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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적하는 엄마

피곤하다 |2021.02.25 23:10
조회 573 |추천 2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종일 내내 고민하다가 글을 씁니다. 처음 써보는 글이라... 횡설수설해도 이해해 주세요.
먼저 저를 소개하자면 저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 외모를 이야기 하자면 10대때에는 그냥 못생겼어요. 정말 평범하고.. 뭐라해야할까 반에 한두명은 있는 안경쓰고 조용하고... 거기에다 꾸밀줄도 몰라서 화장같은건 하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제 졸업사진들은 흑역사 뿐이라 펼쳐보지도 못하겠네요. 덥수룩한 앞머리에 두꺼운 뿔테안경.... 그리고 쌍커풀없는 눈에 아빠가 고맙게도(?) 물려준 복코까지..ㅠㅠ
그래도 대학입학하고 나서는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이것저것 화장법을 시도해 보면서 나한테 맞는 화장도 찾고, 화장품 회사에서 인턴을 하다보니 화장품을 접할 기회도 많아 이젠 어느정도 찍어바르면 봐줄만한 얼굴은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해외체류를 하면서... 음... 외모에 대한 자존감?같은게 좀 늘은것 같아요. 뭐..단순히 말하자면 love yourself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 외모에 대해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난 왜 이렇게 빻아졌지...'이런 생각은 안하게 된 것 같아요.
제일 큰 컴플렉스였던 단추구멍만한 눈은 나이를 먹으면서 주름이 생긴건지, 슬슬 속쌍에서 쌍커풀로 변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뭐.. 있으니 좋긴한데 이친구가 없어져도 좀 아쉬울뿐 별 생각이 없어요.

중요한건 우리 엄마입니다. 우리엄마는 솔직히 예쁘게 생겼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여배우같이 생겼다고, 뭔가 우아?하게 생겼다고 그러더라고요. 제눈에는 그냥...울엄마인데...ㅋㅋㅋ사람들이 그러네요. 근데 엄마가 말하는 방식은 전혀 우아하지않아요. 좋게 말하면 소녀같이 말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생각없이 말하는 거죠. 그래서 여러번 상처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어떡해요, 우리엄마인데.
문제는 엄마가 꾸준히 제 외모를 지적한다는 겁니다. 힘들고 피곤해요.
이게 완전 남한테서 들으면 그냥 손절하거나 '엉 니얼굴ㅋ'하면 되는데, 가족은 그게 안되잖아요. 상처도 더 깊이 받고... 이걸 어떻게 넘겨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루는 자고있는데 엄마가 몰래들어와서 제 눈에다가 펜인지 샤프인지 그걸 가져다 대더라고요. 쌍커풀 만들어주겠다면서....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일단 잠에서 깬것도 깬건데, 뭔가... 계속 같이 산 이십 몇년동안 우리엄마는 계속 제 외모를 평가하고 불만이 있었던 거에요.
맨날 쌍수해라 쌍수해라 노래를 부르는 거 들어주는 것도 지칩니다. 요즘 시대에 쌍커풀 수술이 어디 수술이냐, 시술이지 하지만, 저는 일단 주삿바늘에 대한 공포도 크고 그냥 쌍커풀 수술 필요성도 못느껴요. 수능끝나고 친구들 다 할 때도 저는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근데 엄마는 딱 제가 수능 끝난 그 순간부터 쌍수 쌍수.... 지겨워요 진짜. 
저도 예뻐지면 좋죠. 근데 제가 보기도 싫은 주삿바늘을 견디면서까지 하고 싶진않아요. 오늘도 이것때문에 대판 싸웠습니다. 지금 하루종일 대화단절이네요. 솔직히 먼저 말걸기도 싫어요.
오늘은 뭐라더라? 쌍커풀 수술이랑 콧대만 하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담만 받아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아 진짜....저는 싫어요. 저는 제 얼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나 좋아해주는 남자친구도 있고 외모에는 만족스러운 인생인데, 제일 가까운 가족중에서 한사람이 이렇게 제 외모 지적을 하니 자존감이 더 떨어지네요. 아니.. 엄마면.. 솔직한 피드백도 좋긴한데.. 먼저 하나밖에 없는 딸 어떻게 생겨먹든간에 그냥 좀 좋아해주고 그러면 안되는 건가요? 엄마 말대로 제가 자식이 없어서 이정도 밖에 생각을 못하는 거에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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