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는 서울 토박이 20대 중반 회사원 입니다.
회사원이라고는 하지만... 야간에는 학교도 다니고... 월급도 쥐꼬리 만해서 번돈 학비 내고 부모님께 용돈 타서 사는 나름대로 돈 아끼며 사는 착실한 청년(?)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놈의 술이 웬수지... 일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얼마전, 저는 2년만에 서울에 놀러오신 형 들과 친구가 와서 술을 먹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오신 시골 토박이 형님, 친구, 대기업 다니시는 형
이렇게 4명이서 술을 마시다 5차쯤 되었나... 4차에서 좀 좋은 곳을 대기업다니는 형이 쏴서...
멀리서 오시면 쏜다그랬던 예전의 약속에 이것저것 생각이 겹쳐서 이번차는 쏜다고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날 술에 좀 취했더랬죠... 술에 취하면 사람이 무식하게 용감해진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큰형님, 서울 구경좀 시켜드려야 겠다!! 형 나이트 가요! 제가 쏠께요!!'
OTL.... 이게 시작이더랬죠...
형이 몇 번 가보셨다는 나이트라기에, 강남에 위치한 큰 곳들을 다 버리고(?) 스테이지도 작고,
룸 수도 작은 그야말로 동네 수준의 시내에 위치한 나이트에 가게 되었습니다.
거나하게 취했던 저는 '룸 있나요?'라며 물었고, 방이없다는 삐끼말에 조금 기달렸다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없다 그럴때 그냥 나올것을...
아무튼 금방 룸이 하나 나와서 헤네시 X.O 양주 1병에 (8명정도가 앉을만한 사이즈의 룸) 모듬안주(과일+튀김), 맥주 5병을 시켰습니다. 명시된 양주 Set가격은 40만원. 카드결재하면 5% 추가금이 붙는다는 웨이터의 말에 저는 취한 순간에도 돈을 찾아서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CD기에서 돈을 찾아 현금으로 돈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찾는 순간 얼마내야 되죠?? 하는 제 말에
삐끼왈) '룸비 포함해서 술값이 66만원 입니다.' 이라는 것 입니다.
술취한 순간에는 룸비가 원래 비싼덴가?? 했는데... (삐끼랑, 웨이터랑 2인 1조로 움직이더군요 여기는)
암튼 형들과 저는 룸에 앉아서 부킹이 되기를 기다렸는데...
제가 볼 때 별로...인 여자분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더군요... 연배도 있으신 형님이 계신데... 계속해서 어리게만 보이는 애기 같은분들이 들어오는 겁니다.
어쨋든 인사를 하고 술 따라드리고 말이래도 해볼찰나... 전화받으면서 다들 나가시더군요... 한명나가고... 두명나가고... 결국엔 다나가서 우리만 남은 룸안... 저는 뭐 맘에 안드나부다... 좀 기달려보자... 했었죠...
하지만 그게 한번... 두번... 세번... 무려 다섯번이나 반복이 되었습니다.
술은 술대로 먹지도 못하고 동이 나가고...
내가 이것밖에 안되었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진 저는 나름대로 열이받아서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불난데 부채질을 하는 것인지 웨이타 놈은 계속해서 양주 더 시킬거냐고 부킹해 올 때 마다 쪼아댔고, 저는 좀 보고 시키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
어쩌다가 혼자 들어오신 여자분... 과 저는 딴분들 보지말고 나도 이제 힘들어서 안되겠다고 그냥 저랑 술이나 마시다 가라고 했습니다. 그 여자분은 22? 였나... 아무튼 제 동생벌 되시는 그분과 저는 술을 한잔씩 주고 받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쯤 말을 주고 받았을까... 그 여자분은 저한테 혹시 이거 얼마나 주고 시켰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양주값만 40만원짜리 라고 했죠... 그러자 여자분은 황당하다는 듯이 완전 바가지 당했다는 것 입니다. 자기들은 이거 시키면 20만원이면 된다면서... ㅠㅠ
뭐,,, 이런 안주 처음보긴 한다고 초 호화스럽게 나온거라 그런지는 모르겠다면서...
여자분이 들어온지 5~10분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화가 오더군요... '역시나 나가겠군' 하는 생각에 나갈꺼면 나가시라고 자리를 비켜줬죠... 그 여자분이 미안한듯 겸연쩍게 웃으면서 저한테 전화기를 보여주더군요... XXX 한테 전화가 온 것인데... 문제는 그 XXX가 오늘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건 삐끼 이름이었습니다....
그 여자분은 제 어깨를 툭툭 두드리면서 '힘 내세요! 화이팅!!' 하고는 유유히... 나갔습니다...
저와 같이 간 형들, 친구놈은 자기들끼리 흥에겨워 열~~심히 노래 부르고 있더군요...
제 속맘도 모른체...
열받은 전 거기 결국... 남은 술 혼자 다먹고 부킹들어오는 애들 다 뿌리치고 필요없다고 하곤 다 델고 나왔습니다.
순진한 형님들, 친구한테는 끝까지 그 말을 못했죠...
술병에, 당했다는 생각에 하루를 몸져누운 저는 오늘, 회사에 출근해서 절친한 형님께 이 일을 말씀드렸죠...
그러자 그 형님은 순진하게 생긴놈이 안어울리는데 가서 놀려니 당하지... 니 팔자엔 그런데가 안어울리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음부터 안가면 되지... 라고 하시는 겁니다.
전,,, 형님께 '형, 제가 순진하게 생겼다니요... 그날 가서 제가 또 얼마나 깐깐하게 굴었는데...;'
라고 하니깐... 형님은 그러시더군요...
'야, 아무리 행동이 그래도 생긴거랑은 별개지, 임마 너 순진하게 생겼어 ㅋㅋ'
너 순진하게 생겼어...
너 순진하게 생겼어...
너 순진하게 생겼어...
너 순진하게 생겼어...너 순진하게 생겼어...너 순진하게 생겼어...너 순진하게 생겼어...너 순진하게 생겼어...
아... 완전 메아리가 칩니다... 사람 참 어리숙해서 등쳐먹기 쉽다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평소 남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삐끼랑 웨이타 놈들은 평소보다 더 큰 이익을 보고는 그 날 좋아라 했겠죠??
낚인건가요? 사기당한건가요? 어무이께 아직 안걸렸는데... 허리띠 졸라매고 용돈아껴서 이돈 메꿀라면 흙흙...ㅠㅠ (뭐 잘사는분, 잘나가시는 분은 매일 쓰는 돈일지 모르지만... 평범한 회사원인 저는 ㅡ0ㅜ)
이 글 보시는 여러분도 저처럼 실수는 하지마세요... 다들 말로는 젊은날에 안해보면 이런실수도 못한다고들 하시는데 그건 진짜 말로만이구요... 말 그대로 이건 미친짓이에요... 긁고나면 후회가... ㅠㅠ 엉엉엉
추신) 그래도 저런 나이트는 가지마세요. 이건 뭐 거의 날강도 수준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