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n년차 주부입니다.
이번 설 명절에 코로나로 인해서 시댁에 가지 않았고(멉니다. 3시간거리) 설날 당일 아침에 인사 전화 드리지 않았어요.
오후에 시어머니께서 남편에게 전화해 저를 바꾸라고 하시더니 불같이 화를 내시더라구요.
새해 인사를 하지 않은것, 아이들 영상통화로라도 세배 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요.
네, 물론 설날 아침 어른께 인사해야 하는것 맞지요,
그렇지만 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결혼 생활동안 남편은 한번도, 단 한번도 저희 친정엄마께 인사 전화를 드린 적이 없어요.
생신이어도 새해가 밝았어도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 떠들썩해도 절대 절대 전화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난 그런거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평소에도 인사예절이 없습니다.
본인 부모님에게도 생신, 1월1일 등 일절 전화 안합니다.
10년을 넘게 가르쳤어요.
옆에서 달달 볶으면 자기 본가엔 겨우 전화합니다.
저희 친정엔 제가 알아서 커버했죠. 그리고 친정엄마는 단 한번도 그런 걸로 사위에게 싫은 소리 하신 적이 없어요.
그 세월을 살다 보니...
네 지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안시켰어요.저도 안했구요.
아침에 얘긴 했죠. 그동안 어린아이도 아닌 당신 가르치는 것에 지쳤으니 알아서 해라 라구요. 당연히 전화 안하더라구요.
애를 10년 넘게 가르쳤으면 저것보다 나을텐데...
시어머님께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설날이라 참았어요.
전화를 안한건 어머님 아들이지 제가 아니잖아요?
아들은 단 한번도 처가에 전화안하는거 아시면서...
암튼 그 전화를 받고 화가 많이 나더라구요.
어머님 전화를 남편 선에서 처리했어야 하는게 맞다는 생각에 왜 나를 바꿨냐 하니 엄마가 바꾸라 해서 바꾼거다 하더라구요.
나 기분이 나쁘다 했더니 늘 그렇듯이 강건너 불구경하듯 자기 놀것, 먹을것에 집중...
항상 그랬거든요. 제가 시댁 식구들에게 부당한 일을 당해도 자기와 상관 없는 일이라며 혼자 콧노래 부르며 룰루랄라...
그 부당한 일들이라는게 지나간 일들이긴 하지만 귀를 의심할 정도의 막말들(어머님이 아닌 다른 시댁식구가 한겁니다)이 수년간 지속됐었거든요.
암튼 제가 종일 냉랭하니 남편이 먼저 이야기좀 하자 하길래 말했어요.
명절 인사 전화 문제, 당신 어머니로 인한 일에 외면하는 것 등등요. 그리고
"당신 여자, 당신 아내, 당신 아이들의 엄마인 내가 늘 당신 가족으로 인해 힘들어할 때 당신은 한결같이 외면해왔다,
내가 당신의 반려자라면 '네가 당한건 내가 당한 거고 내가 당한건 네가 당한거야'라는 마음이 들어야 맞는게 아니냐고.
당신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너는 너고 나는 나다'라는 생각으로 나를 대해 왔고, 사람은 그렇게 잃는 거다. 아마 나를 잃게 될 것이다." 라고 했어요. 돌아오는 대답은 아무 감흥없는 "응" 한마디 였어요.
시어머님은 평소에 저를 딸로 여긴다 하시며 잘 챙겨주시며 시댁에 자잘한 일들로 저에게 부탁을 많이 하십니다.
예를 들면 물이 안나온다, 휴대폰 케이스 사서 보내달라, 영양제 주문해달라 등등요. 그때마다 정말 딸 된 마음으로 성심껏 해드렸어요.
설날 그 사건이 있기 이틀 전에도 홈쇼핑에서 주문하신 옷이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며 교환신청 해달라시기에 해드렸어요.
그땐 우리 며느리가 척척박사다, 나는 너를 정말 예뻐한다, 너는 내 딸과 다름 없다 하셨는데...
사실 어머님보다 남편이 많이 원망스럽습니다.
최근 몇달간 심각하게 헤어지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공감능력이 제로이고 남(아내이지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남편은 이혼하고 싶은 제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하겠죠? 오늘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만 남편은 성격상 기억조차 하지 못해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마음을 다치다 보니, 또 막상 제 일이다 보니 바보가 된 것처럼 판단력이 흐려지는 기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혼하는 경우가 있나요?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요?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