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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랑 썸탈때

언제썸타나 |2021.01.29 21:43
조회 5,346 |추천 19
썸은 상황으로 판단하는게 아니다.
사람으로 판단하는거다. 이게 진리다.

사실 이건 누구 가르칠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나 스스로 한테 끊임없이 되뇌이는 말인데

나도 사람인지라 자꾸 정신을 못 차리게 되다보니
누구 한 명이라도 더 보는 곳에 이렇게 써야
내가 정신을 더 차리게 되겠다.

...

어떤 여자애랑 개인적으로 카톡을 하게 되었다.
원래 아는 사이였는데 오랜만에 연락을 하는거라
반가운 것도 있고 해서 그 연락이 며칠간 유지가 됐다.

연락 하던 중에 만나서 같이 놀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실제로 만나서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그렇게 여자애랑 총 연락을 주고 받은게
2주일 정도 된거 같다.
그 중엔 거의 하루 종일 카톡을 주고받은 날도 있다.
아무튼 정말 좋은 사이인 건 틀림 없다.

...

물론 난 항상 조심하며 살았다.
절대 상대방한테 부담 주지 않도록,
그리고 친절을 호감으로 착각하지 않도록 말이다.

그런데 사람이 참 미련한게
이성 간에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니까
'혹시나 이걸 잘만 이어가면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정말 내가 가져선 안 될 기대가 생겨나더라.

물론 상황만 본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는가를 쭉 다 공개하면
아마 희망적인 답변을 주는 사람도 있을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썸은 상황으로 판단하는게 아니다.
사람으로 판단하는거다.

...

팩트적으로 내 외모는 세계 최악이다.
그냥 자괴감 가득한 글? 자학성 개그?
괜히 울적해서 우는 소리하는 그런거 절대 아니다.
진짜 팩트.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인다는 소리이고,
아무튼 그래서 난 절대로 여자랑 썸을 탈 수가 없다.

30년 가까이 살면서 쌓여온 데이터라는것도 있고
무엇보다 집에 거울이 있고 난 그걸 볼 줄 안다.
내 판단이 틀렸다고 절대 생각 안 한다.

외모를 판단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연애에 외모가 크게 상관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진짜 내 외모는 그 모든걸 초월할 정도이다.

...

아무튼 내가 이런 외모를 가지고
여자에게도 인격대 인격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건
상대에게 정말 사심 없이 전인격적으로 대하는 훈련,
그 훈련과 실천만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내 외모가 너무 뭐 같아서
불편한 기색내고 피하는 여자들도 많았지만...
나도 내 상태를 아니까 다 이해하고 존중한다.)

절대로, 여자랑 말 섞을 수 있는 기회 있다고해서,
여자랑 단 둘이 놀 수 있다고 해서
부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착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여자와도 인격적 관계를 맺는다.

...

내가 만약에 여기서 정신 못차리고
'이번 기회에 한 번 잘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내가 해온 인간 관계의 반이 수포로 돌아가는 거다.
여자에게 친절했던 이유가
사적인 감정때문이었다고 평가 받게 될 테니.

내가 여기서 무슨..
아무런 의미없는 나만의 인생 기록을
최고치로 유지하고싶은 그런 고집을 부리는게 아니다.

진짜로
진짜 진심으로
아무도 실망시키고싶지 않다.

나란 사람은
내 분수를 아는 사람
절대 착각 하지 않는 사람
절대 부담을 주지 않는 사람
절대 사적 감정 흘리지 않는 사람
이 기대감에 부합하게 살고싶다.

마음 한 편엔 계속 쓸데없는 기대감에 부풀지만서도
내가 다른 사람을 절대 실망시키고싶지 않다는
그 말 또한 진짜로 진심이다.
추천수19
반대수1
베플ㅇㅇ|2021.01.29 21:45
ㅇㅇ주제파악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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