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해외근무1] 대기업 물류업체에서의 직장왕따 경험

나은삶 |2021.01.04 09:35
조회 11,585 |추천 18
형님들. 누님도 계실거고 형님도 계실거지만 형님으로 통일할게.
형님들. 요즘 취직준비 다 잘되가나?
코로나라서 많이들 힘들테고 다들 앞길 잘 개척해 나가길 빌어.
반말 써도 이해해 줄테지? 어차피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말여 ㅎㅎㅎ
좋은 것과 안좋았던 것 여러가지로 구분할 수 있지만 안좋았던게 60퍼센트 이상인지라...
해외 취업 특히 해외진출 한국기업에 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함.
사실 사람마다 보는 시야가 다르니...잘 봐주길 바람...===============================================================================
형님들 반응 좋아서 2편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https://pann.nate.com/talk/356810730===============================================================================
한국/오스트리아/독일 등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한국계 슬로바키아 대기업 물류업체 H.G.에 취직하게 됨.
거기 취직을 할 당시 난 30초반이었고 사실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었으나 내 맡은 바 임무소행을 다해 보고자 했었음.
우선 갔더니 내 전임자는 자기가 그 직장에서 빠져 나오기 위하여 날 거기로 넣은 거란 생각뿐이 들더라. 더 자세한 건 지금부터 풀어볼게.
보통 형님들 일할 때 부서장이 힘이 세야 자기도 일하는 데에 어느 정도 혼선없이 일하잖아...?
일단 내가 간 곳은 부서장이 직장 내 왕따였음 지금은 직급체계가 바뀌었지만 그 당시 내 사수가 차장이었고 과장/차장/대리 할거 없이 온 법인의 따돌림을 받고 있었음.
하루는 품질 하루는 영업 하루는 판매영업...어쩔때는 다방 공격...
아직 대리 진급도 안한 새카만 어린놈이 50이 다되가는 우리 부서장을 닦달 할 정도였으니...
아직도 생생하다...사무실에서 자기 부하직원들이 듣는 앞에서 옆부서 부서장도 아닌 일개 사원따위가 뭐라하는 것을 들어도 참아야 하는 꼬라지라니...대기업에 대한 환상이 그때 확 벗겨지는 듯 했다...
내 전임자는 일을 잘한다고 다들 얘기를 하긴 하던데... 근데 막상 자기는 권한이 없다 그러면서 사수한테는 소리지르고 주변 부서에서 왕따 시키는 데에 오히려 가담하고 있었음...
그 당시 회사의 조직도는 법인장(부장) 아래 과차장이 각 부서를 맡는 체제였음.
이름은 언급 못하겠다마는...성으로만 언급한다면...
이차장(품질) 방과장(판매) 김과장(영업) 박차장(인사) 이 4사람이 그 직장왕따의 주역이었는데... 그 넷은 엄청 친하고 술자리나 법인카드로 골프도 같이 자주 치러 다니는 그러한 사이였음.
내가 와서 들은 비하인드 스토리는 전 법인장이 그 당시 내 부서장과 아주 사이가 좋아서 내 부서장이 몸이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결단력이 부족해도 다른 부서장들은 무시하고 내 부서장만 챙기고 인사고과를 잘 받았다는 것. 비하인드는 많지만 그 개요는 그러했음.
문제는 위 4사람이 그 이유로 법인장이 바뀌자 마자 붙으면서 그 왕따에 가담하도록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입사할 당시에는 뭐 우리 부서장의 말은 믿지도 않았음.
모회사에서 물량 받아와서 일을 하는 주제에 참 자기들이 아는게 뭐가 그리 많고 얼마나 더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그랬는지...
아무튼 그 부서장 네 사람과 내가 있던 부서와의 업무구조는 프로젝트 진행 시 견적이나 영업이익 등 전반적으로 컴퓨터로 작성하여 결재하는 서류 등등은 본인들 부서에서 하고 현장일이나 수량관리 등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은 모두 내가 있던 부서에 업무편성을 시켜서 일이 발생되면 내 부서장이 책임을 져야했고 내 포지션은 입사할 당시 많은 책임을 가지는 일이 아니었다...아니 책임을 많이 안 지게끔 만들어져 있는거 같았다 마치...
그러면 결국은 그 네사람을 중심으로 4개의 부서에서 우리 부서장에게 하루는 금내놔라 하루는 은내놔라 하루는 나가뒤져라 하는 권한을 가지게 된 셈이다.
그래서 나는 부서장 사수의 일을 덜어주기 위해 내가 발주수량이나 의사결정에 필요한 많은 분석을 최대한 내 스스로 내 놓기로 하였고 부서장은 거기에 만족했을런지는 모르겠다만 그 부서장과는 아직 연락하고 지낸다.
아무튼 나는 부서장의 업무를 최대한 덜어주는 구도로 만들기 위하여 부서장이 그 왕따 국면을 벗게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고, 그 덕에 여러 부서가 이상하게 얽혀 있는 구도를 깨기에 성공했다.
그 와중에 웃긴 건 아까 대리도 못 단 시퍼런 놈 우리 부서장한테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짜증내고 그러던 한 대리가 그걸 자르고 나서 마치 나에게 나는 얼마나 버티는지 보자는 식으로 따지고 들기 시작했다.
그러기 이전에 내가 한 번 개인적으로 말했다. 쏘아 붙이길래 마치 우리 부서장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 것 마냥 무시하고 들어가길래 위치가 있는 사람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고 그러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다음 날부터 나한테 그러는게 아닌가...?
직장왕따로 자기네들이 어찌 될 지 몰라서 그랬는지 내가 개지랄을 해서 그래서인지...어느순간부터는 다들 그 짓거리를 하지 않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2개월이 지났던가 내가 입사한지 반년이 되어갈때 즘 중요한 사건이 하나 터졌다.
내부감사가 나와서 조져줌을 당해야 했는데, 타겟은 첨에 우리 부서장이었다.
난 최대한 함께 방어에 힘썼고 아는게 많지는 않지만 최대한 아는대로 솔직하게 답변을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직장왕따의 구조를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구조에 대해서만 솔직하게 답변하는 수준으로 대응했다.
문제는 내가 맡고 있던 업무 중 많은 부서가 얽혀 있는 일과 또 다른 일이 여러 부서가 얽혀있던 일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감내놔라 배내놔라 하던 인간들(4명)이 감사자 앞에서는 자기에겐 책임이 없다고 하질 않는가...?
사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감사자들도 그때 나와 우리 부서장의 편을 들어줬다고 본다.
자기들은 일의 관리나 등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결과나 고객사 대응 등 자기 면만 펴는 일을 해 댔으니 빠져나갈 좋은 구석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지만... 난 그때 감사자들이 우리 편을 들어준 것이 참 다행이었다고 본다.
그 후로 아예 여러부서 얽혀있는 업무 중 많은 부분을 내가 가지고 왔고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중요한 건 난 그때 사람들과 많이 멀어진 상태였다. 어떻게 좋게 해보려 해도 난 항상 내 부서장과만 친하고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없었다. 오늘 뭐하냐 시간 나시냐 같이 식사시간 어떠시냐 해도 다들 시큰둥 했다.
일은 깔끔하게 정리했지만 결과적으로 난 그들과 우리 부서장을 좋은 관계 보다는 오히려 나쁜 관계로 만들었다는 법인 인사팀장(박차장)의 얘기를 듣고 죄책감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억울하기도 했다.
감사가 끝나고 난 딱 일을 마치는 기간을 내 사수가 한국 귀임 시기로 잡았다. 법인에 엿되보라 어째라 그런것도 아니었고 나와 부서장을 그렇게 만든 이들에게 정내미가 떨어져서였고...그리고 난 다른 업체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형님들... 사회생활 짬밥들 다들 길테지만 항상 힘이 있는 부서에서 일들 하시길 기원합니다.
반응 좋으면 2편 가겠음.
감사~
추천수18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