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제가 이상한 건지 조언 얻고자 글 써봅니다. 우선 저는 26살 직딩이고요, 18살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나이 차이도 적은 편이 아니라 많이 아끼는 동생이죠. 저는 꾸미는 거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타입이 아니었어요, 웬만해서는 풀메도 자주 하지 않아요, 지금도 말이죠. 지금은 회사 다니느라 필요한 만큼의 화장은 하고 다니고, 적당히 알아서 차려 입지만 대학 다닐 때만 해도 그냥 후드티나 과잠에 청바지 정도? 정말 무난하게 입고 다녔어요.
제 동생은 아직 고등학생이기는 해도 얼굴도 예쁘장한 편이고 인기도 많아서 약속을 자주 나가는 편이에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등교 제외하고는 외출을 거의 안 하긴 하지만요.
그런데 공부는 그닥 잘하는 편이 아닙니다. 정확한 성적은 잘 모르겠지만 시험에 4등급 중반 정도 나오는 수준? 특목고나 공부 잘 하는 학교였으면 4등급도 잘하는 수준이었겠죠, 근데 친구 따라 온 학교라 공부 분위기가 그렇게 잡혀있지도 않고 그냥그런 일반고입니다..
그렇다고 대학을 안 가고 취직을 바로 할거냐, 그것도 아니래요. 대학은 어떻게 해서든 가겠다네요. 정말 문제는 공부가 아닙니다. 그렇게 공부로 스트레스 주고 싶은 마음도 없고 공부 잔소리는 제가 안 하거든요. 다만 동생이 꾸미는데 정말 오래 걸립니다.
온클 하는 날에도 카메라는 켜야 한다며 고데기 하고 입술까지 싹 바르고 나옵니다. 이건 뭐, 잘 보이고 싶으니까 그럴 수 있겠죠. 실제로 카메라를 키는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고요. 그런데 등교하는 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 감고 샤워하고 풀메이크업하고 앞머리, 뒷머리 고데기 하고... 교복 치마랑 셔츠도 한달에 한 번 씩 다려놓아요.
물론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항상 깨끗하고 예쁜 모습으로 다니는 습관 지닌 거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다만 한 번 메이크업을 하면 한 시간이 꼴딱 넘어가고 거의 6시에 일어나 준비하느라 드라이기 말리는 소리, 샤워기 물소리로 가족들 다 깨우고 샤워도 기본 30~40분은 걸려서 동생이 샤워하는 동안은 다른 가족들은(저와 부모님 다 합해서 세 명) 안방에 있는 작은 화장실을 사용해야 합니다.
매번 공들여서 꾸미고 나가는 거 안 귀찮냐고 물어봤더니 꼭 그렇지는 않대요. 자기가 예뻐보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네요. 그런데 모순이 뭐냐면 주말이나 방학에 약속 없이 집에만 있을 때면 머리도 이틀 사흘 안 감을 뿐더러 그냥 잠옷이나 후줄근한 티만 입고 다녀요.
근데 또 옷 사는 데는 한달에 10만원, 많으면 35만원 까지 써요. 출근하는 저도 무채색 블라우스 몇 벌, 치마 몇 벌에 슬랙스 두세 개 정도로만 다니고 코트나 블레이저도 그렇게 많이 사는 편이 아닌데 교복을 입는 학생,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약속이 많지도 않으면서 옷에 돈을 이렇게 많이 쓰는 게 적절한가 싶네요. 진로가 패션 쪽도 아니고, 옷은 대학생이 되어서 많이 사면 될 듯한데 말이죠.
제가 언니로서 동생이 예쁘면 오히려 좋고 걔가 예뻐보이든 그냥 그렇든 피곤하게 살든 아니든 신경 쓸 입장은 아니긴 한데 이것 때문에 아침마다 가족이 피해를 보고 저는 솔직히 왜 그렇게 까지 꾸미고 다니는지 이해가 가지 않거든요. 성적이라도 좋으면 모를까. 이제 곧 고3인데 여러모로 걱정도 되고 많이 답답하네요. 이런 제가 이상한 건가요?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동생이 뭘하든 아예 신경을 끄고 다니는 게 저도 편할텐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