려서 로또 한장 사서 시작하고 새벽에 얼추 손님이 없을 즈음집에 오는길에 로또 번호를 맞춰보셨는데 피곤하시기도 하고 눈에 잘 안보이고 그러니 대충 집에가서 다시 맞춰보자 싶으셨대. 그래서 집에오셔 갖고 자고 있는 누나를 깨워서 맞춰보라고 햇는데 누나가 기절초풍 했다는거야누나가 로또QR 코드 스캔하는 어플 있잖아? 그걸로 돌렸는데 빠빠바밤~ 하면서 1등이라고 떴다는거야.난리가 난거지. 그러고 있는 와중에 내가 들어온거고 그걸 나에게 알려준거야.
와.. 알딸딸했던 술이 다 깨고 뒤통수 한 대 졸라 씨게 맞은 느낌이대
가족중에 울엄마랑 나랑은 굉장히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사고방식이고아빠랑 누나는 감성적이고 약간 뭐랄까 극단적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 성향인지라 나랑 엄마는 바로 이제 이걸로 어떻게 해야하나? 누구한테 알려야 하나?막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그래서 일단 아무한테도 알리지말자 고 결론은 났어. 왜냐하면 우리 친가쪽이 다들 참.. 말하기 싫을정도로 다들 그렇게 살고 있어, 정말 열심히 살고 아등바등 죽자고 살았는데도 힘들게 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들겠는데,울엄마 울집에 시집와서 누나놓고 아들 안놓는다고 할머니한테 '공짜밥 먹는 X' 이라는 수모 5년간 겪으며 보냈었고, 아부지 동생들은 다들 시근머리가 없어서 할머니가 집 하나씩 해줬는데도 그거 다 홀라당 날려먹고. 심지어 고모는 커다란 할아버지 집을 고모부가 보증서달라고 하는 바람에 지금 현재로 그 땅에 그 집정도면 20억 정도 하는 큰 저택까지 날려먹었는데 도와줄 마음이 없는게 당연한거지 안그래?아무튼 비밀로 하고, 우선 로또 된 주인은 아버지니까 아버지 젤 먼저 하고싶으신게 뭐냐고 물어보니 아버지도 남자더라.... 나이 60이 넘으셨는데 '벤츠가 꼭 타보고 싶었다.' 고 하시더라.나는 진짜 100% 이해했다. 인정했고. 그 순간 울 엄마도 인정하셨는지. 그래 그거는 하나 하자고 말씀하셨다. 물론 계약하고 차가 나왔을 그 당시 엄마가 전화와서 '취소해라' 라는 현실적인 답을 내었고 울 아부지는 결국 아직까지 벤츠한번 못 타 보셨다.
로또 발표일 이후로 서울에 은행을 못갔던 이유가 있다. 바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달력이 온통 빨간날이었다. 내 기억으로 그렇다.월요일이 임시공휴일,화요일 개천절, 수요일 추석, 목요일 추석, 6일 대체 휴일 월~금 풀로 빨간 주 였다. 아버지 속이 그냥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집에 친척들 오는데 말도 못하고 진짜 울아부지 속에 말하고 싶어서 아마 반 미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더구나 10월 9일 월요일 까지 한글날이었음.진짜 피말리는 공휴일이었다. 
화요일이 되었다. 새벽 6시 기상..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 아는게 없었던 지라, 인터넷으로 당첨금 수령하는 방법 정도만 익힌 우리는 옛말에 농협 은행 앞에가면 보험사들이 깔려있다더라, 거지들이 줄서서 공냥한다더라,기차타고 가면 알아보고 공갈한다더라 등등 아무튼 이런 각종 카더라만 익히고 쫄아가지고 아빠가 직접 서울까지 운전하시겠다고...나도 가세해서 도와서 같이 가자고 했다. 한주를 풀로 놀았고 월요일조차 빨간날이었는데,화요일까지 연차를 썼따. 회사에서 미친놈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아무튼 차를 끌고 서울까지 올라간다. 얼마나 긴 시간이었던가4시간 정도 달린것 같다. 휴게소 1번 쉬어서 밥만먹고 (사실 입에 아무것도 안들어옴, 나 우동만 먹음) 열심히 달려서 농협은행에 도착했다.지하 주차장에 들어갔더니 어떤일로 왔냐더라 로또 당첨금 수령하러 왔다하니까거기 사람들은 우리 같은 사람들 자주 만나는지 별 대수롭지 않게 대해주더라.지하에서 엘베를 타고 1층 로비를 가니 아직 시간이 안됐다고 그랬나? 뭐 앞에 손님이 있다고 그랬나? 아무튼 로비에서 좀 기다리란다. 로비에 앉아서 커피하나 사 마시고 엄마랑 아빠랑 앉아 있었는데 안내 데스크에서 부르더니 다른 엘레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가란다. 문이 열리고 빨간 카펫트가 둘러져 있는 복도를 따라 끝방으로 가니...왠 친숙하게 생기신 아주머니 한분이 웃으시면서 반겨준다.축하한다 해주시고,어떻게 당첨됐냐, 꿈을 좋은 꿈을 꿨냐, 뭐 처음이냐, 등등 형식적이지만왠지 친숙한 질문을 던져 주시고는 본격적으로 설명해주신다.우리가 받을 금액은 세금띠고 17억 남짓이었던 것 같다.갑자기 발생한 목돈인지라 금감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켜볼 수 있으니절대 양도세 없이 큰 금액을 누구에게 주면 안된다고 알려준다.배우자 5천, 자녀 3천까지 양도세 없이 줄 수 있다고 설명 해준다.그 자리에서 통장 만들고 아빠 통장으로 17억이라는 돈이 입금됐다.아빠 그 순간 우시더라. 진짜 우시더라. 엉엉 우셨다. 엄마랑 나랑은 눈물도 없는지 그냥 조용히 있었다. 힘들었던 지난 세월 상기 시키면서앞으로 좋은 날만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 때 아빠가 처음 말하셨다.당장 큰돈이 생길 순 없는데 로또 2등이라도 되서 딸래미 중고차 하나라도 사주고 싶었다고그래서 로또를 시작한거라고 하셨다. 1등이 간절한게 아니었고, 그 중고차 하나 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그 간절함이 하늘에 도달한 것 같다고 하셨다.나는 얼른 취직해서 얼른 차사고 할거 다 하고 살았다. 근데 누나는 그렇게 못한게 아버지로써 마음이 참 많이 쓰이셨나보다. 
한참을 그렇게 아버지가 썰을 풀고 돈 입금된거 확인하고는 주차장에 내려와서차에 탔는데, 아빠가.. 비싼 소고기 한번 먹으러 가자고 하시더라.내가 그래서 내려가서 누나랑 다같이 가자고 했다. 출발이 거의 6시가 다되서야 출발했고,집 도착하니 한밤중이었다. 나는 또 출근을 해야하니 한밤중에 또 혼자사는 자취집으로 향했다.
주말에 온 가족이 모였다. 엄마가 장어를 먹으러 가자 하신다.잘하는 곳으로 갔고 온가족이 장어를 먹었다. 아부지 또 우신다. 행복하신가보다. 아무튼 짧지만 그렇게 행복을 만끽하시고 본격적으로 엄마랑 이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셨다.(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꽤 오랫동안 생각하시고 고민하시고 결정을 내렸다. 글쓴건 굉장히 뚝딱뚝딱 한 것 처럼 느껴질 수 있음)
일단 건물을 하나 사야겠다고 했다. 임대사업을 시작함.원룸 1개를 사셨다. 15억즘 되는걸 절반 정도 대출을 내어서 원룸을 사셨다.16칸이 있었고 풀방일시 평균 월세가 550~600 정도 되니 괜찮은 조건이었다.신축건물이었고 방도 나름 잘 되어 있었다.
위에 말했지만 벤츠는 안사셨다. 아부지가 외적으로 누군가를 만난다거나 그런 모임이 있는분이 아닌지라 쓸 이유가 없었다고 어머니가 판단해서 그렇게 했다.아직도 아부지는 아쉬워 하신다. 내가 조만간 사야겠다.
그렇게 하나 하시고 아빠 소원이었던 누나 차한대 뽑아주는거 실시 하셨다.스포티지 상급옵션으로 3천만원 들여서 누나한테 고스란히 해주셨다.나한테도 뭐 해주셨다. 평소 차를 좋아하는지라 수입차 타고 싶었지만아직까지 대한민국에 지보다 좋은 차를 타는 아래 직원이 있으면 눈치를 주는 회사가 있더라 ㅅㅂ그래서 아우디 사려는거 꾹꾹 참고 K7으로 갈아 탔다. 전에 타던 K3 팔고, 엄마 차 사라고 줬던? 빌려드렸던? 1천만원 받고, 거기에 차액을 아버지가 해주셨다.몸이 뚱뚱해서 큰 차가 안정감이 있으니 좋았다.
심적으로 굉장히 편안해 진다.위에 말했듯 난 이제 부모님 노후걱정 없이 살아도 되고 그냥 부모님 잘 사시는 모습만 보면 되었다. 몇달 안지나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났다. 잘됐다 싶어서 6개월치 실업급여 받으면서 PT를 받았다. 운동만 진짜 미친듯이하고 30kg 감량에 성공 후 6개월즈음 되던 8월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오자마자 지금 다니는 회사로 취직이 되었다. 나름 타이밍이 좋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재개발이 한창인 땅이다.고급 아파트를 P 2천을 주고 구입했다. 지금 미친듯이 오르고 있다. 또 아빠 엄마는 입이 귀에 살짝 걸려 있다.단지 원룸이 풀방이 잘 되지 않는 것이 걱정일뿐....
아무튼 나는 별다른거 없이 살고 있다.로또가 되어도 내가 로또가 된 것이 아니고 아버지가 된 것이고 아버지 노후에 잘지내고 엄마랑 행복하면 되겠다 싶으니까 마음이 놓이고사실 그 돈에 덕보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라
세월이 지나고 나면 그 모든 재산이 내것이 되겠지. 그때는 또 그에 맞게 살아야지하지만 지금은 욕심이 없다. 아부지 어머니 맛난거 드시고 시장 장보면서 5천원 1만원에 손떨어가며 장안봐도 되니난 그게 더더욱 좋더라.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생선을 주말마다 거의 10마리씩 구워주신다.요즘 생선값 비싼거 다들 알지? 난 맛있게 먹는 것이 보답이라 생각하면서 싹싹 다 먹고 온다.
여기까지 로또 1등 당첨 된 썰이야.소설이라 생각하면 그렇게 보면 되구미안하지만 찐이란다...ㅎㅎㅎㅎ
사람 욕심 끝이 없다.1번 되고 나니 또 될 것 같은거야하지만 안되..........ㅋㅋㅋㅋ
++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도 이런 일을 겪었고 누구에게 말하고 싶은데아무대도 말 할수가 없는게 답답한거여ㅡㅜㅡㅜ이렇게 익명으로 써놓으면 나중에 또 흐뭇해 할 미래의 나를 보고 ㅋ써봤다~
추천수4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