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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ADHD, 글이 길어요)

우울치료 |2021.01.30 03:21
조회 12,452 |추천 25
안녕하세요 올해 25살 되는 남성입니다.현재 병 복무를 마치고 다시 직업군인으로 재입대해서 일을 시작한 지 2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글이 길지만 안타까운 사람 한 명 도와준다고 생각하시고 인내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고민이 있는데,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그때 통신공사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늘 저는 일에 제대로 집중도 못하고, 체계적으로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늘 지시를 받으면 놓치는 부분이 많았고, 이로 인해 계속 혼나면서 저의 자존감은 바닥이었습니다. 또한 좋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제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저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사회생활을 했었습니다. 이후 1년 3개월 만에 권고사직으로 퇴사하였습니다.
이후 다른 회사를 1년 3개월 정도 더 다녔는데, 많은 경험으로 전보다 제 일머리는 좋아졌지만 근본적인 집중력과 주의력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이유로 혼나는 건 여전히 부지기수였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제 스스로 다른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부모님께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지만 부모님께선 제게 "네가 네 일에 전념하지 못하고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야. 그리고 정신과 상담은 기록이 남잖아, 너 취업하는데 방해 돼"라며 정신과 상담을 말리셨습니다. 또 다시 부모님께 설득을 당한 뒤 저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란 자위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병 복무를 제가 종사했던 관련 특기로 입대하여 나름 23개월 동안 일도 잘한다는 칭찬도 듣고 경연대회에 나가서 참모총장상을 수상하는 등 힘들었지만 보람차게 군생활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시던 간부님 중 한 분은 제게 성격과 적성이 군 생활에 잘 맞는 것 같으니 취업이 힘들면 간부로 재입대하라며 제게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깊게 고민한 끝에 수시로 붙었던 2년제 전문대를 자퇴하고, 가족의 생계와 제 삶을 위해서 나름 공부하여 부사관으로 다시 재입대하였습니다.
목숨을 걸고 장기복무를 하기 위해 훈련소에서도 열심히 하여 314명 중 3등을 하면서 상도 받고, 훈련소 수료 후 특기교육에서도 1등을 하며 저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대 배치 후 현재까지 2개월 정도 되었지만 일을 배우면서 혼나고 갖가지 지적을 받으면서 제 2년 전 악몽은 다시 시작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들은 지적들은 
1. 말귀를 못 알아 듣는다. 2. 꾸준히 했던 일인데 실수가 너무 많다.3.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체를 안 한다.4. 일에 관한 관심이 없는 것 같다.5. 상사가 말을 하면 대답을 우물우물하지 말고 제대로 해라6. 앉아서 멍하니 가만히 있지 말고 다른 간부들 바쁘게 보이면 보조하거나 잡일이라도 해라
등등 이였습니다.
매일 부대 사무실에서 일할 때 나름대로 계속 긴장하고 관심을 갖고 있지만 머리엔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고 일을 시작하면 완벽하게 마무리 하지 못 합니다. 그리고 체계적이지 못하고 뒤죽박죽인 순서로 일을 해결합니다. 또한 객관적으로 아무나 가르쳐줘도 하는 일들도 실수를 하고 맙니다.
3, 4, 6번 피드백의 경우 고치려고 노력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나머지는 아무리 해도 해결이 되질 않습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지적하는 간부들에게 반박하고 화내고 싶지만 가족의 생계와 제 삶을 위해서 끝까지 인내하며 참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무능하고 지능이 딸려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일에 관심이 정말 없어서 일까요?일도 잘 하고 싶고 관심도 많은데 왜 남들보다 배우는 게 느리고, 일처리를 같은 시간에 남들의 절반밖에 못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부대생활 때문에 하루하루 만감이 교차합니다. 
같이 일하는 간부들에게 늘 미안하고, 도움이 되고 싶지만 그러질 못해서 늘 집에만 오면 자살도 생각하고, 현부심(불명예 전역)도 생각하며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등 여러가지 회피성 고민들만 하고 있습니다.
제 증상이 ADHD같은데 현재 코로나 때문에 외부 출타도 안 되는 상황이고, 정신과를 간다고 해도 보고하기도 민망하고 장기복무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 불안합니다. 또한 제가 빠지면 부대 일정에 차질이 생겨 같이 일하는 간부들이 피해를 봅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제게 해답을 주세요ㅠㅠ







추천수25
반대수2
베플진리의복음|2021.01.31 06:13
열심히 살아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참 대견합니다. 의학적 지식은 없어서 어떤 병명인지는 모르지만, 정신과나 상담을 주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들어, 당뇨병이면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 처럼 Adhd라면 그에 맞는 처방을 받고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과를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경험한다거나, 사회에서 그것을 스펙의 개념으로 보고 불합리하게 대우한다면 그건 인간과 사회의 잘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말에 공감받지 못하셔서 많이 상처가 되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시대의 문화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정신과 ,심리 상담 쪽 인 것 같습니다.. 현재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니.. 합당한 치료를 받으시면 길이 보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꼭 꼭 병원이나 상담 등 치료를 병행하시길 바랍니다. 절대 부끄러운 일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저도 이전에 Adhd라는 것을 몰랐을 때 어떤 사람을 산만하다는 이유로 좀 짜증나 했는데, 정말 미안합니다.. 몰라서 그랬습니다. 무지했기에 상처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당신이 고쳐내야 하는 거라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고쳐내야 합니다. 그동안 정말 애쓰셨습니다.. 스스로를 충분히 이해해 주는 시간을 찾아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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