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개 상 2, 2.5화를 연결해서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올려! 따로 봐도 상관없숑
< 2화>
"...허억!"
눈을 뜨니 네 책상이 보였고 책상 위엔 잠들기 전 보던 애니의 오프닝이 정지된 채로 틀어져 있었음. 식은 땀이 줄줄 흐르는 채로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12시 25분이었음.
"뭐야..? 5분밖에 안 지났어?"
넌 애니 속에서 보낸 몇 년이 정말 그저 꿈이었는지, 여성형 거인을 해치우다 죽은게 정말인지, 이 모든 상황이 혼란스러웠지만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해 보기로 했음.
'그래, 내가 애니를 보다가 애니 속으로 들어갔고, 3년을 훈련병으로 보내다 조사병단에 입단했어.. 나는 살기 위해 조사병단의 스파이가 되었었고.. 57회 벽외조사에서 쟝을 구하려다 여성형 거인에 의해 던져졌지.. 그 후론 기억이 없는데, 진짜 죽은 건가..?'
카톡
한창 생각 중이던 너는 휴대폰 알림음에 눈을 떴음. 네게 카톡을 보낸 사람은 네가 진격거를 본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사람으로, 네게 진격거를 영업한 친구였음.
(☞: 친구 / ☜: 너)
☞ 야야야야야잉ㆍ아 미친
☜ ? 왜
☞ 너 진격거 원작 봤냐? 지금 난리났는데
☜ ㄴㄴ 나 애니만 봐. 왜? 뭔 일인데?
☞ 하 진짜 미쳤음.. 지금 실검 뜨고 대박임
친구의 말에 너는 급히 네이버에 들어가 보았고, 진격의 거인이 실검 2위로 떠있었음.
☞ 실검 봤음?
☜ 보긴 봤는데 왜 떠있어..?
☞ ㅇㄴ 내가 새로 뜬 원작 만화를 봤는데 갑자기 과거 내용이 나오는 거야, 훈련병 때를 보여주길래 나는 과거 회상인가 했는데 내용이 정리가 안 되어 있고 뒤죽박죽 섞인 느낌? 근데 지금 애니도 갑자기 원작처럼 과거 내용만 나온다던데? 쨌든 스토리 개판났다는 소리임.. 사람들 다 오륜가 해서 검색하고 난리났어
친구의 카톡을 읽고 오프닝에서 멈추어져 있는 애니를 다시 재생시키니 친구의 말대로 훈련병 생활부터 뒤죽박죽 섞인 채로 과거가 나오고 있었음. 그렇게 20분이 흘러갔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벽외조사 장면이 나왔음. 화면은 에렌을 비추고 있었지만 에렌의 목소리 뒤로 신경써서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그마한 소리가 들렸음.
".....다!"
너는 그 부분을 다시 듣기 위해 뒤로 가기를 눌렀음.
"......입니다!"
입니다? 이 목소리가 누구 목소리지? 또다시 뒤로 가기를 눌렀고 그 과정을 열 번 정도 더 반복한 후에야 너는 그 목소리의 정체를 알게 되었음.
「849년 8월 3일입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르민이었음. 분명, 네가 날짜를 물어보았고 아르민은 긴장해서인지 1년 전 날짜를 불렀었음. 그런데 만약.. 아르민이 맞았다면? 그 날이 850년이 아니라 정말 849년이었다면? 넌 혹시나 해서 계속 들어보았지만, 날짜를 물어보고 그 후 아르민과 잠깐의 대화를 나눈 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음. 마치 아르민이 혼자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 친구 / ☜: 너)
☜ 야 진격거에서 첫 벽외조사 있잖아.
☞ 104기? 그 여성형 거인 만났을 때?
☜ 어어 그게 몇 년도였어?
☞ 845년에다가 3년, 2년 더하면, 850년이지? 근데 그건 왜?
원래대로라면, 그 날은 850년이었어야 했음. 하지만, 그 날은 849년이었고 그 증거가 이 애니에 아르민을 통해 남아있었음.
"뭐지..? 내가 진짜 애니에 들어간거면 내 목소리는 왜 안들리는 거지?"
네 머릿속은 모든 게 섞여 복잡하였고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했음.
"아!"
그때, 네 머릿속에 한지가 떠올랐음. 말 한마디 없이 앉아있던 한지가. 너는 서둘러 인터넷에 관련 내용을 검색해 보았고, 그러던 중 후없선 글을 보게 되었음.
"후회 없는 선택? 뭐지, 외전인가?"
마우스로 스크롤을 쭉쭉 내리다 너는 한 장면에서 멈추고 말았음. 그 장면에는 너와 식당에서 이야길 나누던 이자벨과 팔런이 있었음. 그것도 리바이와 함께.

스크롤을 계속 내려보니 팔런과 이자벨은 첫 벽외조사를 나갔다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그러니까.. 정리해보면 내가 들어간 애니 속에서는 시간이 1년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고.. 죽었다던 이자벨과 팔런이 102기였고.. 리바이와는 친분이 전혀 없어 보였어. 제일 이상한 건 한진데.. 마치 다른 사람처럼... 어? 다른 사람?'
갑자기 네 머릿속에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떠올랐음. 분명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이 생각 외엔 어떤 걸로도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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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내가 들어간 곳이 진격거 세계관 평행세계인가..?
< 2.5화>
맞다면, 정말 그 세계가 원작과 1년 차이나는 평행세계라면 모든 게 맞아떨어졌음. 네가 들어간 세계는 원래 멈춰있던, 그러니까 원작과 비슷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던 죽은 세계였는데 네가 들어감으로써 기존엔 없던 새로운 움직임에 의해 멈춘 세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 거고, 그 균열이 원작 만화와 애니에도 영향을 줘, 평행세계와 원래 세계가 충돌해 내용이 뒤죽박죽으로 섞인 거였음. 결국, 지금 이 모든 상황의 원인이 너였던 거임.
"다시 돌아가자.. 다시 돌아가면 돼. 돌아가서 내가 바로잡아야 해. 이게 다 나 때문인거면."
하지만, 다시 돌아갈 방법을 넌 알지 못했음. 처음에 애니에 들어갔을 때처럼 오프닝을 재생시켜 보기도 하고, 잠을 자는 척도 해보았지만 모든 게 그대로였음.
"하.. 진짜"
너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해 주먹으로 키보드를 쾅 쳤음. 그리고 네 주먹은, 그때처럼 또다시 Alt 키(Alternative key)를 눌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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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눈 떴다."
그때처럼, 네 눈 앞에는 네 책상이 아닌 103기 동기가 있었음. 들어온 거임, 다시. 침대에 누워 있던 너는 몸을 일으키려고 하였고, 그 순간 오른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음.
"윽!"
"야아 너 움직이면 안돼. 가만히 누워있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거긴.. 네가 쟝 구하려다가 거인한테 대신 다친거지"
"쟝은? 쟝은 무사해?"
"응. 걔 훈련 끝나고 밤마다 너 간호하느라 엄청 고생했어, 물론 네가 더 힘들긴 하겠지만."
"하... 다행이다. 참, 혹시 지금 몇 년도야?"
"뭐? 네가 한 1년 누워있었는 줄 알아? 지금 849년이야. 오늘은~ 8월 9일이네."
끼익
그때, 네 방의 문이 열리고 쟝이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를 낑낑거리며 들고오고 있었음. 네 말소리에 쟝은 고개를 들어 널 봤고, 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쟝이 들고오던 양동이를 버리고 너에게 달려가는 바람에 가득 담겨있던 물은 바닥에 다 쏟아졌음.
"선배!"
시골 강아지처럼 네 옆에 쪼르르 달려와 무릎을 꿇고 앉은 쟝에 너는 너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음.
"푸핫"
"선배.. 혹시 머리를 다치신 겁니까?"
"뭐? 아니야ㅋㅋ 그보다 쟝, 네가 나 간호해 주었다며?"
네 말에 쟝은 고개를 숙이고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울먹거리며 말했음.
"그야.. 선배가 저 대신.."
그때였음.
"어이, 쟝. 네놈 짓이냐."
쟝이 바닥에 흘린 물은 복도로 퍼져 나갔고 그 바람에 복도는 엉망이 되었음. 엉망이 된 복도를 본 리바이는 바코드 눈을 뜨며 쟝을 불렀고 시골 강아지처럼 울먹이던 쟝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음.
"제.. 제가 치우겠습니다!"
"당연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군."
쟝은 너를 한 번 돌아본 후, 물을 닦기 위해 복도로 나갔음. 쟝이 나가고 한숨을 크게 쉰 리바이는 문에 기댄 채 네 옆의 103기 동기에게 물었음.

"ㅇㅇ은 아직인가?"
"아, 안그래도 방금 깨어났습니다."
네가 깨어났다는 말을 듣자 리바이는 네게로 다가왔고 예상 외의 전개에 놀란 너는 눈을 질끈 감고 잠든 척을 했음.
"다시 잠들었나 보군. 열은 좀 내렸나?"
말을 하며 리바이는 열을 체크하기 위해 네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었고, 차갑지만 생각보다 큰 손이 네 이마에 닿자, 네 볼은 빨개졌음.
"하? 아직 뜨겁군."
"네? 방금 쟀을 땐 정상이었는데?"
너는 눈치없는 동기와 눈치없이 설렌 너를 원망하며 애써 자는 척을 계속했음. 그렇게 리바이는 방을 나갔고 너는 다시 눈을 떴음.
"어? 안 잤어?"
"어..어 근데 리바이 병장님이 왜 오신 거야..?"
"너 리바이 병장님이 구해주셨어."
"뭐?"
"네가 여성형 거인한테 던져지고 다른 거인한테 잡히려고 할 때 리바이 병장님이 그 거인 손 자르고 너 안아서 입체기동으로 구해주신 거야. 신경쓰이셨는지 너 기절해있던 동안 몇 번 와주셨어."
"그, 그 리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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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일주일 지나 네 다리는 거의 다 나았고 너는 다시 병사로서의 생활을 하고 있었음. 네가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아온 곳이지만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만 흐르고 있었음.
"아~ 피곤해."
밤 늦게까지 한 훈련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너는 그대로 침대에 누웠음.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네 서랍 위에 종이 봉투가 놓여 있었음.
"헉 맞다. 까먹고 있었어."
아니나 다를까. 너와 계약한 남자의 독촉 편지였음.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딱 일주일 주겠다. 일주일 뒤엔 내가 뭘 할지 몰라.」
"아 진짜.."
이대로 있다간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아, 너는 작은 정보라도 넘기기로 했음. 하지만 너는 아직 계급이 높지 않은 병사라, 조사병단의 정보를 알지 못했고 그런 네게 정보를 얻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음.
"하.. 이건 진짜 안 하고 싶었는데.."
바로, 리바이 병장의 집무실을 뒤지는 거였음. 벽외조사 보고서를 막 올린 참이라 리바이의 집무실엔 여러 정보들이 많았고, 그걸 아는 너는 오늘 새벽, 리바이가 잘 때 집무실에 몰래 들어가서 정보를 캐오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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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어느새 새 소리 하나 나지 않는 고요한 새벽이 되었고, 너는 다른 방의 병사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히 네 방을 나와 리바이의 집무실로 향했음.
끼이이..
문을 살짝 열어 안을 살펴보니, 리바이는 자러 간 건지 아무도 없었고 책상 위 촛불만 일렁이고 있었음. 넌 살금살금 들어가 책이 가득 쌓여있는 책장부터 살펴보기 시작했음. 여러 책을 확인해 보아도 딱히 그 남자에게 넘길 만한 정보는 없는 것 같아, 리바이의 책상을 살펴보기로 하였음. 첫 번째 책상 서랍을 열어보려고 할 때,
"어이."
"이 편지의 수신자가 정말 너였나 보군."
문 밖엔 리바이가 그 남자가 네게 보낸 편지를 들고 서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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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니의 말: 전 편에 네가 죽었었는데 왜 다친 걸로 깨어난 거면 이 세계는 어차피 가짜라서 그런 설정 오류가 가능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