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꿈을 꿨어 오빠가 나오더라
이제 좀 많이 정리된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꿈을 꾸자마자 내가 울더라
헤어지기 직전 기분 그대로 느껴지더라
아무리 연락을 보내봐도 오빠는 답장이 없더라
기다리다 기다리다 겨우 온 답장은 알아보기도 힘든
오타 투성이였는데 그걸 보니 꿈인데도 오빠가 밉더라
오빠와 약속을 하고 만났는데도 나에게 눈길한번 안주더라
우리는 가만히 벤치에 앉아서 엉켜진 실을 풀어야했는데
실을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가 않고 결국엔 실들이
내 온몸을 휘감더라... 그 모습을 본 오빠는 결국
실 풀기를 포기하고 다시 멀어져가더라
나는 엉켜진 실에 걸려넘어져 답답하고 허망해 혼자 울었어
꿈에서 내내 우리는 끊기지 않는 평행선을 계속해서
걸었고 이 꿈에서 너무도 벗어나고 싶었어
이별 직전 새벽 내내 울던 내 모습이 다시 보여서..
얼른 깨서 오빠에게 말해주고 싶었어
꿈에서 오빠랑 내가 이런일이 있었는데
우리 절대 그러지 말자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건 그냥 한낮의 개꿈으로 남기고 싶었어
답답하고 속상한 알수 없는 기분 때문에 울다가 깼는데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더라
고작 이런 꿈 꿨다고 오빠랑 헤어졌다는걸 까먹고
얼른 꿈이 깨면 꿈 얘기를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이나 하고 있고
꿈에서 깨서 한참동안 벽만 바라보고 있었어
여운이 가시질 않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티비를 켜봤지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된걸까
왜 우리 사이를 이렇게 만들었니 오빠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미화 된다고 하지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기억엔 힘들었던 기억 뿐이야
우리가 함께했던 3년.. 그 중 내가 울기시작했던 1년
그 중에서도 내가 매일 울기만 했던 4개월이
우리가 행복했던 2년이라는 추억들을 다 망쳐놨어
오늘도 혼자 트라우마 같은 기억 속에서
혼자 발버둥친게 나뿐인 것 같아서
오빠가 보고싶지만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