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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암치료 받는 여성, 결혼할수 있을까요?

ㅇㅇ |2021.01.09 14:38
조회 1,498 |추천 5

안녕하세요. 39살 전문직 여성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보려구요. 대학 졸업하고 처음 대기업 취업했을 때까지만 해도 세상 다가진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몇년 동안 일에 시달리다보니 요즘말로 현타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28살에 퇴사하고 전문직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적성에 잘 맞았는지, 2년만에 자격증은 패스했고 바로 창업을 했어요. 근데 경험도 부족하고 여자 혼자 하려니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4~5년 정도 잘 버티며 나름 선방하고 있었는데, '15년부터는 갑자기 형편이 안좋아지면서 더이상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미련없이 사업 정리하고 재취업을 준비하다가 운좋게 공기업에 경력으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3년 정도 잘 다니고 있었는데, 재작년말 건강검진에서 암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다행히 워낙 초기 단계라 생존률이 매우 높다고 하셨지만, 젊은 나이에 암수술과 특히 방사선 항암 치료를 해야한다는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작년 초에 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위해 머리를 밀었습니다. 다행히 회사에서는 병가를 장기간 받을수 있었고 암보험도 가입되어 있었기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은 없었어요.

그렇게 8개월만에 복직을 해서, 작년부터 다시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물론 가발을 눌러쓰고 마스크를 끼고 다녔지요. 그런데 지난달 말에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암이 재발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수술보다 항암 치료가 더 무서운게 워낙 방사선 노출도 많이 되고 호르몬 조절약도 많이 먹다보니 건강하던 장기까지 무너지는 기분이예요.

참 사람 몸이라는게 어렵더군요. 건강할땐 몰랐는데 이렇게 되니 그동안 왜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나 싶습니다. 지난번 1차 수술 잘 마치고 복직했을때만 해도 친구들이, 이제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만 하면 되겠다고 덕담해줬는데, 이젠 그냥 평생 비혼으로 살아야 할까봐요.

사실 제 몸이고 제가 건강관리 못한거니 뭐라 할말은 없지만, 그냥 힘든 마음에 넋두리 한번 남겨봤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추천수5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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