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하고, 한스럽고, 힘이빠지는데 어디 얘기할데도 없어 글 써봅니다.
미취학 아동 하나를 둔 워킹맘입니다.
밝고 성실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밤 갑자기 무너지네요 ㅎㅎ
20대때는 대학 학비를 홀로 감당하고,
장학금 받는게 자랑이라 생각했었어요
쉬는 날없이 아르바이트 및 과외로 열심히 돈을 벌었고,
20대 후반에는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했지요
친정이 여유있지 않아서, 결혼자금도 직접 마련했어요
부모님은 정말 너무 미안해 하셨었고,
결혼자금을 보태줄수 있게 조금더 기다려 주면 안되겠냐 하셨었는데
지금보다 더 나아지리란 보장있겠냐며 조금이라도 어릴때 결혼 하겠다 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님께 참 몹쓸짓 했네요..
시댁의 도움으로 작게 자영업을 시작했고,(참 감사한 일이지요)
사업장에 돈을 쓰고 집은 보증금 대출받아 월세로 시작했습니다
둘다 프리랜서였기에 안정적인 직업을 원해서
열심히 돈벌어서 내집 사자"라는 마음으로요
열심히 일했고,
주거환경이 좀더 나은 임대 아파트로 이사도 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돈 모아서 대출좀 보태면 집도 살수 있겠구나
했었지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워 두었었습니다
헌데, 코로나가 터지고,
사업장은 계속 마이너스고,
모아두었던 돈은 이미 다썼고,
부동산 법이 바뀌면서 대출은 최대 60%까지 밖에 안되고,
그런데 집값은 천정부지..
이젠 꿈도 못꿀 금액이네요.
10년전에 다 쓰러져 가던 8천만원짜리 아파트는 지금 재개발이 확정되어 5억이 넘네요
그집을 그때 그냥 사서 들어갔어야 하나,
중간에 한번 기회가 있었을때 조금 무리해서 샀으면
이렇게 허탈하진 않았으려나..
지나온 일 생각해서 무엇하겠나"라는 생각 늘 갖고 살던 저였는데
오늘 밤은 한숨만 나오네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열심히 살아온 내 세월은 무엇이었는지...
밝고 건강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괜히 부모님 탓까지 하게 되네요....
든든한 신랑도 있고, 정말 예쁜 아이도 있어요
좋은 양가 부모님도 계시구요.
없는건 내집 뿐인건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것 뿐이라면 내가 왜이렇게 힘들어하는거지?
자문하고 있어요..
답은,
희망이 없어서.. 인거 같아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일주일 사이에 달라지는 집 값을 잡을수가 없을거 같아서요 ㅎㅎ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이정도로 힘이 빠지진 않았을거 같아요
신랑은 올해 택배일을 시작했네요
사업장은 저한테 맡겨두고요.
참 어렵네요..
열심히 살거예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예요.
많은 분들이 다 그렇게 살아내고 계시겠지요.
하지만, 가끔 이렇게 힘빠지는 순간이 오면,
그 어디에도 말할수가 없어서 답답하더라구요.
친구한테 말하면,
사랑하는 친구에게 우울한 제 기분이 전해질거 같아서 싫고,
부모님께 말하면,
저보다 더 속상해 하실것 같아서 싫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신랑에게 말하면,
힘을 북돋아 주진 못할 망정, 힘빠지게 할까봐 싫네요
그래서 판에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써봅니다
말하기만 해도 어느정도 해소가 된다고 하잖아요 ^^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처음 시작할땐 답답해서 시작했는데, 글 마무리 할땐 힘이 나네요^^)
우리 모두 잘 살아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