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나랑 유치원 때부터 친한 18년지기 절친이거든? 나 얘랑 파자마 파티도 엄청 많이 했는데 진짜...
암튼 얘가 오늘 갑자기 전화로 파스타 먹으러 가자길래 내가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니까 집 앞 ㄱㅅㄴㅁ나 가자고 해서 갔음
한창 먹고 있는데 입술 보니까 얘가 중요한 날에만 바르는 누드 립을 바르고 온 거임
그래서 누드 왜 발랐냐고 물어보니까 얼버무리대
그냥 그런갑다 했지.
걔 원래 말 되게 많은데 밥 먹으면서 단 한마디도 안 하는 거야 그래서 기분이 안 좋은가?했어
그렇게 밥 다 먹고 더치페이 하려는데 걔가 지가 내겠다는 거야 그래서 고맙다고 다음에 내가 살게 하고 나왔어
그래서 집 앞 공원 걷는데 썸남한테 전화가 온 거임 그래서 개좋아서 얘한테 막 생난리를 다 쳤음 썸남은 밥 먹었냐 오늘 뭐할거냐 물어보고 전화 끝냈음
근데 그때부터 얘기 표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는 거임
이때부터 나 혼자서 온갖 망상 다했어 내가 뭘 잘못했나?부터 얘가 설마 00(내 썸남)이 좋아하나?이러면서
온갖 잡생각 다 하고 있는데 진짜 개뜬금없이 걔가 좋아해. 이러는 거임...난 당연히 머래ㅋㅋ이러면서 장난식으로 받았지.
근데 걔가 그 자리에 딱 멈추더니 저기 있는 벤치에서 얘기하쟤 그래서 벤치가서 앉았음.
그러더니 얘가 막 우는거야 그래서 왜그래ㅜㅜ이러면서 이유도 모르고 달래주고 있었는데 얘가 ㅅ르실 여..자누 막 이러면서 중얼거리길래 뭐라고?이러니까
나 사실 여자 좋아해 이러는거야 개놀라서 장난치나 싶었는데 아까 표정도 그렇고 진짜 같은 거야 그래서 그게 무슨 말이야?했더니
일년전에 자기가 여자 좋아하는 걸 알게됐다는 거야 심지어 얘 2년전까지만 해도 남친 있었거든? 그리고 이상하게 그 이후로 남친 안 사귀길래 남소 해준다 했는데 안 받는다고 했거든...
나도 이런적은 처음인데 뭘 어떻게 받아줘...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 뭐 그럴..수도 있지~ ㅇㅈㄹ하면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걔가 날 빤히 보더니
너 00이(내 썸남) 좋아하는 거 맞지? 이러는거야
그래서 맞다고 하니까
걔가 아까 나 좋아한다고 한거 진심이야. (이랬나?암튼 진심이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ㅈㄴ 벙쪄서 한참동안 아무 말 안 하고 있다가 내가 나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여자 좋아하는 걸 알게 된 게 나 때문이래.. 그니까 날 1년 전부터 좋아했다는 거지 그 얘기 듣고 나니 좀 소름 돋는거야
나 동성애 별로 안 좋아하거든?근데 1년전부터 날 좋아하면서 내 몸도 만지고 잠도 같이 자고 했다는 걸 생각하니까 배신감도 느껴지고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
그래서 내가 마음 다 잡고 나는 그쪽 성향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얘기 했어 그랬더니 걘 자기도 알고 있대.
당연히 썸남도 있으니까.. 그래도 자기 마음을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하길래 아... 막 이랬지
그러더니 내 눈을 보면서 너 진짜 나한테 아무 감정 없냬 나는 너 너무 좋아하는데 사귀지 못하는 게 너무 괴롭대
단 하루만이라도 사겨줬으면 좋겠다는 거야(대충 사겨달라고?얘기 함)
나는 약간 어이가 없는거야 내가 이성애자인 것도 알고 있고 자기 마음만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나한테 아무 감정 없냐고 사겨달라고 하는 게 정 떨어지는 거야...
그래서 내가 싫다고 하려고 했는데 마음이 좀 약해지더라..근데 걔가 지금 대답 안 들어도 되니까 생각 정리하고 다시 얘기하자고 하면서 그냥 먼저 가버렸어...
자기 맘대로 가는 것도 약간 얼척도 없고 너무...걍 이게 뭔가 했어.
나도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터덜거리면서 집 가는데 썸남이 디엠 온 거임
썸남이 잠깐 나올 수 있냬 쿠기 만들었다고
만나고 싶었는데 너무 혼란스러워서 일단 못 만난다고 했어
이제 집 왔는데 나 이제 어케 해야 될지 모르겠어....
이런 적도 처음이고 그 친구는 너무 좋은 친군데 전혀 그런 쪽으론 생각도 해본 적 없거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머리도 너무 아프고 나 진짜 어떡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