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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에 죽을 정도로 힘들어 자퇴하고 싶다던 학생의 자퇴 후기

ㅎㅎ |2021.02.01 15:16
조회 413 |추천 4
안녕하세요
저는 4년전에 자퇴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허락해주시 않아 하소연하듯이 글을 올린적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은 이거입니다!
https://m.pann.nate.com/talk/336701811

지금은 아무도 관심 없을 것이지만 혹시 시간이 남아서 너무나 심심하시거나 과거에 어디에든 선플을 다신적이 있으시다면 한 번 읽어봐주세요^^
당신의 선플이 정말로 힘이 됐구 지금은 그 선플 덕에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저는 그때 자퇴를 했어요.
검정고시는 에듀ㅇ 교재로 독학해서 고득점으로 통과했고 수능도 메가패ㅅ 끊어서 1년간 독학했어요.
동갑 친구들과 함께 수능 봐서 지금 인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다니고 있고 이번에 2학년 올라가요.
비록 코시국이라 캠퍼스 생활도 못하고 있지만요ㅠㅠㅠ
이 정도면 돈도 덜 들이고 나쁘지 않게 한거 맞겠죠?
자퇴하고 살도 많이 빼서 정상 체중이고 입고 싶은 옷은 다 입을 수 있을 정도에요.


당시 스튜어디스라는 꿈이 당시에는 자유롭다고 생각했어요.
여행은 자유라는 수식을 갖고 있었나봐요.
하지만 돈이 넉넉하지 않으니 잦은 여행은 불가해서..ㅎ
현실은 아닐지라도 여러 나라를 돌아다는 것이 자유로운 새같아서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었어요.
다이어트에, 남 시선에 자유롭지 못 한 자신이 답답했나봐요...
지금은 그런 집착을 내려놓으니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생겨서 진로를 그쪽으로 변경했어요.
지금 꿈은 스튜어디스는 아니고 생물학연구원이에요...ㅎㅎ
이제는 남 시선에서 많이 자유로워 졌구요.

자퇴학고 바라던 것처럼 모든 것이 탄탄대로는 아니었어요.
댓글에서 그랬던 것 처럼 현실은 정말 차가웠죠.
내신 없이 대학 가는게 쉽지만도 않았고 끝없는 외로움에 발버둥치기도 했어요.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자퇴했을 겁니다.
제가 그때 필요했던 것은 휴식이었어요.
휴식하며 제 마음을 들여다 보고 치유하는 것이었죠.
자퇴하지 않았더라면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놀러다니고 했겠죠.
자퇴해서 못 해본 것들을 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자퇴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나 자신을 돌보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자퇴를 권장하는 글은 아니에요.
분명 자신의 선택이기에 모든 것을 책임져야한다는 사실은 분명해요.
그럼에도 정말로 자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을 책임질 각오로 임하세요.
결과적으로 제 인생에서 실패한 것을 아무 것도 없었어요.


당시 저는 정말로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신과에 갔어야 할 정도였는데 전 제가 엄살이라고 생각했어요.
과거에 쓴 글을 읽으면 철없고 엄살쟁이에 나약한 아이로 보이지만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인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제 주변에는 항상 1달에 몇 십키로 씩 뺐다는 사람이 많았어요.
인터넷에서 유명한 다이어트 방법도 연예인들의 하루에 고구마1 사과1개 이런 식단이었구요.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로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갔으면 좋았을텐데 당시 저의 시야는 그게 한계였어요.
모두 그런 때 있잖아요.
당시에 이랬으면 더욱 좋지않았을까? 이런...ㅎㅎ
제대로 된 다이어트 방법을 몰라 항상 절식에 과도한 운동만이 답인줄 알았기 때문에 쪘다 뺐다의 반복이었고 그 만큼 빨리 지치기도 했어요.
그래도 중학교 3년 내내 다이어트를 포기한적도 없었고(오히려 요요로 15kg 쪘지만...ㅜ) 공부도 놓은적 없었어요.
저도 힘들지만 내색한적 없었고 오히려 친구들의 고민 상담만 열심히 하기 일쑤였죠ㅋㅋㅋㅋ
당장 돌봐야한 마음은 내거였는데...


전 당시 가능한 많이 저에게 엄격했어요.
결과적으로 뚱뚱한건 여전했지만 당시에는 정말 최선이었어요.
그래서 더 많이 지쳤고 나락에 떨어져 가는 저를 보고 약해빠졌다고 외면했을 뿐이었죠.
정말로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돌보아 보완하는 사람인데 저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나봐요.


하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마주한 것이 저 글을 쓸 당시였어요.
익명성을 빌렸지만 누군가에게 내가 살이 쪄서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있고 나는 피해의식이 생겨버렸고, 상처받은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괜찮은척 핬지만 사실은 나무나도 아팠다고...
그걸 처음으로 밖으로 내었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아요.


처음 부리는 어리광이라고 있는 대로 잔뜩 부렸는데 그게 사람들 눈에는 정말로 한심하게 느껴졌나 봐요
그럴 수 있죠. 그 분들은 제 상황을 저와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이 경험해본적이 없을테니까요.
비슷한 고민을 했어도 100프로 똑같은 상황과 조건을 겪을 순 없죠.
그래서 사람이 남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내가 겪으면 너무 아프지만 남이 겪은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죠.
저도 당시 저 분들처럼 저를 다그치고 한심하게 여기지 않을 자신이 없어요.
지금은 그때처럼 힘들지 않으니까요...
저 조차도 제 고통을 망각하는데 남에게 제 고통을 모른다고 원망하면 안되죠ㅜ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당시에는 절 이해 못하고 무시하고 손가락질 하던 댓글들이 정말로 원망스러웠어요.
물론 위로가 담기고 응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안보일 정도였어요ㅠㅜ
하지만 오랜만에 오늘 판에 들어와 과거에 제가 쓴 글을 봤는데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던 댓글들은 눈에도 안들어오고 응원해주셨던 댓글들이 너무나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남인데도 내가 잘 되길 바란다던 그 글들...
당시에는 눈에도 안들어왔다곤 했지만 그래도 당신들 덕분에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해요.
악플만 있었다면 제 마음은 그때 부서졌을지도 몰라요
당신들의 따뜻한 공감과 마음, 글들이 정말로 힘이 되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신의 따뜻한 글 한줄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저는 지금 행복해요.
제가 자퇴하면 돈도 없는데 공부는 어떻게 할거냐는 글들.
공부하면 살은 왜 같이 못 빼냐는 글들.
수능 공부가 쉬운줄 아냐고 이런 일로 자퇴한다는 나약한 너가 어떻게 대학을 가고 스튜어디스가 될 수 있냐는 글들.
그것도 못 참냐는 글들....
정말 절 위해 글 쓰신분들도 있겠죠.
현실은 힘들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으셨겠죠.
한편으로는 이해가 됐지만 당시에 저에게 필요했던 글을 아니었던지라 저 상처 좀 많이 받았어요ㅠㅠ
물론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처받는 것은 어쩔수 없더라구요...ㅠㅠㅠㅠ
그래도 댓글 달아주신거 정말 감사했어요.
무관심보다 조언해주셨던 것에 정말로 감사함을 느껴요.
이해한다고 감사한다고 하지만 원망을 늘어 놓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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