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입니다... 아이가 한 명 있구요
오늘 우리 신랑으로 부터 두번째 감동적인 금일봉을 받았습니다...
첫번째 받은건,,,결혼하고 몇 달 되지 않았을때,,신혼때였습니다
그땐 여름쯤이었는데...한 날 신랑이 퇴근후에 시댁에 잠깐 들릴일이 있어서 늦을거라 하더군요
뭐,,그냥 그러라고 했는데,,,시댁에 갔다온 신랑의 손에는 작은 괴짝이 하나 들려져 있더군요
그게 뭐냐고 하니까 총각때부터 모은 동전이랑 잔돈같은것들 이라고 하더군요,,
총각때 나중에 결혼하면 색시 금붙이하나 해 줄라고 잔돈을 괴짝에 모았다고 하더군요,,
밤늦도록 신랑이랑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헤아린 동전이 대략 80만원 정도,,,
부츠를 살까,,,망설였지만...울 신랑이 품은 총각때의 목적대로 금 목걸이랑 팔찌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건 지금도 제 보물 1호입니다...이 사연은 예전에 여기서도 한 번 올린적이 있어요,,
비록 대략 3년전 쯤에 올린거라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이번에 또 저런 금일봉을 받았습니다...
제가 부츠가 없습니다...3년전부터 사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겨울에 외출할때 신을 신발이 없더군요,,ㅠㅠ
그래서 그냥 운동화만 신고 다녔습니다...
그런 나에게 울 신랑이 오늘 저녁에,,아니 어제 저녁이군요,,뜬금없이 통장을 하나 불쑥 내밀더군요
"이걸로 가죽냄새나는 부츠하나 사서 신어,,크리스마스 선물 미리 주는거니까 크리스마스땐 짤없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마지막 말이 참 멋도 없으십니다..울 신랑은,,ㅠㅠ
웬 통장이냐고 그러니까 아무말도 없더군요,,워낙 무뚝뚝해서 대답을 잘 안 하는 울 신랑입니다
어쩔땐 내가 묻는 말에도 대답을 잘 안하고 씹어버리지요,,,그거 땜에 몇 번 싸우기도 했지만..죽어라 안 고쳐집니다..말 씹히는 그 기분이 얼마나 나쁜데,,그냥 지금은 제가 포기했지요,,그러려니,,
어쨌든 통장을 펼쳐보니 첫거래일자가 2006년 12월 3일..거래금액 20,000원,,,
우리 딸아이가 태어난 다음 날이더군요,,,우리 딸아이가 태어난 다음날 부터 어제까지 다달이 조금씩 예금한 돈이 50만원 정도,,,많게는 5만원...적게는 만원,,,
알고봤더니 용돈쓰고 남은돈을 그 통장에 차곡차곡 넣어놨더군요...
그러다가 본 통장의 마지막 장에는 이렇게 써있더군요
"**엄마 수고했어,,,앞으로도 더 수고해줘,,우리 열심히 살자"ㅡ.ㅡ
우리 신랑 성격에 맞는 아주 간결하고 무드없는 메세지,,그러나 내겐 너무나 감동적인 글..
50만원이라는 정말 많은 돈은 아니지만...오늘 전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번 겨울은 정말 따뜻하게 보낼수 있을것 같습니다..행복이란게 별건가요??
감기 걸려서 콧물 줄줄 흘리고 다녀도 내눈엔 젤 이쁜 울딸래미와
무뚝뚝하고 재미없기론 세계최고인 울 신랑이지만 하는 행동은 진국인 남편,,,
가진건 별로 없어도 이렇게 아옹다옹 거리면서 사는게 행복인듯 합니다..
지금 너무 설레어서 잠도 안 오네요 ㅋ
그나저나 난 무슨 선물을 해야할지 그것도 고민이네요...따뜻한 겨울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