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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 털어놓을 데가 없어 조언 좀 해주라

쓰니 |2021.02.11 02:42
조회 382 |추천 0
편하게 반말로 쓸게
제목에서 보다시피 부모님에 관한 얘긴데
이런 얘기들은 아무리 친한친구라도 말 못할 것들이라
혼자 끙끙 앓고 있어서 올리게 됐어


일단 자라온 배경이
어릴 때 부터 부모님 맞벌이라 어린이집 다닐 땐 같이 살다가
유치원생 때는 친할머니랑 같이 지냈었어

그러다가 아무래도 부모님이랑 있는 게 좋아서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를 1년 일찍 받았는데 빠른으로 들어가고
그때부터 같이 살게 됐었어
나는 외동이고 집안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야

그래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 하셨고
폰이 없을 때라 아빠 휴대폰으로 알람 맞춰놓고 혼자 일어나서 등교 했다가 학교 끝나면 놀고 들어가거나 아니면 집에 가있으면 밤 9시 10시쯤에 두 분 다 퇴근하고 오시거나 했었어 밥은 그냥 해놓고 간 거 먹거나 굶거나 라면 끓여먹거나

어릴 때 부터 좀 떨어져 살면서 부모님이랑 지내는 거에 대해 쉽게 말하면 로망 같은 게 있었는데 엄마는 엄청 게을러서 집안일 안하고 집은 뭔 돼지우리마냥 더럽고 일 마치고 오면 맨날 컴퓨터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 축내고 아빠는 일 마치고 술에 취해서 오거나 멀쩡한 날엔 엄마랑 말다툼하면서 혼자 집 치우고 자고 그랬었어
술을 마셨다고 해서 뭐 가정폭력을 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야

여기까진 뭐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치고
늘 서로 바빠서 그런 지 두분이 자주 싸우시거나 말 다툼을 하셨는데 그래도 서로 같이 살고 있었던 때였고

어릴 때라 기억이 또렷하진 않지만 엄마가 나한테 아빠랑 이혼하고 싶다고 말했던 거랑 며칠동안 집 나갔던 거, 아빠가 주점에서 여자랑 나오는 걸 봤다던가 뭐 이런 얘기들이 오가는 정도였어

암튼 그러다가 아빠가 일하는 가게 사장님이랑 싸우고 갑자기 일 그만뒀다고 하면서 몇달 일 안하고 술 마시고 다닌 적이 있어
그래서 그때쯤 내가 학교 마치면 아빠랑 맨날 돌아다니면서 밥 먹고 아빠는 친구들이랑 옆에서 술 마시고 .. 그러다가 아빠가 잔뜩 취해서 술집에 날 놓고 간적도 있어 ㅋㅋ 단골집이라 이모님댁에서 하룻밤자고 무사히 집에 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아빠랑 오래 붙어 있을 수 있어서 좋았고 그때부터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았나봐 그래도 나랑 같이 있어주니까.

그러다 중학교 올라가서 아빠가 아빠 친구 분이랑 좀 먼 곳에서 일 시작한다고 하시고 초반엔 일하다가 집으로 퇴근하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술 마신 날은 집에 못 오고 거기서 잠 해결하고 그게 지속되다 보니
그냥 엄마랑 둘이서만 지내게 됐어

엄마는 여전히 게을러서 집안일은 안하고 뭐 때문이었는 지 전부 기억은 안나지만 나 혼날 때 효자손으로 때리거나 여자앤데 팬티 하나 없이 집 밖으로 내쫓은 적이 있어 그때가 빌라 옥상에서 살 때라 혼자 쫓겨나서 옥상 계단에 앉아있다가 집에 들어가고 그랬었지
아빠는 이런 거 몰랐고

아까 엄마가 컴퓨터 게임 많이 한댔잖아 그 게임이 아이온이라는 게임인데 엄마는 늘 게임할 때 마이크를 썼었거든? 스카이프 같은 거 있잖아 그런 걸로 게임할 때 마다 엄마가 나 시끄러워서 방해된다고 난 거실에 나가있고 엄마는 그 상태로 하루종일 게임만 했었어 밥은 뭐 시켜먹거나 라면 먹거나

근데 알고보니 내가 게임 사람들한테 들키면 안되는 존재였더라구 ㅋㅋ 거기서 결혼 안했다고 거짓말하고 누군 지도 모르는 사람이랑 뭐 게임에서 닉네임 맞추고 커플 ? 그런 거 하고 있더라
난 그것도 그냥 넘겼어

그러다가 집에 맨날 엄마한테 오는 선물 같은 게 자꾸 있고
맞나 모르겠는데 그 당시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그런 걸로 치킨 같은 거 받아서 뭐 맨날 시켜먹고 그랬었어 그래서 난 그때마다
누가 주는 거냐고 자꾸 물으면 엄마는 걍 아는 이모들이 준 거라고
그러고 대충 넘어가고 그랬었지

그때 그 집에 내 방이 없었어서 엄마랑 안방에서 같이 자고 생활 했었는데 엄마가 다이어리에 일기 같은 거 메모하듯이 적어두는 버릇이 있거든 어쩌다가 내가 그걸 열어봤어 엄마 없을 때
근데 남자 이름 뭐 적혀있고 쉽게 말하자면 무슨 10대 애들 연애할때 오늘은 뭐뭐했다 이런 거 듯이 적혀있더라고
여기에 말하진 않을 거지만 그 남자 이름 아직도 기억나 ㅋㅋ 그 당시에 너무 충격이라

근데 나도 웃긴 게 엄마랑 아빠 서로 사이가 안좋아서 이제 그냥 이혼한 부부마냥 따로 지내니까 뭐 아직 엄마랑 아빠랑 둘다 늙은 나이는 아니라 서로 각자 삶을 살수도 있지 뭐 이런 식으로 합리화를 했었어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내색은 전혀 안했었어

엄마가 나한테 신경도 안쓰지만 그래도 내가 그 당시에 의지할 곳은 엄마 하나였거든
어린 나이에 나 낳고 돈벌고 사는데 남편이랑도 맨날 싸우고 떨어져 살기도 하고 아직 엄마도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겠지 하는 그냥 그런 생각 ..

그렇게 몇년을 살았다 ㅎ 언젠 진 몰라도 엄마도 그 남자랑 헤어지고 그렇게 난 그걸 마음 속에 묻어두고 살았어

그러다 고등학생이 됐지 부모님은 여전히 떨어져 살았고 서로 연락은 하지만 엄마는 이제 그냥 아빠를 혐오하는 수준으로 싫어했어
그러면서 돈 필요 하거나 그럴 때만 연락하는 사이였고
나는 아빠랑 연락 자주 했었어 아빠가 맨날 안부 물어보고 나한테 늘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하다고 했거든

아마도 내 친구 중에 네이트판 하는 애가 있으면 이제 나 누군 지 알아볼 수도 있겠다 알아도 아는 척 하지 말아주라 !

아무튼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는데 이런 생활도 청산하고 싶어서 이제 집에 혼자 남게 될 엄마한텐 미안하지만 기숙사 들어가겠다고 하고 기숙사 입사를 했어

주말마다 집에 돌아가는 시스템이었는데 고1 초반에는 엄마가 있었던 거 같은데 엄마도 우리집 내버려두고 출퇴근한다면서
뭔 자기 친구랑 같이 살거라고 집 나갔더라
그래서 걍 주말에 혼자 지내다가 기숙사 가서 5일동안 있고 그랬어
그렇게 어찌어찌 2년을 살다가 사정이 있어서 기숙사를 나오고 고3때는 집에서 등하교 하게 됐어 엄마랑은 연락 한 달에 한 번 할까말까고 아빠랑은 매일 아침을 전화했었어 용돈도 아빠가 챙겨 주는 걸로 학교 마치면 밥 사먹고 그렇게 금새 1년이 지나더라

+ 이건 까먹고 글 쓰다가 생각나서 끼우는 건데 주말에 엄마랑 친구랑 산다는 집 한 번 자러간 적이 있는데 엄마 남자친구 생겼었더라

그렇게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대학은 무난하게 수시합격해서 대전 쪽에 가기로 예정이 됐었어 그때 딱 엄마가 집 구해서 같이 살자더라 난 이미 혼자 사는 게 편하고 또 엄마 성격이 진짜 엄청 독불장군이거든 고집세고 신경질내고 화풀이하고 그래서
엄마랑 있으면 대들지도 않고 걍 나만 상처받는 사이였어
혼자가 편하다고 뻐기다가 결국 나 혼자 살던 집 처분하고
같이 사는 집 새로 구했거든 (고등학교 2월에 졸업 예정인 대학 가기 전 겨울방학)

그렇게 집에서 대학교 등하교하는 걸로 굳혀졌다가 막바지에
자취방 구해서 결국 엄마랑 두달도 같이 못 살았긴 해

글을 쓰다보니 얘기가 너무 자세해져서 잘라낸 부분도 많아 그래서 글을 읽다가 엥 이건 어떻게 이렇게 된 거지? 싶어도 넘어가주라
이런데 글 처음 써보는 거라 말도 너무 두서없고 주저리주저리 내가 읽어도 형편없는 글솜씨라 미안해 그리구 당사자치고는 남 얘기마냥 너무 덤덤한 어투라 주작이라 의심이 갈 거 같긴한데
난 이제 내 이런 일이 익숙하고 적응이 돼서 그래 의심은 고이 접어주라 !

서론이 너무 길었지? 살아온 배경 없이 글을 적으면
뭐 이런 걸로 그렇게 구냐고 생각할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었어

어찌됐건 아까 좀 전에 자고 있다가 계속 공동 현관문에서 호출벨 울리길래 자다가 깼거든

나가보니까 경찰관 한 분이 오셨더라구 아빠 지금 술에 잔뜩 취해서 도로가에 누워있는 거 누가 신고해서 지금 밖에 데리고 있다고 따님이시면 지금 나와보래 ㅋㅋ 지금 종강이라 오랜만에 아빠 쪽에 와있거든 나갔더니 아빠가 정신도 못 차리고 헛소리 하면서 다른 경찰관 분이랑 같이 있더라
같이 집에 오다가 넘어지고 쓸리고 말도 안통하고 .. 아빠 걍 지금 재워놨거든

와 ㅋㅋㅋㅋ 나 진짜 현타오더라 갑자기 눈물 콧물 조카나고 여태 무덤덤하게 넘겨왔던 옛날 얘기들 다 생각나면서 __ 내가 이렇게 살아야되나 싶고 걍 죽고싶더라 한참을 울었어 너무 힘들어 근데 아무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고 진짜 화가 나더라

지금 엄마랑 아빠는 뭐 남보다 못한 사이고 난 나중에 대학 졸업하면 그래도 아빠 쪽에서 살고 싶었는데 이젠 어디가서 살아야 할 지도 모르겠고 미래가 너무 암울해서 눈물만 난다 계속

내가 공부를 뛰어나게 잘해서 성공할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쭙잖은 돈 받으면서 살게 뻔한데 엄마는 나한테 지원 하나 해주는 것도 없고 난 걍 내가 돈 저축해놓은 거 달마다 쓰고있거든
이것도 언젠가 끝이 있을 거고 아빠가 벌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술로 돈 나가지 뭐 어디서 돈 쓰지 이런 상황인데

그냥 쿨하게 뭐 술 많이 먹고 이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길랬거든
근데 아까 잔뜩취해서 경찰관이랑 말싸움 하는 거에서 난 아빠의 밑바닥을 봤다 경찰관 분께도 너무 죄송스럽고 낼 아빠 얼굴 어떻게 볼 지도 걱정되고 나 이제 어떻게 사냐 너무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
남들한테는 별 거 아닌 상황일수도 있지만 그냥 나 위로 좀 해주라
부탁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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