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했던 꿈
그날밤의꿈
|2021.01.23 18:18
조회 234 |추천 0
우리는 대학교 같은 과 캠퍼스 커플. 알아주는 CC다하루아침에 펑 하고 깨져버렸지만 .....
우린 학교 기숙사에서 같이 산다. 기숙사는 한집으로 되어있고2층에 10개의 각자 방이 있지만 1층에 넓은 거실은 함께 쓴다.학교 측에서 현재 기숙사를 코로나19 상황실로 만들면서우리는 학교 옆에 있는 작은 호텔로 잠시 이동을 해야 한단다... 그것도 지금 당장남사친 한울이와 같이 여기서 옆에 있는 호텔로 이사를 가야 된다는 통보에 대해이러쿵저러쿵 수다를 떨고 있는데 사건은 여기서 빵...
옆 옆방에 살고 있는 얼굴만 익숙한 친구가 나에게너 남자친구 바람피웠다던데?........... 하자마자2층에서 내려오는 내 남자친구. 이우빈나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는다.
- 바람 아니야. 그거 바람 아니야.그냥 친구들하고 같이 놀았을 뿐이야.진짜 안 했어 나 진짜 별일 없었어!
- 너. 그거 바람이야 ........
내 머릿속에 스쳐가는 너의 행동들다른여자와 함께 있는 너의 모습들이 스쳐지나갔다.오래사랑해왓고 행복햇지만바람은 내인생에 바람피는것들은 죽어야한다.
멍한 표정으로 짐을 정리했다. 옆 호텔로 이사 가기 위해한울이가 내 짐 하나를 들고서 문을 나선다.
- 가자. 나리야
호텔은 걸어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한울이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호텔까지 걸었다.걷는 동안 내 감정은. 아무 생각. 무감각. 멍.. 한 상태우리가 쓸 수 있는 호실은 1층부터 30층까지.체크인을 하고 배정받은 방은 704호와 705호체크인해주는 직원이 어렵게 붙은 방을 내어주는 거라며 호들갑을 떨었다.머쓱한 웃음을 지어주고는 야외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 엘리베이터 35층에 잇네좀 앉자. 엘리베이터 느린 것 같은데.
엘리베이터 앞 작은 벤치가 있고 옆에는 의대생들이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는 공간.짐을 잠시 옆에 내려놓고 한울이와 나란히 앉았다.잠이 쏟아졌다. 어젯밤 잠을 설치기도 하였고아침에 감정이 휘몰아쳤던지 머리도 어지럽고눈을 잠시 감았다. 나도 모르게 머리가 앞으로 갸우뚱.한울이가 내 머리를 어깨에 기대게 해주었다.
분명 눈 감기 전에는 해가 중천에 있었는데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네.나 얼마나 눈 감고 있던 거지?눈을 뜨니 머리가 어지러웠다.한울이가 내 팔을 잡아줬다.
- 괜찮아?
- 어. 응 괜찮아
- 여기 엘리베이터 30층부터 만 움직이나 봐기다려도 안 오네 저쪽 엘리베이터랑 헷갈렸나 봐. 괜찮으면 가자 일어나
- 응. 나 얼마나 잔 거야? 깨우지 그랬어
- 그냥. 너 곤히 잠들어서. 나도 햇빛 좀 보고 생각도 좀 하고.
- 그래. 그런다 하자. 너의 말에 오늘은 반박할 힘도 없다.
704호 앞.
- 들어가. 쉬어라. 낼 보자.
바로 옆 705호로 들어가는 한울.
704호 방으로 들어와서 침대에 엎드렸다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었지만그놈 생각이 낫다. 잊자. 바람피운 놈은 죽어야 하니까.
학교 가기 위해 방문을 나섰다.마침 약속이라도 한 듯 705호에서 나오는 한울.
- 학교 가자.
우중충한 내 마음과는 반대로 햇빛이 반짝.나와 발맞추어 걸어주는 남사친 한울.어제의 충격 때문인 건지, 잠을 또 설쳐서 그랬던 건지,아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어지럽다.강의실 도착.나의 전 남자친구 이우빈이 보였다.우빈이가 나를 보자마자. 방긋 웃으며 다가왔다.
- 잘 잤어? 연락은 왜 안되는 거야. 걱정했잖아.
망할 놈의 우빈이가 내 손을 잡고 이끌며본인 옆자리에 앉혔다. 내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였다.그저 우빈이가 이끄는 대로 움직일 뿐.주변에서 수군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쟤들 어제 싸우지 않았어? 누가 바람피웠다던데? 나 쟤 학교 후문에서 노는 거 봤어 )
한울이는 문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와 멀찍이 떨어져서.교수님의 강의는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내 머릿속은 어제처럼 멍한 상태.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른 채 끝났다.
- 나리야 머 할까? 우리 머 하지? 점심 뭐 먹을래? 응?
- 우리 어제 끝난 거 같은데,
- 뭘 끝나. 나 진짜 친구들이랑 놀았다니까. 별일 없었어.
- 어제 난 너랑 끝났어. 바람피우는 것들은 다 죽어야 해.
이 말과 동시에 난 책을 챙겨 강의실을 나갔다.우빈이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가는 날 쳐다봤고한울이는 짐을 챙기다 우빈이를 무표정으로 쳐다보고는나리를 따라나섰다.
-
눈물도 안 나왔다.우빈이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까.아니면 내가 아직 우빈이를 많이 사랑하는 걸까.따스한 햇빛처럼 내 마음도 햇빛이 반짝반짝 가득했는데왜 갑자기 어두컴컴한 먹구름이 되었을까무작정 캠퍼스를 걸었다. 그냥 걷고 싶었다.점심시간인데 무엇 하나 목구멍으로 들어가지 않을듯하다.걸었다. 계속 걸었다. 발에 익숙하지 않았던 구두가 뒤꿈치를 아프게 해도그냥 걸었다. 캠퍼스가 넓기로 유명한 우리 학교인데 걷다 보니 이 큰 캠퍼스도작게만 느껴지는 건 내 기분 탓일까오후 수업도 잊은 채 걸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6시..나 얼마나 걸은 거지?내 뒤에 멀찍이 한울이가 따라오는 게 느껴졌다.
- 뭐야 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 그냥 걷고 싶었는데 네가 돌아다니길래 너 따라다녀봤어.
- 너 수업은?
- 재꼈어. 귀찮아. 안 들어도 되는 수업이야.
한울이가 나를 따라다니느라 수업을 안 들어간 걸까정말 걷고 싶어서 그랬던 걸까내 마음속이 어지러우니까.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다.한울이와 나란히 걸었다. 발걸음은 호텔로 향했다.항상 우빈이와 기숙사를 같이 들어갔었는데한울이와 같이 들어가는 느낌이 이상했다.나의 발걸음은 30층부터 운행이 되는 어제 헷갈렸던 엘리베이터 앞.왜 또 여기로 온 걸까.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그냥 익숙했던 길로 왔나 보다.
- 우리 왜 또 여기 있냐. 여기 엘리베이터 30층부터 움직인다며 ..
- 그러게 난 너 따라왔는데? 왜 여기 왔냐?
- 난. 그냥. 내 발이. 이렇게. 뭐. 걷다 보니.
- 어휴.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니는 거야. 멍청이야. 가자. 집 가는 길은 저쪽이야.
한울이가 내 팔을 끌어당겼다.그래 .. 나 멍충이지 .. 멍청이 맞는 것 같아..아까부터 계속 진동이 울리는 내 폰.사랑하는 우빈이라고 계속 뜬다.사랑하는 우빈 ... 사랑하는 우빈 ...우빈이는 어디일까 ..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정말 친구들하고 놀았겠지? 여자랑 놀진 않았겠지?우빈이가 말하는 말이 진실이겠지?분명 나한테는 친구들하고 오랜만에 모임이라 놀다 온다 했는데여자랑 설마 .. 그치? 정말 그러진 않았지? 넌 아니지?
- 한울아. 먼저 가. 나 가봐야겠어
- ??? 어딜?
뛴다 내 몸이 내 발이 내 머리가 내 심장이
- 우빈아? 어디야? 지금 만나 우리
학교 안 장미공원
- 나리야!- 응. 왔어?- 이제 화 좀 풀렸어? 내가 잘못했어 친구들이랑 노는데 오해하게 만들었네- 아.. 그런 거지? 넌 아니지?- 당연하지. 내가 널 놔두고 무슨 바람이야~ 그런 거 아니야 믿지마 믿지마~- 그래. 넌 그럴 줄 알았어. 넌 나만 보잖아. 미안해 오해해서.- 아 근데 한울이는 왜 그래? 날 무섭게 쳐다보던데?- ? 한울이가 왜 ??? 널 언제 그렇게 쳐다봤어?- 아니 아침에 강의 듣고서 너 나가고 난 다음에 무섭게 쳐다보던데?- 한울이가? 모르겠는데?- 이상하네 걔 .. 어휴 모르겠다 넌 이리 와 너 안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
따뜻한 우빈이의 품. 특유의 쿨한 우빈이의 향기고작 하루 반나절이었지만 지옥을 경험했네...
나리와 우빈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는 뒤돌아서는 한울아무래도 나리가 걱정돼서 따라왔나 보다.
다음 날 아침
호텔 밑에 기다리고 있는 우빈우빈이를 지나쳐가는 한울.
- 야. 한울 너 나한테 화난 거 있냐?- 아니. 나리 기다리냐?- 응. 너 나한테 화난 거 있냐고- 아니 없어. 먼저 간다
나리 : 우빈아 ~ 일찍왓넹??한울 : 먼저 간다.우빈 : 왜? 같이 가지
긴 다리로 성큼성큼 먼저 지나쳐가는 한울
나리 : 쟤 왜 쌩콩해 ??우빈 : 몰라 ~ 가자 커피 마실래?나리 : 응!!
강의실에 우빈이와 손잡고 들어가니다시 수군거리는 애들(쟤들 다시 붙어? 와 .. 대단하다 바람피웠는데 용서해 준 거야?)(미쳤나 봐 보살이야? 돌은 거야? 나 같음 깨졌다 깨졌어)당황스러운 표정의 나의 얼굴
- 들어가자. 신경 쓰지 마.
나의 손을 꼭 잡아주는 우빈이.
어제와는 다르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교수님의 강의.내 옆에는 든든한 내 남자친구 우빈이.그리고 여전히 문 앞 책상에 앉아 있는 내 남사친 한울이.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조용조용 흘러가는 하루.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웃고. 그렇게 일주일쯤 흘렀을까애들의 수군거림도 잦아들 즘 또 한 번의 일이 벌어졌다.
강의를 듣기 위해 앉아서 우빈이와 꽁냥꽁냥 하는데한울이가 강의실 문을 열며 무서운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한울 : 너. 짐 챙겨 나와.나리 : ?? 왜? 갑자기 뭐야? 무슨 일이야?우빈 : 너 뭐냐?
한울이가 나리의 가방을 챙긴다.우빈 : 너 뭐냐고. 왜 자꾸 선 넘어?한울 : 넌 닥쳐. 뚫린 입 지키고 싶으면.나리 : ??? 야 왜 그러는데?
나리 손목을 잡고 강의실을 나가는 한울.( 수군수군하는 강의실 안)
- 너 바보야? 왜 그러고 있어?- 왜. 무슨 일인데 왜 그러는데!!- 너 우빈이 바람피우는 거 알고 있으면서 만났던 거야?-!!!!!!!!!- 알고 있었구나? 하....- 아니 .. 난 그게 ..- 알고 있으면서 .. 시시덕 웃으며 .. 만나? 제정신이냐?- 내가 알고 만났건 아니건 .. 이게 너와 대화할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아. 그래? 그렇게 말하니 내가 할 말이 없네. 가라. 오늘 일은 미안하다- .......................
여기는 학교다. 소문이 무성한 곳. 진실도 거짓이 되고. 거짓도 진실이 될 수 있는 곳.알고 있었다. 우빈이가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한순간 욕구에 나를 버렸다는 것도.그 믿지 못할 사실을 덮어버렸었다 나는울기 싫어서 버림받는 게 싫어서 수군거림이 싫어서사랑했던 5년의 시간을 버리기 싫어서.다시 멍해졌다... 강의실에 다시 들어가기도 그렇고아이들의 수군거림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핸드폰을 꺼버리고 난 걸었다.학교 일에 주변에 관심 없는 한울이가 알았다면 .. 이미 다른 아이들도 다 알았다는 말인데..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알고 있었을까 ..걷다가 걷다가 뒤를 돌아봤다.
- 오늘은 한울이가 없네 ...
괜찮을지 알았다. 나만 덮으면 되는 줄 알았다.그날 일은 그냥 그렇게 덮으면 되는 줄 알았다.한참을 걷다. 핸드폰을 켰다. 누군가에게 온 톡.우빈이와 함께 있는 여자들의 사진.낯선 우빈이의 얼굴. 낯선 우빈이의 시선. 낯선 우빈이의 표정.
핸드폰 위로 눈물이 툭. 이렇게 .. 확실해졌구나.너랑 나랑은 이렇게 끝이구나. 다시 핸드폰을 껐다..얼마나 걸었을까 발에 익숙지 않던 구두 때문에 까진 뒤꿈치가 딱지가 생기고 떨어질 즘이었는데다시 까지고 피가 났다. 이미 어두컴컴한 밤.편의점에서 술을 샀다. 우빈이는 잘 마시는 술. 난 한 방울도 못 마시는 술을 샀다.그것도 두 병씩이나... 편의점 앞 소주를 들이켰다.쓰디쓴... 술이 내 목구멍을 넘어가는데 정말 쓰다. 정말 쓰다. 눈물이 났다.눈앞에 지나가는 사진들. 내 마음을 내 뇌를 속이려 했던 나의 노력.그렇게 소주 두병을 먹고 제정신이 아닌 나는 다시 걸었다.귀가 본능이었던 걸까 호텔로 향하는 내 발걸음.호텔 앞 우빈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
- 나리야! 뭐야 왜 이렇게 술을 마셨어? 핸드폰은 어쩌고!- 아 내 남자친구 우빈이구나~ 우빈아 우빈아 나 술 좀 마셨어. 쪼금 아주 쪼금. 아주 쪼금. 그냥 마시고 싶어서 쪼금 마셨어 쪼금- 조금이 아닌데? 왜 그래? 너 무슨 일이야? 한울이 그 자식이 머라 했어?- 미안. 미안해. 우빈아.- 뭐? 뭐가 자꾸 미안하대- 미안해. 내가 그냥 미안해.- 어휴 들어가자 너 취했어 지금 제대로 걷지도 못하네.- 우리 그만하자- ?- 우리.. 그만하자 이제.
우빈이와의 대화를 끝으로 .. 엘리베이터 7층은 왜 그리 높던지..엘리베이터가 안 좋은 탓인지 .. 혼자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는정말 정말 오래 걸린듯했다. 술기운 탓인지 얼굴은 빨개지고하늘은 빙글빙글 돌고 눈물은 날것 같지만 억지로 참고 있는 내가참 우스웠다. 핸드폰은 어디에 떨구었는지 .. 보이지도 않고704호 앞. 내 마음과 다르게 비밀번호는 왜 이리 어려운지.몇 번이고 틀리다가 겨우 들어갔다.머리가 너무 무겁고 잠이 쏟아져 잤다.한없이 잤다. 지금까지 못 잔 잠을 다 잔다 생각으로 잤던 것 같다.얼마나 지났을까. 속이 쓰려 눈을 떴다. 밤이다. 뭐지? 하루를 잠으로 보냈구나.아... 어젯밤.. 우빈이... 결국 끝났구나. 우린 이렇게 끝이 낫구나.지난 5년간의 시간이. 행복했던 우리의 추억이 끝이 낫구나.또 눈물이 났다. 바보처럼. 또 그렇게 울다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학교에서는아무 일 없던 것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생활했다.혼자서 척척, 강의도 잘 듣고 밥도 먹고 시험도 잘 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생활했다.하지만 난 밥만 먹으면 체하고 토하고,혼자 있을 때면 한없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이었다.눈물이 날 때면 꾹 참았다. 절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그 눈물이 너무 아까웠다.우빈이와 마주칠 때면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쳐갔다.애들 사이에서는 헤어짐이 누구 탓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알지는 못한 채 무성한 소문으로 돌았다.
한울이는 원래 학교를 잘 나오는 편은 아니었지만나와 이야기 나눈 후에 보이지 않았다.내 마음이 실타래 엉키듯 엉키어 한울이 생각을 하지 못했다.그냥 잘 지내겠지. 어디서 또 술 먹고 있겠지. 생각만 했다.704호 705호 옆방이었지만. 마주친 적도 연락도 없었다내가 먼저 연락하기엔, 왠지 미안한...그렇게 2주의 시간이 흘렀다.
학교 수업이 없는 주말.여전히 가슴이 꽉 막히고. 울음을 참을 수 없어 애써넘기는 나.침대 위에서 멍하게 있다 또 잠이 들고.. 밤이 되었다.답답해 걷고 싶어 나갔다. 학교 캠퍼스를 하염없이 걷다가 편의점에서 산 술 두병.역시나 술을 못하는 내가 두병을 먹었으니 .. 괜찮을 리가 ...하늘은 빙빙 돌고 .... 몸은 땅으로 꺼지는듯하고 ..귀가 본능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다.7층.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건 704호 앞에 서있는 한울.==================================================
- !- 이제와?
한울이의 물음에 코끝이 찡해졌다.지금까지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하염없이 흐르는 내 눈물. 왜 이런 걸까 괜히 술을 마셨나.술기운 탓일 거야. 하지만 멈추지 않는 눈물.
한울이의 손이 내 팔을 잡고 끌어당기었다.한울이 품에서 한없이 울었다. 등을 토닥여주는 한울이의 손이 따뜻해서다 알아. 네 마음 다 알아.라는 마음이 전해져서.울었다. 지금까지 참았던 만큼. 아니 그보다 더 울었다.
서러웠다. 혼자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무서웠다. 아이들의 수군거림이. 항상 내 옆에 있던 사람이 없어졌을 그 두려움이그렇지만 버텼다. 억지로 버텼다. 난 괜찮아. 뭐 어때.난 아무렇지 않아. 하며 버텼다.한울이의 이제 와?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졌다.나의 감정이 나의 정신력이 와르르 무너졌다. 한울이의 한마디에....
아침 704호 앞똑똑똑.한울이가 노크하는 소리- 응 나갈게.
오랜만에 같이 걷는 학교 가는 길.어제 펑펑 울었던 탓일까. 한결 가벼워진 내 마음.내 옆에는 내 친구 한울.어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 한울이가 고마웠다. 많이
- 저번엔 내가 미안했어. 어제 일도. 미안- 알아.- 아 그리고 나 헤어졌어- 알아.- ? 어떻게?- 속 괜찮냐? 커피나 한 잔 사라. 난 아이스 아메- 그.. 그래 .. 이 누나가 쏜다! 어제 미안한 것 이걸로 통이다~
------------------------------------------------------
우빈이와 나리가 호텔앞에서 헤어지던날한울이는 그자리에 있었다. 그들의 눈에 안보였을뿐.
- 나리야! 뭐야 왜 이렇게 술을 마셨어? 핸드폰은 어쩌고!- 아 내 남자친구 우빈이구나~ 우빈아 우빈아 나 술 좀 마셨어. 쪼금 아주 쪼금. 아주 쪼금. 그냥 마시고 싶어서 쪼금 마셨어 쪼금- 조금이 아닌데? 왜 그래? 너 무슨 일이야? 한울이 그 자식이 머라 했어?- 미안. 미안해. 우빈아.- 뭐? 뭐가 자꾸 미안하대- 미안해. 내가 그냥 미안해.- 어휴 들어가자 너 취했어 지금 제대로 걷지도 못하네.- 우리 그만하자- ?- 우리.. 그만하자 이제.
나리가 안으로 들어간 뒤.
한울 : 너 나랑 이야기 좀 하자우빈 : 나 지금 너랑 이야기할 기분 아닌데 좀 꺼져라. 나리 친구 아니었음 진작 쳤다 너.한울 : 너 딴 년 만나서 놀았던 거 나리 알고 있었어.우빈 : 뭐?한울 : 모를 거라 생각했냐?우빈 : 아니 그건 실수였고. 나리도 나 용서해 줬어. 그리고 그건 우리 일이야. 네가 끼어들 일이 아니라고한울 : 용서가 아니라 믿고 싶었던 거겠지. 네 말을 나리는 믿었던 거야.우빈 : ....... 하..... 아니 단순하게 그건 실수였다고 실수! 이 말을 왜 너랑 하고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네한울 : 한 번이 실수면 두 번은 뭐야? 내가 그때 본건 뭔데?우빈 : 뭐?한울 : 우리 집 근처에서 너 딴 년이랑 놀아나는 걸 내가 본건 뭐냐고우빈 : 아.. 너 그때 나 봤냐? 멀리서 봐서 너 아닌 줄 알았는데 모른 척 좀 해주지 그랬냐?
한울이의 주먹이 우빈이 볼을 향해 나갔다.퍼억.
한울 : 쓰레기 새끼 나리가 아깝다 새끼야. 내 눈에 띄지 마라.우빈 : 하, 너 나리 좋아하냐? 왜 자꾸 우리 사이에 끼어드냐?한울 : 너 같은 쓰레기 새끼의 물음에 답할 이유 없어.우빈 : 하 미친 새끼. 폼 잡는 것 보소. 나리가 널 쳐다봐주겠냐? 넌 그냥 친구야. 오래된 친구라고한울 : 꺼져. 내 앞에서도 나리 앞에서도 나타나지 마라. 눈에 띄면 그땐 반죽여.우빈 : ㅎㅎㅎㅎ웃긴새끼네~ 어차피 다시 돌아오게 돼있어. 넌 안돼 나한테한울 : 미친 새끼.------------------------------------------------------
강의실
한울이와 내가 등장하자 아이들의 수군거림이 커졌다.그럴 만도 하지. 등교를 잘하지 않는 한울이.밝은척하는 나. 끝자리에 앉아있는 우빈이.세명이 한공간에 모였으니.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다시 시작된 아이들의 수군거림.나리는 그 수군거림으로 인해 심장이 콩닥콩닥 다시 뛰었다.그런 나리의 표정을 읽는 한울.그런 아이들을 뒤로하고 앞자리에 자리 잡은 둘.수업은 귀에 들어오지 않지만. 괜찮은 척.어제 먹은 술로 속은 쓰리지만 괜찮은 척.
한울 : 속 괜찮냐? 술 냄새나 너나리 : 머? ㅡㅡ한울 : 끝나고 밥 먹으러 가자. 배고파.나리 : 나 밥 생각 없는데한울 : 그럼 나 먹을 테니까 넌 옆에 있어. 난 배고파나리 : ? 너 혼자 먹어 무슨 뭘 옆에 있으라 해한울 : 그냥 있어. 옆에나리 : ;;;;;;; 미친놈
학교 근처 국밥집 _
한울 : 이모 여기 순대 국밥 2개요나리 : 뭐야? 나 안 먹어 왜 두 개 시 켜?한울 : 여기 1인분만 주문 안돼. 내가 다 먹을 테니까 보기만 해.나리 : 역시 미친놈
순대 국밥 2개가 나왔다.
- 너 계속 밥 못 먹고 다닌 거 알아. 너 원래 스트레스받거나 신경 쓰이면 밥 못 먹잖아. 한 숟갈만 먹어- 알고 있었어?- 내가 널 모르냐? 어제 술도 많이 먹은 것 같던데 먹고 속 풀어라. 오빠가 산다.- 고맙네. 다들 .. 뒤에서 욕하느라 바쁜데 그래도 나 챙겨주는 친구하나 있어서- 먹기나 해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근데 너 학교 안 나오다가 왜 또 나온 거야? 출석 일수 채우려 나왔지 너?- 보고 싶어서- ? 누가? 뭐?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응.- 누군데? 누군데? 오호.. 난 연애 끝났는데 ..네가 시작이냐? 오호 누구야 누구야?- 너.- 미친놈 또 구라 친다. 물어본 내 탓이지 어휴... 말해줄 인간이 아닌데 ..- 밥이나 먹어
국밥 한 숟갈을 입에 넣자마자.오랜만에 넣는 밥이 익숙지 않은 지 또 욱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나 걱정해서 밥까지 먹이러 온 한울이 앞에서 못 먹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억지로 국밥 한 그릇을 넘겼다. 화장실에서 게워낸 것 한울이는 모르겠지? 이건 나의 착각.
- 아~배부르다. 역시 오랜만에 친구 덕에 밥 먹었네. 커피는 내가 쏜다!- 그렇게 웃으니 얼마나 보기 좋냐. 힘들겠지만 좀 웃고 살아라.- 넌 뭔 말을 국밥집 앞에서...- 가자. 동생. 커피는 동생이 쏴라.- 야 근데 너 진짜 좋아하는 사람 누구야? 진짜 궁금한데. 내가 아는 애야? 우리 학교야?- 시끄러. 가기나 해
한울이의 어깨동무가 싫지 않았다.날 걱정해 주는 한울이의 마음이 싫지 않았다.미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어진 것 같아 참 좋았다.
그렇게 한울이와 함께 학교 다니고 학교에는 한울이와 내가 사귄다는 소문이 무성해질 때쯤.그런 소문쯤이야. 얘랑 워낙 어릴 때부터 친구라 잘 붙어 다녀서 언제 어디서든 나오는 소문 아무렇지 않아 ~라고 생각하며 한울이와 캠퍼스를 거닐던 중우빈이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괜찮았는데, 괜찮아지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난 다시 흔들리고 말았다.요동치는 내 머릿속. 뭐지. 뭐야. 이거. 나 괜찮아진 거 아니었어?
우빈 : 오랜만이야~ 아 강의실에서 자주 마주쳤었지?한울 : 가라 그냥. 우리 바빠우빈 : 아직인가 봐? 고백 안 했냐?한울 : 닥쳐라.우빈 : 나리야 왜 이리 핼쑥해졌어. 난 너 보고 싶었는데 나 안 보고 싶었어?나리 : ...한울 : 대답할 필요 없어 가자.
나의 팔을 잡고 끌고 가는 한울이
우빈 : 전화해~ 나 너 기다리고 있어! 옆에 있는 그 새끼 말고
쫘악.........
- 네가... 네가 ... 인간이긴 하냐?뭐? 기다리고 있어? 그런 놈이 내가 바람피웠다는 소문을 냈니?바람은 니가폇잖아! 네가 바람피워서 우리 헤어진 거잖아.내가 아무 말 없이 참고 있었던 건 널 사랑했던 날 위해서야.그리고 뭐? 옆에 있는 그 새끼? 네가 함부로 말해도 되는 사람 아니야.- 왜? 진짜 새로운 남자라도 생겼냐? 그 옆에 놈?- 진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넌 진짜 답 없다.다시는 보지 말자. 네 옆에 있는 여자 울겠다. 가자. 한울아.
30층부터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앞 벤치.
마음이 아직 아물지 않았는지. 내 모습에 화난 건지.우빈이를 때린 내 손에 화난 건지. 주체할 수 없는 내 감정 때문인지.자꾸 눈물이 났다.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아있는 한울이에게 자꾸만 미안해졌다.
- 미안. 그런 놈한테 욕 듣게 해서- 괜찮아. 뭐 그 정도는 욕도 아니잖아- .....내 모습 많이 밉지?- 아니. 어릴 적에 나랑 싸우던 네 모습이 보였는데. 당당해서 좋더라- 미친놈....뭐 그렇게 비유를해- 그만 잊어라. 그런놈은 잊어. 그만아파해라- ...응 그럴려구. 그럴거야. - 웃어 좀. 울면추해- 미친넘....- 먼저 올라가. 갈때가 있어서. - 뭐야 ? 여자만나러가 ? 그 좋아하는여자 ?- 아니야. 그런거 올라가 좀씻어 얼굴추해- 미친넘. 간다 가.
704호
세수를 하고 침대에 앉았다. 억지로 잘 참고 있는 편이였는데갈수록 참아지지 않는 눈물. 다 한울이 그 자식 때문인 것 같았다.우빈이에 대한 것을 왜 한울이한테 푸는지는 모르겠지만.
카톡옷 편하게 입고 내 방으로 와.-한울
705호
- 뭐야? 너? 여자 만나러 간다며?- 내가 언제 여자 만나러 간다 했냐?- 그럼 뭐야?- 너 잘 마시는 소~주 사가지고 왔다- 뭐 .. 내가 얼마나 마셨다고.. 그르냐..- 소주 잘~마시는 동생 술 가르쳐 주려 한다. 오. 빠. 가- 미친놈.... 나 술 한입도 못 대는 거 알면서 그러냐?- 한입도 못 대면서 꼬라박게 먹고 다니냐? 술은 어른한테 배우는 거야 앉아.- 치. 미친놈- 그 미친놈 소리 좀 그만할 때 안대냐?- 미. 친. 놈
한잔.두잔.세잔. 목넘김이 썩 좋지는 않았다.오래된 친구 한울이와 술자리는 많이 있었지만항상 한울이가 내술을 먹었다. 우빈이랑 사귈때는 우빈이가 마셔주엇고.많이 먹어야 한잔쯤이였다.오늘은 뭔가 하나를 해냇다는 마음덕분이였을까한울이와 어릴적이야기도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하다보니7잔을 다 마셔도 혀만 약간 꼬이지 정신은 멀쩡한...느낌 ?하지만 술기운으로 인해 새빨개진 내얼굴
- 나리야- 미친놈 그렇게 부르지 마 설레게- 나리야- 부르지 말라니까 닭살 돋아-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알아.- 그게 너야- 알아. 내 꿈이라 다 알아 네 맘도 내 맘도- 왜 근데 모른척해?- 우린 친구니까. 우린 친구니까. 어릴 적부터 친구니까.- 친구면 좋아하면 안 되는 거냐?- 응. 헤어지면 친구도 될 수 없잖아. 그러니 좋아하면 안 돼- 안 헤어지면 되잖아?- 치 .. 난 뭐 우빈이랑 헤어질 줄 알 앗겠냐? 다.. 그렇게 연애하는 거다.- 난 자신 있는데?- 미친놈. 오늘 닭살 돋을 말 많이 하는데? 술이나 먹어. 잔 비었다~ 따라봐라~- 말 돌리지 마. 나 너 좋아해.- ? 술 취했냐? 허튼소리 그만해. 술이나 먹어 자자~ 잔이 비었어요~- 나 너 좋아해.- 미안. 술 취한 것 같아 나. 갈게.
일어서는 순간 한울이가 날 안았다.꽉 안았다. 아주 꽉 심장이 쿵쾅쿵쾅 .. 내 귓속에 들렸다.심장소리가 한울이에게 들킬까 겁이 났다.
- 나 너 좋아해. 술 취해서 하는 말 아니고 너 정말 좋아해.- 난..... 난.....- 너도 나한테 친구 이상 감정이라는 거 알아. 그것도 최근에 생긴 감정이라는 것도 알고- !?!?- 내가 닭살 돋아서 말 더 이상 못하겠다. 딱 한 번만 할 테니까 잘 들어.나 너 좋아해. 나한테 와라.- 강한울.......
한울이가 나를 보는 눈빛이다. 언제나 나를 볼 때면다정한 눈빛 그 눈빛이었다.서서히 포개지는 한울이의 입술과 나의 입술소중하게 정말 소중하게 대해주는 포근한 느낌.
아. 친구를 이렇게 잃는 건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휘감았지만모르겠다. 지금은 본능에 충실해야 해.
-
다음날
똑똑똑 704호 노크소리
학교가자 .
- !- 왜 ? 오빠 오늘 멋잇냐? 얼굴은 왜 빨개지고그래?- 아니 . 미친놈- 야 사귀는사이에 미친놈 너무하지않냐?- 미친놈.- 귀엽긴. 이리와. 손잡아- 뭔 손이야 닭살이야 ! 너랑 이러는거 좀 그래 닭살이야- 사귀는사이에 이정도도 못하냐? 이손 내손이다. 뺄생각마라.- 허......미친놈- 그 미친놈소리좀 그만 쫌 !- 미.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