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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갱년기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아요.

ㅇㅇ |2020.12.05 15:48
조회 1,554 |추천 0
안녕하세요.제가 더 말할 데도 없고.. 스트레스는 받고..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글 올립니다.글은 처음 쓰는거라 양식이나 맥락이 이상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엄마 갱년기 때문에 미치겠어요.
엄마는 불쌍한 사람입니다.아무것도 모르는 귀하게 자란 미술배운 외동딸이 가부장적인 집안에 아빠와 잤다는 이유로 가려던 유학도 버리고 시집왔습니다.(이 사상은 지금도 여전해서 25살인 제게 혼전순결을 지키라고 합니다.)3대가 같이 사는 집에서 시부, 시조부 내외까지 다 모시며 살았습니다.시누 2명은 시누이질도 엄청나게 했습니다.첫째 시누, 즉 제 큰고모는 굉장한 부잣집에 시집을 가게 되어 한달에 몇천만원을 우습게 쓰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엄마 생일에는 백화점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5만원짜리 상품권을 줬구요.작은 시누는 엄마보고 생활비 어디다 쓰냐며, 반찬이 왜 이렇게 없냐며 자기가 관리하겠다 한적이 있는데 그 외에도 평소에도 종종 소리지르며 싸웠다고 합니다. 하이라이트는 제 오빠가 막달 만삭일 때 작은시누 생일상 차려준다고 장보다가 무거운 걸 들어서 양수가 터졌다더군요. ㅋㅋ 그래서 제 오빠와 작은고모 생일이 같습니다.(지금은 할아버지 댁과 옆집에 살구요, 고모들은 결혼해서 같이 안삽니다)
말도 안되는 집구석인데 엄마는 포기하고 순응하고 살았습니다. 가끔 다 큰 딸인 제게 옛 이야기와 함께 푸념을 하구요.
그런데 저렇게 참고 살던 사람인라 그런지 갱년기가 심하게 왔습니다.가만히 있다가도 확 열이 난다며 땀이 나구요, 호르몬 여파로 폭언과 화 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초반에는 그래 갱년기니까 이해해야지, 워낙 시집살이가 고됐던 사람이니까 쌓인게 많겠지.. 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이 넘게 지속되어 저도 지치네요.전부는 아니고 예시 몇가지만 쓰겠습니다.
1) 감정 조절'~했어?'대신 '~했어 안했어 왜 안해' / '~해줘' 대신 '~해 ~하라니까?' 이런식입니다. 모든 대화가 화난 말투여서 화내지 말고 이야기하라했더니 넌 엄마가 제정신 아닌거 알면서 그러냐고 혼났습니다. 어제는 화가 나서 먹던 음식을 바닥에 던지고 그릇을 던져서 깨졌네요. 머리 한대 맞고 자질구레한 걸 저한테 던지길래 그냥 조용히 맞았습니다.
2) 홈쇼핑 중독이 의심됩니다.홈쇼핑에서 하루에 3~4가지 물건을 시킵니다. 한달에 최소 150만원을 홈쇼핑에 나가는 것 같아요. 아이디가 제거라서 조회해보니 6개월 동안 천만원이 넘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을 사는건 각설하고, 이미 있는 바디워시나 핸드크림, 기초화장품을 자꾸 삽니다. 집에 쌓여있고 다 어디다 뒀는지도 모르겠네요. 방송에 바지나 신발이 나오면 같은 디자인을 2컬러씩 삽니다. 최근에는 주방 공사?라는건지 220만원짜리를 충동적으로 구매했다가 저보고 취소해달라고 하더군요. 
3. 폭언감정기복 문제는 제가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면 되는거지만, 감정적인 상태에서 나오는 폭언 때문에 더 지칩니다. 제가 엄마 발음이 틀린게 있어 이야기하면 영어도 못하는 년이 가르치려든다, 진짜 잘난년이 그러면 말도 안하는데 잘난 것도 없는 년이 그러면 꼴같잖다 하십니다.감정에 수틀리는 행동을 하면 ____, 강아지, 그지같은 년 등 니도 똑같은 자식 낳으라는 말을 합니다.
아빠도 별반 다르진 않습니다. 아빠는 가끔 제게 낳은 걸 후회한다고 합니다.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빠 진심이 그게 아닌데 표현이 그런 것 뿐이라며 니가 이해하라, 아빠 욕먹이는거니 나가서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다니지 말라고 합니다.
위 이야기만 보시면 갱년기니까 그럴 수 있으니 제가 다 이해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도 제 나름대로 집에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대학교 2학년때 집안상황이 갑자기 안좋아져서 생활비가 없다고 돈 있냐길래 들어놨던 적금, 주택청약까지 다 깨서 드렸습니다. 학생회를 하며 받은 장학금 400만원과 아르바이트 및 인턴으로 일했던 몇백만원도 드렸구요. 그 돈은 제 친오빠 학비로 들어갔습니다. 전 학자금 대출 받았구요. 대학교 졸업 전까지 도합 1700만원 정도 드린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 막학기에 아빠가 회사 일을 도와달라길래 입사했고, 인수인계도 제대로 못받은채로 눈치보며 배워서 지금은 좀 적응했네요. 1년만 다니기로 한 일은 지금 3년째 저 혼자 일하고 있습니다. 대체인력도 없어서 연차같은 건 못쓰구요. 노트북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라 재택합니다. 그리고 회사 일 병행하며 20여평 정도의 술집 운영 준비중입니다(인테리어 중)
아빠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300을 주시는데 그 중 150만원만 제가 갖고 150은 돌려드립니다. 생활비 명목으로요. 1년차땐 100만원만 받았는데 이마저도 올려서 150이네요. 제가 때려치면 일할 사람이 없다며 때려치지도 못하게 하구요. 그래놓고 니가 멀쩡한 직장이라도 가졌었으면 모르겠다, 능력도 없다고 하시니 나만의 문젠가 싶어 비참합니다. 
논외지만 개인적으론 좀 서러워요. 전 학자금 대출만 1700인데 친오빠는 빚 하나도 없고 일도 아빠가 다른 회사에 꽂아주고 오빠 이름으로만 어릴때부터 주식을 사뒀다더라구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오빠꺼니까 출가외인은 욕심내지 말라고 중학교때부터 들어왔습니다.
아무튼...어쩌다보니 좀 제가 하소연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2년 넘게 계속되는 엄마 갱년기때문에 저도 지치네요... 기분 좋으라고 나훈아 콘서트도 예매했는데 캔슬되고.. 그 외에도 기본적으로 생일때 꽃과 선물, 어쩌다 생각나서 소소한 거 사다주기, 외할머니 모시고 외출같은것도 다 해요.. 그래도 부족한가봐요.. 호르몬 문제를 어떻게 할수도 없고 ㅎㅎ..
글이 너무 기네요.하소연하고 싶었습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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