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올해로 28 되는 여자에요. 남자친구도 저랑 동갑이고 미국 투자은행의 런던 오피스에서 투자은행을 다니고 있어요. 제 일 때문에 솔직히 같이 있는 기간이 1달에 적으면 1주, 많아도 2주 정도에요. 같이 있는 시간은 적지만 그래도 서로 되게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어요.
연애한 지는 6개월 정도 되었고, 저희끼리는 결혼 이야기도 해 보았고 아직 계획까지 세우진 않았지만 30 정도에는 하기로 한 상태에요. 그러다보니 서로 부모님도 한 번씩은 만나 뵙었어요.
이때부터 트러블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남자친구가 저랑 같이 제 엄마와 아빠를 각각 한번씩 따로 만났었어요. ( 서로 스케줄 때문이었어요. ) 엄마는 작년 11월 쯤에 만났구요, 만났을때는 되게 좋았어요. 엄마는 남자친구의 학력이나 나이, 연봉, 직장, 집안, 성격 등에 있어서 다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 분위기가 되게 좋았어요. 남자친구랑 저랑 같이 직접 케이크 만들고 꽃 준비해서 갔는데 그때는 정말 화목했어요.
그런데 어제 아빠를 만났을 때 문제가 생겼어요. 참고로 제 아빠가 되게 보수적이여서 승무원 한다고 했을때도 너는 내 딸 아니라고 하면서 극구 반대하신 분이에요. 그래서 아빠를 만났을때 뭐 너무나도 많지만 대놓고 하신 막말이 '너가 내 딸을 왜 영국으로 데려가서 같이 살려고 하냐' '무슨 남자가 군대도 안갔다 왔냐' '도대체 무슨 생각이기에 차하고 월세하고 생활비에만 1000만원씩 쓰냐.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 이건 제가 말 실수를 했어요.. ) '그리스 파산시킨 그런 X레기 회사를 왜 다니냐' 이정도이고 심지어 이게 다가 아니에요. 남자친구는 그래도 다 참으면서 들었고, 나와서도 괜찮다고는 하는데 전혀 안 괜찮아 보였어요.
남자친구가 군대는 영국 영주권이 있어서 안 간 거구요, 원래는 제가 스케줄 없을 때에는 한국에서 쉬고 지내던걸 남자친구가 런던에서 살기에 런던에 남자친구 집에서 쉬고 지내는거였어요.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남자친구가 다니는 회사를 X레기 회사라고 표현하는건 너무한 것 같아요. 속으로는 너무 속상하면서도 겉으로는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고....
물론 제 아빠이지만 이런 성격이라는 것을 알기에 솔직히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일이 생기면 자리를 항상 피했었는데, 이번에 이런 일이 생기니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남자친구 부모님 뵈러 갔었을때는 남자친구랑 저의 관계는 너희가 만드는 거라고 참견도 안하시고 되게 저희 의견을 존중해 주셔서 감사했는데 제 아빠가 이렇게 막말을 하니까 왜 이렇게 민망하고 속상할까요...
아빠는 계속 한국으로 들어와서 살고, 지금 남자친구랑은 헤어지라는 소리만 반복하고 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대학교는 영국, 대학원은 미국, 직장생활은 다시 영국에서 하고 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확고하게 없어요. 그리고 제 입장은 지금 현재처럼 남자친구랑 같이 살고, 매년 2~3주 정도씩 한국에 들어오는게 좋긴 한데 또 부모님 입장을 생각하면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남자친구한테 아빠의 안 좋은 성격들이나 보수적인 면들을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 주면 괜찮아 질까요..? 아빠가 너무 심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부모님과 남자친구 사이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 좀 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