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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랑 다투고 연락을 차단했는데 다시 연락을 드려야할까요

멘탈케어 |2021.02.23 02:40
조회 7,746 |추천 8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직장은 2년 정도 다니다가 지속적인 폭언으로 스트레스를 못참고 며칠 전에 그만둔 상황이라 현재는 백수입니다.

일은 퇴사 사유와 같은 문제로 몇 번이고 그만둘려고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꾹 참고 일을 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인지라 그만두었구요.

현재는 따로 계획해둔 일이 있어서 준비중에 있습니다.


아버지랑 다툰 이유는 제 살 때문입니다.

직장에 취직하고 나서 스트레스 폭식으로 10키로가 넘게 찐 상황입니다.

저도 갑자기 살쪄버린 제게 자신감을 잃어서 현재 헬스를 다니거나 따로 홈트를 하면서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PT도 끊었구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 휴업 일도 많았고, 야근이 많았던 직업이라 PT 시간에 맞춰서 운동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근본적인 스트레스가 해결이 되지 않으니 폭식은 계속 되고...

결국 돈을 들인 것에 비해 살이 빠지진 않았습니다. 저는 살이 빠지지 않아서 속상하긴 했지만 더 찔 수 있는 상태를 현상유지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운동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구요.

2월 초에 살이 찐 상태로 부모님 댁에 내려 갔습니다. 퇴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도 있고, 아버지 생신도 있었거든요.

아버지께 생신 선물과 명절 용돈을 미리 드렸어요. 아버지는 고맙다고 하셨죠.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다만...

아버지는 살이 찐 제가 마음에 안드셨나봐요. 볼 때마다 살 좀 빼자고 하시고, 이전에 안부전화 종종 드릴 때도 늘 살 좀 빼라고 하셨고.

저는 알겠다고 했지만, 뵈러 갔을 땐 살이 빠지지 않은 상태로 갔습니다.

부모님 댁에 지내는 동안 부모님께서 출근 하시면 저는 누워서 책을 읽거나, 폰을 보고, 따로 계획하는 일을 준비하곤 했고, 집 근처로 달리기를 하고 부모님 댁에 지내는 동안은 꼬박꼬박 운동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낮동안에는 출근하시고 밤에 가끔씩 제 방에 오셔서 저를 들여다 보시는데 그때는 제가 누워있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운동은 낮에 했거든요.

아버지는 제가 누워있는 모습만 단편적으로 보시는데다 살도 쪄있으니 마음이 그러셨나봐요. 그래서 제방에 들어오면서 제가 그동안 지냈던 얘기를 하면서 은근슬쩍 제가
헬스하는데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는 어차피 제 돈 들여서 한 거니까 가격대를 말씀드렸어요...말하지 말 걸 그랬는데.

아버지는 알겠다고 하시고 나가셨죠. 그리고 며칠 뒤 아버지 생신날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생신을 일찍 축하드리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아버지 표정이 좋지 않으셨어요. 저는 무슨 일이 있었나 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밥 다먹고 설거지를 하려니까 아버지께서 고함치며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저는 뭔가 싶어서 아버지께 갔는데 아버지께서 화내는 이유는 제 살 때문이었습니다.

살 뺀다고 했으면서 왜 살을 안뺐냐.
지금 봐라 더 찌지 않았냐고, 헬스장에서 하는 근력 운동을 하니까 그렇지 유산소 운동을 해야할 거 아니냐.
맨날 밥먹고 집에서 누워있고, 운동은 안하니까 살찐다고.

헬스 그 엉뚱한 것에 돈을 그렇게 썼냐면서 화를 내시더라구요.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버지 말은 살 찐 내가 마음에 안든다는 말 밖에 받아들일 수 없었거든요.
직장 그만두기 전에 상사가 제게 폭언을 퍼부었던 기억이 오버랩 되면서 아버지와 같은 공간에 있기 싫었어요.
아버지가 저를 부정하시는 것 같아서요.

헬스장에 돈을 쓴 건 제가 돈 벌어서 헬스하는데 사용한 것이고...
부모님 댁에 있을 때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했어요.
살이 안 빠지는 건 아버지 보다 제가 더 속상해야 될 상황이고...

제가 다이어트 하는데 아무런 지원을 안해주시는 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화를 내신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물며 일을 그만두는 입장에서 돈을 조깨서 용돈이랑 생신선물도 드렸는데 아버지 생신날에 들으니까 더 비참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아버지께 이상한 소리 그만하라고 그냥 내가 쪽팔려서 그런 거면 그렇다고 말을 하라고 화를 낸 뒤 집을 나왔습니다.

지금은 원래 지내던 자취방에 있고 아버지는 이름만 봐도 힘들어서 차단한 상태예요.

차단한지 꽤 됐는데 엊그제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많이 후회하신다고, 미안하다고, 차단 풀어달라고...

저희 아버지께서 다혈질이라서 이렇게 뜬금없이 화를 내신적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 어머니께도 그렇고, 저희 언니에게도 그렇고...
자기는 화를 내고 상처주면서(이유는...다 뜬금 없는 이유입니다. 누군가가 진짜 잘못해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에 안 들어서.) 자기 혼자 풀리는 타입이세요.

저는 차단을 풀어봤자 이런 일이 안 일어날 거란 보장도 없고, 어차피 아버지는 지금의 제가 싫은 게 확실하고, 무엇보다 제가 아버지를 온전히 받아들일 상태가 아니에요.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 이름만 봐도 벌벌 떨리고, 직장 내 있었던 괴로운 일이랑 겹쳐서 마주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전 차단을 풀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어머니는 다시 한 번만 생각해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으셨어요.


아버지 차단을 풀어야 할까요...대화 나눠서 고쳐지는 성질이진 않으셔서 아버지는 연락이 안 되는게 불안하지 자신이 화를 냈던 사실은 마음에 담지 않고 계실 텐데 저만 괴로워하는 것 같아서 짜증납니다.

지금도 있었던 일을 적으면서 생각이 나니까 너무 힘드네요.

추천수8
반대수23
베플ㅇㅈ|2021.02.24 11:03
아버지 생각은 다이어트한다고 돈 왕창 쓰고도 살은 하나도 못 빼고 아버지 생신 선물은 없는 돈 쪼개서 쥐꼬리만큼 쓴게 화가 난 거임 니가 벌었다지만 값어치 없게 쓴게 화가 난 거
베플ㅇㅇ|2021.02.24 11:29
지금 글쓴거 그대로 아버지께 말씀드리세요. 집에 있는동안 낮에 항상 운동을 했었고.. 아빠는 밤에 나 누워있는거만 본거라고. 그리고 아빠가 화내고 하는 모습이 예전 직장에서 폭언을 듣던 상사랑 오버랩 되어서 무지 힘들다고.. 글쓴이 속으로만 앓지 마시고.. 아버지께 속사정을 말씀드리세요. 상대방은 내가 말 안하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베플ㅇㄴㄴ|2021.02.24 11:28
와... 남들이 못해주는 진짜 널 위해서 하는 말도 듣기싫다고 인연끊겠다니... 낳아주고 길러주는게 보통일이 아닌데.. 진짜 널 위한 사람이 누군지 잘 생각해.. 아쉬운건 너일테니
찬반ㅇㅇ|2021.02.24 10:48 전체보기
차단풀면 미안하다하고 똑같은 상황 반복. 무엇보다 딸이 살찐게 죽을죄 진것도 아니고. 그냥 어렵고 어려운 딸 하세요. 집도 가능한 가지말구. 나이먹은 사람들 절대 안바뀝니다. 부모형제라도 저런식이면 가능한 안보고 사는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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