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전문직이고, 구 남친은 40대 초반 돌싱(아이 없음).남친이랑은 유학시절 얼굴 정도 아는 사이였고, 실제로 교제 기간은 1년이 조금 안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서울 변두리에서 자가로 살고 있고, 모은 돈은 2억이 조금 넘습니다. 남들 눈에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저는 지금 저의 재정상태, 삶의 질 모두 너무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1월에 남친이 어딜 가자고 하더니 지 엄마를 소개 시켜주데요? 저랑 상의도 없이... 너무 당황스러웠으나 그래도 최대한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이것 저것 재산, 연봉 등등을 묻더니 저희 부모님에 대해 물으셨습니다.그래서 아주 솔직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안계십니다.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3살때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하던데 출생신고가 안되어 있어서 보육원 원장님께서 출생신고도 직접해주시고, 실제로는 그래서 제 생일도 나이도 아는게 없습니다. " 라고요.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당황하셔서 얼굴이 벌게 지고, 남친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는걸 느꼈습니다. 아주머니가 " 그런 사람이 어떻게 유학을 무슨 돈으로 갔냐" 고 물었고,
저는 "다행히 해외에 계시는 후원자님이 저를 끝까지 공부를 시켜주셨고, 저도 그 후원자님의 마음을 알기에 저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공부하겠다고 하는 아이들은 최대한 공부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 라고 대답했죠.
아주머니는 "근본도 알수 없고, 본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우리집안의 며느리로 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 며 "우리 아들 만나서 팔자 바꿔볼라고 했냐?"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었죠. 왜냐면 저는 남친을 진지하게 생각 한 적이 아직 까진 없었거든요. 화가 막 치밀어 오르는데 겨우 누르고 "제 팔자는 이미 잘 바꿨습니다. 저역시 아드님과 결혼 생각이 없습니다. " 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화가 나서는 "어릴때부터 어떻게 살았는지 빤히 보인다" 며 " 행동거지 잘하고 다니라" 고 벌떡 일어나서 나갔습니다.
사실, 막 눈물이 나는데 뒤에 또 다른 미팅이 있어서 겨우 겨우 눈물 참고 다음 미팅으로 향했습니다. 그날 밤 남친이 만나자고 하길래 지친몸을 이끌고 나갔더니 저에게 엄청 화를 내드라구요. 자기를 속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너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어. 그러니까 내 사생활을 얘기 안했지? 해 넘어가니 이제 너를 조금 진지하게 만나 볼까 싶어서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야 되나 말아야되나 생각 하고 있었는데 니가 나한테 묻지도 않고 이렇게 한거잖아! " 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그랬더니 그 비싼 유학비를 어떻게 후원자가 다 대냐며, 후원자한테 순수하게 후원만 받았냐며 대학때 뭘 어떤 알바를 했는지 지금 고백하면 용서해주겠다며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데 정말 패 죽이고 싶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또 열 뻗치네요.
당연히 그 날 당장 끝냈죠.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복받은 사람이죠. 잠깐이라도 그런 사람을 만났지만 이렇게 잘 걸러지니.... 제 인생 정말 시궁창 될 뻔 한것 같아요.
그렇게 끝났는데 그 뒤로 분이 안풀렸는지 카톡에 문자가 가끔 오는데 읽고 씹어 버렸습니다. 주 내용은 "솔직히 얘기해라. 내가 용서할께" "어른이 없이 자라서 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엄마가 잘못한게 아니니 니가 빌어라" " 내가 잘못했다." "날 용서해라." " 자니?"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도 어쩌면 그렇게 유치한지.... 왜 이혼한지도 알 것 같구요.
그 뒤에 최근에 같이 유학시절 알았던 지인이랑 오랜만에 술을 한잔 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구 남친이 "제가 꽃뱀 짓 하려는 걸 알게 되어서 차버렸다고, 알고보니 보육원출신인데 대학때 ㅂ부터 꽃뱀 짓 했던걸로 유명 했다"고 소문을 내고 다닌다고 합니다.....
하... 솔직히 저는 제가 보육원출신인거 특별한 일 아니면 밝히지 않았고, 꽃뱀이라니.....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이 새끼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네요. 방법이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