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익명의 힘을 빌려 솔직한 조언을 듣기 위해 글을 씁니다. 저희 부모님은 6살에 이혼하셨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사유는 아빠의 하대로 인한 엄마의 산후우울증입니다. 저와 남동생에 대한 양육권이 경제적 여건이 되는 아빠에게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친할머니 댁에서 자라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저만 아빠와 단둘이 살게 되었는데, 제 인생 가장 힘들었던 지옥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빠는 온갖 사소한 일에 트집을 잡고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예를 들어 카펫에 물을 쏟았다는 이유로 9살 밖에 안된 저를 밤새도록 내쫓고(길 가던 아주머니가 불쌍하다고 재워줌. 다음날에 아주머니 전화 받은 아빠가 데리러 오셨고 그날은 학교도 못가고 베란다에 갇혀있었음) 아침에 학교가야되는데 밥을 늦게 먹는다는 이유로 국에 얼굴을 담그거나 감기걸려서 감기약 먹고 토한다는 이유로 xx년이 열받게 하네, 또라이짓한다 또 추운날에 옷 지퍼 제대로 안잠갔다고 배 갈라 죽여버린다라고 말하는 등 별에 별 이유로 폭언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저나 남동생이나 크면서 자식으로서 존중이란걸 받아 본 적이 없네요. 그러다가 남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같이 살게 됬는데 혼자 애 둘 키우기 버거웠는지 재혼을 하더라고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지인 소개로 만난지 이틀만에 재혼한거래요ㅋㅋㅋ 남동생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애까지 낳더라고요... 참 새엄마는 저희를 항상 방에 가뒀어요. 밥먹고 씻는 시간외에는 항상 방에 있어야 했죠. 이복 동생 만지려 하면 병균취급하면서 못만지게 하고, 맨날 폰 뺏고 밥도 저희가 알아서 차려먹어야 하고 정말 거지 같았어요. 제 친엄마한테 한거처럼 하대하고 지 자식도 아닌애들 둘이나 독박육아 시키니 우리가 싫을만도 했죠 ㅋㅋㅋㅋ
지옥같은 집에서 벗어나려고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으면서(학원 보내달라해도 안보내줌 영어같은거 혼자하기 힘들다고 보내달라 했다가 그딴식으로 공부할거면 때려치라함) 전교 10등안에 항상 들었고, 결국 인서울 중위권 대학 다니고 있습니다.
대학만 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어른만 되면 다 괜찮아 질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새엄마가 고등학생 때 아빠가 폭언과 하대를 견디지 못하고 이복동생 두고 나가버렸거든요ㅋ 근데 아빠는 동생 돌보는걸 저랑 남동생한테 떠넘기더라고요ㅋ 그래서 때되면 밥차려주고 씻겨주고 하 ㅋㅋ 아빠는 그때부터 서서히 알콜중독자가 됬어요. 모든 일 본인이 자처해 놓고 피해의식에 쩔어서 남탓만 계속 했죠.
올해 초에 아빠가 계속 집에서 시끄럽게 해서(트로트를 집에 있는 시간 내내 집이 떠나가라 틀어놓음) 좀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가 쌍욕하길래 이 집을 나가야 살겠다 싶어서 그냥 짐싸서 나와버렸습니다. 지금 자취방도 구하고 알바 여러개 구해서 어찌어찌 살고 있는데 정말 행복합니다. 제 인생에 가족이 없으니까 너무 좋아요. 근데 며칠전에 친척들한테 연락이 와서 아빠가 당뇨 합병증으로 실명위기라고 집에 들어오란 식으로 연락이 왔어요. 근데 스스로가 이기적으로 느껴질 만큼 '꼭 가야 되나?' '가기 싫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돌아가면 제가 얼마나 또 힘들지 뻔히 보이거든요. 20년 넘게 괴로웠는데 또 얼마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건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실거 같나요. 다시 집으로 돌아가나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