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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이야기 같지만 흔치 않는 이야기

커니 |2004.02.24 16:55
조회 1,305 |추천 0

어제 오후

저희반이였던 아이의 할머님께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여러가지 형편으로 할머님께서 아이를 계속 데리고 계시다가

이젠 아이를 다시 아빠한테 보내야 겠다고 계획하셨나 봅니다

아이가 가기 전

마지막으로 그동안 아이를 돌봐(?) 줘서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시겠다며  

할머님께서 그렇게 일부러 저를 찾아 주셨습니다

 

"고맙다는 말 만 으로는 내가 선생님은혜 다 못 갚겠지만

그래도 그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정말 그동안 고마웠어요!"

 

제가 어쩔 줄 몰라 할 정도로 할머님께서 연신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은혜라는 말씀은 아직까지도 부끄럼...

 

"무슨 말씀이세요~?

예림이는 충분히 사랑 받을 만큼 이쁜 아이입니다,  예림이가 사랑 받을 행동을

많이 했었고 저는 거기에 답만 했을 뿐이에요"

 

"그래도 ... 할미가 바빠서 일일히 다 못챙겨서 보내고 나면

선생님이 머리 묶어서, 씻겨서 , 훤하게 만들어 집에 보내고...

누가 우리 애 한테 그리 할까요? 그저 고마워요"

 

그 일은... 사실 모든 선생님들이 다 하시는 일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 머리 새로 묶어주고  또 씻겨주기도 하며

그런 일에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아이들 보며  더욱 즐거워 하는 것도 선생님들 입니다!

 

그렇게 즐거움을 누린 사람은 저 였는데 ...

할머님께서 그런 일에 이렇게 고마워하시니 제가 어쩔 줄 몰라 할 수 밖에요

 

그렇게 고맙다는인사를 아끼시지 않 던 할머님께서 주춤주춤 까만 비닐봉지를

제 앞에 조심스럽게 내놓으셨습니다.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같은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할지 모르겠네...

그냥 노인네 정성으로 생각해줘요!"

 

할머님께서 제 앞에 가까이 내놓으신 봉투에서 진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아까부터 났던 이상한(?)냄새의 정체는 할머님께서 내놓으 신

봉투에서 나는 냄새였습니다.

 

"그래도 내가 더 맛있게 만들어 보려고 다른 때 보다 신경을 좀 썼어요~!

냄새 날까봐 꼭꼭싼다고 쌌는데 냄새가 나네..."

할머님께서는 제 얼굴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시며 그렇게 말씀을 덧 붙이셨습니다.

 

청국장!!!

아시죠? 냄새는 약간 아니다 싶지만, 그래도 맛도 좋고

게다가 건강에도 좋다는 그 유명한 청국장!!

그 청국장을 할머님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직접 만들어 오신겁니다(감...격!!)

"세상에~~이 귀한 음식을...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거에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제 말에 할머님께서는 아이처럼 환하게 웃어 주셨어요

그리고는 다정히 제 손까지 잡아주시며

"다행이네~~행여나 싫어 하시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정말 고마워요!"

선물까지 주시며 고맙다고 하시는 할머님 마음에 가슴이' 찡'해 왔습니다.

 

퇴근 길

정성스럽게 싸신 그 까만 봉지마저도 자랑하고 싶어서

까만 봉지 그대로 들고 버스를 탔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느낀 옆 사람들의 힐끔 거리는 시선들은

그냥 사랑 받는 저를 향한 질투(?)의 눈빛으로 밖에 안 느껴 졌어요

 

"이게 무언 줄 아세요??

사랑과 정성의 보따리입니다! 여러분들도 받고 싶으시죠??"

그렇게 속 으로 중얼거리며 버스안에서, 내내 실실 웃어 습니다

 

참  예림이 할머님!

할머님의 고운 마음을 그대로 닮은 예림이는 어디를 가도 사랑 받을 꺼에요!

걱정 많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sunh1080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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