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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2명이랑 손절하고 현재 심정

123 |2021.01.27 17:13
조회 4,783 |추천 1

나한테는 엄청 친한 절친이 2명 있었는데 이번에 둘 다 손절했어.

 

한 명은 10년이 넘은 친구인데 여태까지 친구하면서 그 애가 짜증부리거나 화내는거 질투하는거 다 받아주고 이해해주면서 지내왔어. 솔직히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절교하고 싶다고 수십번 생각했지만 못한 이유는 그 친구가 심한 우울증에 자격지심과 자살을 너무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었어. 근데 그 모든 걸 다 받아주니까 고마워 하기는 커녕 더 막 대하고 의심하더라.

 

여태까지 그 친구한테 당해온 걸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다른 친구랑 놀고 있으면 질투하고 혼자 삐지기, 대학교 다니는 것 때문에 연락 잘 안된다고 서운해하기(근데 솔직히 바쁜 것 치고 연락 한달에 여러번 주고 받음), 자기 기분 나쁜 일 생기면 내 기분은 신경도 안쓰고 꼽주기, 내가 뭐 하기만 하면 이러네 어쩌네 고나리하기, 자기 말이 다 맞는다는 듯이 얘기하다가 내가 반대 의견 내면 화내기, 지금까지 얘기한 비슷한 사람이 자기 주변에 있으면 뒷담까기(본인이랑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욕을 엄청함), 나에 대해서 안 좋은 말하고 꼽주다가 친구끼리 하는 장난이라고 둘러대기(그리고 사과도 진짜 안함. 10년 넘게 친구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한게 열 손가락에 꼽힘. 나는 수백번 사과했음.)

 

쓰다 보니 너무 많긴 하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 정말 너무 많아. 아무리 부랄친구라도 배려해야되고 예의를 지켜야 되는게 있는건데 그 친구는 그런게 하나도 없었어. 정말 내로남불이 심한 친구였지. 그런 친구와 작년 겨울 쯤에 친구로부터 연락이 끊기고 잠수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손절이 되었어. 처음에는 홀가분 하다가도 기분이 너무 나쁘더라고. 손절을 해야되는건 나였어야 했는데, 아무 이유도 못듣고 잠수 손절 당했다는게 이해가 안갔어. 나는 이번 기회에 인연을 끊는게 낫겠다 싶어서 나도 연락을 안했지.

 

그런데 내가 대학교를 다니면서 이 친구랑 똑같은 유형의 친구를 또 사귀었어. 이 대학교 친구는 지내면 지낼수록 내 10년친구와 너무 닮았다고 느꼈지만, 이 친구라면 10년 친구와 똑같이 날 대하진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어. 근데 사람 촉이란게 한 번 그렇게 느끼면 하나부터 열까지 소름돋게 잘 맞더라고. 대학교 친구도 이번에 손절을 해버렸어. 소름돋게도 10년 친구랑 같은 이유야. 물론 그 애보다 덜하긴 했지만, 그 친구의 가장 큰 맹점은 '잘난척'이었어.

 

솔직히 외모도 뛰어나고 인기도 많은 편이었지. 근데 겸손이란게 1도 없는 친구였고 늘 자기 자랑하기에 바쁜 친구였어. 근데 자랑도 참 특이하게 하더라고. 돌려서 답정너 식으로 물어보는데 결국 그게 자랑이었어. 또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엄청 질투하고 자기 자신이 못나보인다고 늘 걱정했지. 난 그게 그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줄 알고 늘 격려해주고 응원해줬는데, 알고보니까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아이였어. 아니 이건 자존감이 아니라 자존심이었지. 자기가 제일 잘나보여야 하고 늘 최고여야 한다는 신념. 그리고 겉으로는 그런 생각을 안하는 것처럼 이미지 관리를 엄청했지.

 

대학교를 다니면서 늘 붙어다니고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는 친구도 그 친구였으니까 장점, 단점 가릴거 없이 그 친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 남 뒷담 잘까는 것도, 남 배려 안하고 막말하는 것도. 그걸 알고도 친구해주는 나에게 고마워할줄 알았더니 자기가 나한테 정떨어졌다고 바로 손절하는게 웃기더라. 근데 정떨어진 이유도 웃겨. 잘못은 둘이 똑같이 했는데, 본인 잘못은 안재고 내 잘못만 재다가 끝나더라. 끝까지 자기 잘못은 인정을 안해. 그냥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라고 말하고 끝이야. 속내는 너무 뻔했어. '너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근데 내가 생각하는 너의 잘못은 잘못된게 맞아.'

 

나랑 화해하고 싶다고 해놓고도 결국 속내는 이미 정 다 떨어져 싫어하는데도 이미지 관리 하겠다고 좋은척, 화해하고 싶은 척 한거였지. 이미 나한테 속내가 다 들켜서 쏘아붙임 당할 때는 아무말 못하더니 이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말든 무조건 내말이 틀리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하고 있어. 내가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무조건 화만 내는게 참 어려보이고 안쓰러워 보이더라고.

 

사람만 봤을 때는 참 좋은 친구였어. 이미지관리였지만 늘 사람들 챙기려고 애쓰고 자기관리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 사실 주변 사람들도 다 알고 있더라고, 그 친구가 가식적으로 사람들 대하고 이미지 관리한다는 거. 근데 아직 그 친구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해 좋게 보고 있을 뿐이지, 이미 질린 사람들은 그친구를 대하는게 힘든 이유를 나랑 다 똑같은 이유로 말하더라고.

 

이번 일을 통해서 인간관계가 원래 어려운건 알고 있었지만, 더 어렵다는 걸 알게되었고. 아무리 10년된 친구라도 손절할 땐 해야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가장 친했던 친구 2명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내가 성장하는데에도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서 오히려 고마웠어. 다행인 것은 대학교 친구를 손절하고 나서 그 친구가 내 욕을 내 주변사람들에게 엄청 하고 다녔지만, 여전히 내 주변인들은 나와 연락해주고 나를 좋게 봐준다는게 고마웠어. 그 친구의 말을 믿지 않은거잖아. 직접 나를 경험하고 판단해준거니까. 그리고 사실 그 친구가 하는 말들은 늘 두서가 없고 논리가 없어서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못알아듣는 편이야. 이건 다른 주변 사람들도 백번 공감하는 말이었지.

 

심지어 친구들이랑 있으면 날 앞에 두고 대놓고 깔 때도 있었어. 우리 둘이 있었던 일인데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이야기를 꺼냈지. 그리고선 장난이라고 둘러대는거 보면 10년 친구나 대학교 친구나 진짜 하는 짓이 똑같았어. 그런데 반대로 내가 똑같이 그러면 본인은 기분 나쁘다고 엄청 뭐라 했었지. 난 물론 사과했지만 그 친구는 나한테 사과보다는 장난이었다고 둘러대기 바빴어.

 

손절하고나서 나는 예의는 갖추겠다고 그 친구의 비밀도 지켜줬는데, 그 비밀을 전혀 모르는 친구에게 내 잘못을 엄청 까더라고. 내 잘못이 본인 비밀과 연관되어있는건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그 비밀을 모르는 친구는 나에게 뒷담 들었다고 그걸 그대로 얘기해주고. 솔직히 둘다 똑같아 보였는데, 비밀을 모르는 친구가 더 낫더라고. 그나마 그 뒷담을 듣고서도 내 옆에 있어준 친구들 중 한 명이니까. 내가 그 친구 비밀을 까면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 내릴게 뻔하고, 이미지 관리 신경쓰는 그 친구는 스트레스 받아할게 뻔한데 나는 계속 그 비밀을 지켜주고 있는 중이야. 얘기하더라도 그 친구를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만 했지. 그 와중에도 그 친구를 지켜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가 참 바보같더라.

 

이 글을 그 친구가 보진 못하겠지만, 그냥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글을 쓰게됐어. 긴 글이었지만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고마울 것 같고, 나는 글로 라도 이야기를 하니까 좀 마음이 풀리는 것 같다. 참고로 나는 누군가 내 잘못을 이야기해주면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야. 그래서 여태까지 그 친구와 싸우고 나서도 주변 사람들이 해주는 쓴 소리는 다 받아들였어. 심지어 손절한 친구가 손절한 이후에도 내 잘못을 지적했는데 그게 내 잘못이 맞으면 인정하고 사과까지 한 정도이지. 내가 봐도 참 바보같은데 내 인생모토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거든. 기독교는 아니지만. 그리고 뒷담도 잘 안까. 진짜 화나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상대방 까기 보다는 내가 힘들고 억울하고 서운했던 일만 말하지. 그 사람 욕은 잘 안하거든. 오히려 남이 그사람 욕해주면 옹호해 줄 정도라서 사람들이 엄청 답답해 하곤 해. 그래서 이번에는 글로 라도 적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 봤어. 일하다가 시간 남길래 적어본거라 두서가 없지만, 마지막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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