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살 여자구요!
대학교 휴학생입니다.
저에겐 정말 재밌는 아버지가 계세요!
묵묵하시고 말씀도 없으시지만, 정말 어쩔땐 툭툭 던지는 유머가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시키시죠^^
아빠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정말많네요..^^;
유난히 동물에 대한 얘기만 많은데요 ㅋㅋㅋ;
순서데로 쓰겠습니다^^
1. 초등학교 4학년 어느날, 잦은 부부싸움으로 집안은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어느날 정말 크게 엄마랑 아빠랑 싸우신거죠..ㅠㅠ
엄마는 화가 나신다며 친구네집으로 가버리셨고, 아빠가 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가 오더군요
"엄마 오늘 안들어갈꺼다.... 이제부터 엄마없어도 잘살자"
어린나이에 슬펐죠ㅠㅠ 정말 안들어오는줄알구 ㅠㅠ
그러다 창문을 내다보는데, 저녁 8시경 아빠가 무언가 한박스 매고 비틀 비틀 오시더라구요
문을 열어드렸죠
라면 한박스더라구요 ㅋㅋㅋ 그걸 턱- 내려놓으시더니
엄마 없어도 아빠가 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 같은거 해주면서 밥차려주겠다 ㅋㅋ
굶어죽게 안하겠다며 라면을 한박스 사오신거죠 ㅋㅋㅋㅋ
제가 본것중에 그날 제일 취하신날인듯ㅜㅜ
그러다 아빠가 막 술이 너무 취하셔서 눈물을 훔치시는거예요ㅜㅜ
저는 어리니깐 옆에서 같이 울먹거리는데
"엄마 이제부터 못들어오게하자.....엄마와도...문열어주지마.."
제가 그랬죠.."엄마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내다봐도 안보이면 어떡해요.."
"그럼.... 우리만의 암호를 정하자......."
"뭘로요.."
"아빠가 똑똑똑..노크를 세번하면 너가 ..'누구세요~' 이래..그러면..
우리만의 암호를 대는거야.."
"어떤거요.."
"$&%^$*"
"네?
"코끼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엄마가 들어오셔서 라면한박스 뭐냐며 혼자 오버 다한다며ㅋㅋㅋㅋㅋㅋㅋ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니깐 금방 화해하시더라구요!ㅋㅋ
두번째 얘기는,
초등학교 6학년때 제 조카때문에 엄마가 사오신, 곰돌이 베개가 잇었어요
팔 다리 꼬리 있구, 빨간색인데, 곰돌이 머리가 달렸죠
아빠가 술이 취하셔서 들어오시더니
베개를 달라네욬ㅋㅋㅋㅋ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가져다 드렸죠 ..
그러자 술취한 사람들 특유의 풀린눈과 입맛을 다시며 베개를 잡아 드시더니
갑자기 화들짝 놀라며 베개를 던지시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물었죠 ㅋㅋㅋㅋ 그랬더니 아빠가 다른 베개를 가져오라네요;
"저 베개는 안돼"
이유를 물었더니, 온화한 웃음을 보이시며 자리에 누으시더니 하시는 말씀
"곰돌이가 귀를 깨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아무리 술취해도 장난 잘치시는 아빠가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ㅋㅋ
정말 귀여워보이시는거죠 ㅠㅠㅋㅋㅋㅋㅋㅋㅋ
세번째 이야기는 중학교 3학년때 있던 일이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아빠방이 있고, 언니방이 있고 제방이 있는데, 아빠가 저희 침대가 편하시다며
술취하시면 자주 저희랑 자리를 바꿔치기하세요
그날은 엄마가 어디 가셔서 안들어오셨구, 언니가 엄마아빠방에서 자구
아빠가 언니방에서 주무셨죠
새벽에 얼핏 "정x야!!!!!!!!!!!!!!!!!!" 언니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를 잠결에 들었죠
다음날, 셋이서 조용히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도중..
"아 맞다, 어제 새벽에 아빠가 언니 왜부른거야?"
언니가 젓가락을 딱 내려놓으면서,, "아..........."
이러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진짜 아무일 없단 듯이 묵묵히 아무말씀 안하시고 식사하시더라구요
내용은,
저희 언니방에 배치는 책상이 있고 그 건너편에 침대가 있는데, 의자도 당연히 있겠죠?ㅎ
아빠가 언니를 새벽에 다급하게 막 부르셔서 "아빠 왜.." 하고 문을 열자
아빠는 안보이고 이불만 보이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
이불 안에 숨으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는 왜냐고 물었고..
아빠가 대답하시길..
"저기...저..의자에.....의자에..!!.............."
"뭐.."
"올빼미가 날 째려보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불을 켜자, 의자엔 언니의 갈색 토끼털 패딩이 돌돌 말려서 올려져있는거죠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아 뭐야! 올빼미가 무슨 방에 있어, 잠바잖아"
"아그래?"
zzzZZZZZZZZZZZ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로 이불 딱 덮고 바로 주무시는거예요ㅋㅋㅋㅋㅋ
그제서야 안심됐다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왜에도 저희집 강아지 X을 밟으시질 않으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에 관련된 일이 왜이리 많은지..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재밌던 것 같네요^^;
술취하셔서 실수하신 것도 있지만, 매번 묵묵히 말도 안하시다가 갑자기 장난치시구 ㅋㅋ
지금은 비록, 제가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도중에 아프셔서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보고싶으면서도.. 덤덤하네요^^;
이젠 아빠와의 추억도 웃으면서 생각해볼 수 있을 정도로요^^~
아빠가 정말 보고싶네요^^;
다들 아버지께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