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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지 못하는 이야기들

lilacph |2021.02.11 01:38
조회 2,225 |추천 8

보내지 못하는 편지가 있어서 여기다 주저리주저리 적어요ㅠ




잘 지내고 있을까

사실 늘 바쁜 모습만 봐서 잘 지내고 있을까라는 말도 못 꺼내겠어


그래도 너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을꺼라고 생각해


안 본지도 반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어쩌면 평생 못 볼지도


너에게 못해 준 말들이 있어 이렇게 글을 적어

어차피 전해지지 않는다는 거 아주 잘 알고 있어

그래도 한번쯤은 말해주고 싶었어.. 

궁금하지 않았어?
이 사람은 나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지
믿기 어렵겠지만 난 오직 너의 성격 하나만 보고 그렇게 한 거 였어
첫 날 한눈에 알아봤어
너한테는 다른 사람과 다른 결핍이 있다는 거를 말이야

너의 눈을 보면서 난 사실 다 알고 있었어
그 후론 너의 성격밖에 안 보였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너의 성격이 가끔은 나를 아주 웃게 만들어주기도 했어
차가운 것 같지만 여리고 따뜻한 사람이란 걸 알았고

결혼은 싫다고 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너한테 전해주고 싶었던 건
표현이 서투르지만 괜찮은 사람이란 걸 스스로 알게 해주고 싶었어
너가 가진 것보다 성격이 더 가치있고 빛나 보였던 것 같애



난 사실 남동생이 아주 늦둥이로 태어나서
찐막내의 성격이 아주 강해
본 적 없겠지만 애교도 정말 많아
원하는 거 얻을때까지 길바닥에 드러눕는 애가 나야^^;;;;;
​​사람의 마음도 아주 잘 읽어

행동과 눈빛만 봐도 나를 좋아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나를 좋아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

표현하는 거 좋아하고 좋아하면 자존심따윈 개뿔 없어

바로 엎드리고 바로 사과하고 간쓸개는 기본으로 바로 빼주지

난 우리 집 멍뭉이한테도 존댓말하고 개눈치 열심히 보면서 살았어

그래서 내 성격과 기질들이 너한테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근데 이상하지? 너한테 만큼은 저런 모습보다

너가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의 모습만 보이고 싶었던 거 있지

이상하게 매번 너를 위해선 내가 강해져야 한다는 걸 느꼈어

너의 어떤 모습에도 나는 쉽게 떠나지 않는 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아물론 일적인 걸 부탁할땐 저런 모습이 살짝 보였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너가 언젠가인가 사람들의 기대와 부탁에 지쳐있는 모습을 보였을때

사실 난 그 후로 너한테 부탁하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 같아

너를 대했던 나의 마음이야

나에게 지나온 너의 삶에 대해 얘기했을때도 동정하고 싶다는 마음은 전혀 없었어

동정보단 응원해주고 싶었어

그렇게 지난 온 삶도 너의 인생이고 너의 모습이니까

그냥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었던 마음 밖에 없었던 것 같아

가끔 생각했어

내가 그냥 들어주기만해서 서운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행동한건 편견없이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던 것 같아

가끔 니가 하는 하소연에 그냥 듣고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야



힘든 얘기 꺼낼땐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얘기할까 싶어 그냥 들어주고만 싶었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아픔에 대한 위로는 진정한 위로가 아닌 것 같아

사탕발림같은 위로는 너에게 해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

그래도 칭찬받고 싶어서 이야기할때는 얼마나 이쁘게 보였는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말만 해주고 싶었어

​날카로운 너의 말에 어떤 동요도 보이지 않았던 건

아마 그때부터 나는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나봐


그런 모습 좀 보이면 어때
그런 모습도 살아온 너의 모습인데
이런 마음으로 말이야 

너가 나를 밀어내고 실험에 드는 행동을 보일때도 똑같은 마음이였던 것 같아
좀 아프긴 했는데
그렇다고 너를 미워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듣기 싫은 얘기들을 한 것도 
너에게 좋은 친구로써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었을지도 

그래서 난 너의 선택을 존중해 

더 다가갈 수도 있었지만 너한테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고부터는 그만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너의 행복을 빌어주기로 마음 먹었지
묻지 않고 이유없이 찾아간 것도
미련이면 미련일 수도 있겠지만
잘 보내주기 위해 갔던 것 같아
마지막 인사였던 거지

따로 보자고 연락할까하다가
니 곁을 지켜주고 있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일부러 안했어
그리고 그 사람이 너에게 더 잘 어울릴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어
그 당시 나의 사정으론 너에게 짐이 될 수도 있었거든
상대에게 짐이 될까 포기하는 건 말도 안되는 애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어

어쩌면 이걸로 처음부터 계속 고민하고 있었을지도..

솔직하지 못했던게 아니였어

서로를 위해서 그쯤에서 멈추는게 나을꺼라 생각했어

가끔 모른 척해서 미안해


넌 나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짐이 될까 다가가는 마음도 포기하게 만든 소중하고 멋진 사람
그러니 늘 당당하게 진짜 모습을 사랑하며 살아가
상처에서 너를 분리시키는 법도 배우며 그렇게 살아가
  

마지막에 했던 말 기억나지
나 약속은 지켜
너가 가장 약하고 아플때 또 찾아갈께
너한테만큼은 수백번 수천번이고 먼저 다가갈 수 있어
난 너의 팬이잖아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늘 그렇듯 너에게 상처받지 않았다듯이 웃으며 찾아갈께


봄이 와도 많이 추울 것 같아

떨어지는 꽃잎보다 내 눈물이 더 많이 쏟아지겠지

너를 잘 보내주기 위해서

봄이 온 것도 잊은채 지나간 겨울만 붙잡고 있을 것 같아

그래도 너한테는 따뜻한 봄이 찾아갔으면 좋겠다




 



  

 
추천수8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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