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혼녀 애 봐주는 남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이없네 |2021.03.04 17:42
조회 598 |추천 1
이제서야 글을 씁니다.
벌써 1년이 훌쩍 지난 일이네요. 

저희는 둘다 나이도 있겠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하면
어느정도 인증된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믿음때문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 또한 직접 만나서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네요.

전남친은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이었습니다.
유명한 모 통합결제어플 보안 개발자였고
배울점도 많아보였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죠.

저희는 처음 만났을때부터 서로 좋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만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을때부터
전남친은 본인 부모님을 제게 소개해주었고
저도 거리낌없이 만날 정도로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도 있었고,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염두해둔 진지한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빠가 현재 살고 있는 빌라도 좁고 전세지만
너만 괜찮다면 신혼집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노골적인 고백도 저는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솔직해서 좋았고
저 또한 배우자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최대한덜 주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뭐든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빠의 그 고백 이후로는
그 집도 저에게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청소, 빨래도 도와주고
음식도 해주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오빠의 가장 큰 단점은
일이 너무 바빠 늘상 연락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쩌다가 2주에 한번 만나도
반나절도 온전히 데이트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저로서는 불만이 많았지만 오빠가 항상
'너에게 나름대로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 달만 기다려달라'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 된다'
'두 달만 기다려달라' 등
희망고문의 말들을 당시에는
연애 초기이기도 해서 믿고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본인 어머니 생신도 못챙겨드릴 정도로 바쁜데
제가 거기다대고 더이상 어떻게 불만을 가지겠나 생각했습니다...

그 오빠 집이 당시에 '사당'이었는데
어머니 댁이 '의정부'면
그리 어마어마한 장거리도 아닌데 말이죠.
그 하루를, 단 한두시간의 가족들과의 식사자리조차
가지지 못한 사람인데 얼마나 바쁘면 그럴까 하고
측은한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 오빠는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이
A라는 합법적 네트워크 마케팅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사귈때는 몰랐던 부분이고
사귀고 한두달 후 쯤 얘기해서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바빴던 것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합법이라던 네트워크마케팅을
제가 너무 만만하게 봤던 것 같습니다.
그게 결정적인 화근이 되었어요.

어느날 부터는 밤마다 통화하기도 쉽지 않고 받지도 않고,,,
겨우 연락이 되면 금방 끊으려고만 해서
하루는 집에 찾아갔었습니다. 
밤12시쯤 아주 늦은 시간이었는데
욕을 먹더라도 얘기는 좀 해야겠다 싶어서 간거였죠.

이미 몇달동안 제대로 된 데이트도 못했는데
기다리라고만 하고 게다가 전화도 바쁘다고 먼저 툭 끊어버렸고,
그런데 또 저랑 잘 만나고 싶다는 얘기는
또 엄청나게 하니까
뭐가 진심인지 아리송하더라구요.
확인받고 싶어서 무작정 간거 같아요.
근처에서 저희 회사 회식도 있었어서
저는 오빠가 집에 그냥 있겠거니 하고
별다른 생각없이 간거였죠.

그런데 오빠 집 현관문을 여는 순간
그 좁은 빌라집에 대략 10명~15명 정도
그 이상일수도 있습니다.
여러 남자 여자가 섞여 그 시간까지 있는데
사실 너무 깜짝 놀란 것 같습니다. 

문만 열고 그 모습을 보고 그냥 나왔어요.
아무리 일이라도 그렇지
신혼집이라고 말하던 그 곳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그 늦은 시간까지
그것도 그냥 진지하기만한 분위기도 아니고
분위기는 동호회 분위기에 수박썰면서 히히호호,,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아니, 다시 말하면 기분이 완전 나빴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전혀 모르던 일이었구요.

뒤따라서 오빠가 나오고
어떤 연세 좀 있어보이는 여자분이 애와 함께 나오더라구요.
60대 초반 정도로 보였는데,
다짜고짜
"결혼할 사이 아니에요?
그럼 남자가 새벽 두시 세시까지 일좀 할 수도 있지,
좀 이해해주면 안되요?" 그러는겁니다.
꽤 공격적인 말투와 억양으루요,, 

네트워크마케팅에 대해 전혀 아무런 지식도 없는 제가
갑작스럽게 마주하게 된 상황이
저는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오빠를 거의 2주만에 보는거였고,
그리고 결혼하겠다고
완전히 얘기가 된 상황이라기보다는
결혼을 염두해두고 알아가던 사이라
정말 많이 당황스럽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OO(전남친)엄마가
내가 보기엔 좀 이상해.
애를 하도 결혼하라고 닥달한다고 해서,
내가 결혼정보회사 등록시키고 OO(저)씨 연결해준거야.
내가 OO(저)씨 선택한거에요."이러는 겁니다 ;;;;;;;;;;;;; 

제가 너무 어이가 없고 갑자기 너무 슬퍼서
그러면 오빠를 이제 못만날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울음이 터져 나오더라구요.

그랬더니"내가 OO(저)씨 착해보여서 OO(전남친)이랑 연결해줄게. 잘해보라고"그러더라구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넘 황당했는데
어찌됐든 저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집에 가야겠다 하고 있었습니다.
전남친은 그때 저에게 어떻게든 미안하다고 붙잡고
오해라고 하며,
이 집에 더이상 너말고 다른 사람은 끌어들이지 않겠다,
아무리 일이라도 너한테 꼭 얘기하겠다고 하였고,

그 이후에도 제가 몇번이나 헤어지자고 했는데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붙잡고 또 붙잡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붙잡을때 만큼은
누구보다 시간 많고 널널한 사람이었네요;;;;; 

그리고 그때 공격적으로 얘기하신 그 여자분도
사실은 남편과 이혼한 아픔이 있고
현재는 간이식 환자시며,
그 분의 아들까지 이혼한 상태여서
손녀딸까지 돌봐야하는 불쌍한 분이라며
이해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오빠가 마음은 이렇게 착한데 잘몰라서 그런거라고
결국 생각하게 되었고 받아주었습니다.

솔직히 말이라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헤어지고 말았어야 했는데

항상 제 앞에서 일에 치여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짧은 시간이라도 저와 함께 미래를 하고 싶고 준비하고 있다며
강하게 어필했어서 저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계속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이번만 지나가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요.... 

그러다 결국 점점 상황이 악화되어 갔습니다.

때는 제가 오빠랑 6개월 정도 사겼지만,
3주가량 만나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다가 통화도중

오빠가 그동안 저에게 말도 없이
한달에 한두번은 꾸준히 그때 그 여자분과, 손녀딸과 함께
식사도 하고 놀이공원도 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분의 사연은 안타깝지만
오빠에 대한 제 마음은 섭섭과 이해할 수 없음 그 자체였습니다.

아니, 어머니 생신도 못챙기고 얼굴도 잘 못보는데
남을 그렇게 챙길 수 있나 싶어서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화는 났지만 제가 "오빠 정말 마음 따뜻한 사람이다" 하니,
그 여자분이 자기 손녀딸이 불쌍하다며
평생 친삼촌처럼 돌봐달라고,,
내가 죽어도 부탁한다고 했다더군요,

아무리 좋은 마음이라지만 제 입장에선 쎄했습니다.

제가 이상한거 아니죠???

그런데 문제는 어느날,
오빠가 저에게 앞으로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겠다고 약속했던 그날,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밤 12시 반쯤까지 처음으로 건대에서 오빠랑 저녁을 먹고
술도 먹고 노래방까지 갔다가
오빠 집으로 같이 가던 길이었는데

집까지 거의 다 와가던 길목에서
갑자기어떤 여자가 "야이 새끼야" 하며
그 밤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달려오는겁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저를 쎄게 확 밀치고 막 때리면서

"야 이 미친년아"OO(전남친)아, 야 이 미친놈아 
니가 아무리 여자한테 미쳐도 그렇지,
이 시간까지 뭐하냐며;;; 

애가 아파서 오늘 하루종일 연락했는데 받지도 않고 뭐하냐며,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막 내뱉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내가 간이식 환자라서 만만해? 만만하냐고???"
그러면서 또 야이 미친년아 그러면서
"왜 오늘 OO(전남친)이가 너보고 같이 자재? "
이러면서 눈이 허옇게 돌아가지고 난리를 치는겁니다. 

진짜 공포영화도 이런 공포영화가 없고
저는 온몸이 떨렸는데
더욱 충격적이었던건 그 와중에
전남친은 제가 맞고 있는데도
가만히 고개만 떨구고 있었습니다....

여튼 그 분은 반 미친사람처럼
새벽 3~4시까지 오빠를 잡아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으며
계속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
애가 아파서 병원을 가야되는데
너때문에 못갔다는 말만 반복했고
한참 쏟아내더니,
함참 후에서야 오늘 너가 일적으로 만나기로 했던 사람들
미팅을  캔슬해서 그 사람들이 실망했다더라 얘기를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분개하게 했던 것일까요?
정말 일 때문만이었을까요?

저는 왜 그사람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멎고 그런 모욕적인 말들을 들으며 수모를 겪어야
했을까요?

아무튼 고맙게도 그 일 때문에 깨끗하게
오빠에 대한 미련도 없이헤어졌습니다.
그러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그 여자는 그 이후로도 저에게 사과는 커녕
전화와서는 내가 아파서 환자라서 그렇다

이 정도 가지고 헤어지는 거면 진짜 좋아한 것도 아니네
이러면서 비아냥 대는겁니다.

제가 사과할거 아니면 끊으라고 하고
독실한 크리스쳔이라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냐 하니,
또 똑같이 욕을 남발하더군요;; ... 

잊고 살고 그 이후에 정말 좋은 사람만나
잘 지내고 있는데

얼마전에 그 전남친 전화와서는

자기집에 제가 놔두고 온 옷 한벌이 있다며
집까지 가져다주겠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뜬금없이;;;;;;;

그래서 적어봅니다

제가 보는 눈이 진짜 바닥도 아니고
지하 33층 이었나봅니다.

그냥 여러분 댓글이 궁금합니다.
저도 살짝 미쳤었나봐요 6개월동안;; 

그렇지만 그 6개월의 댓가가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과 상처였습니다.

이후에 혼자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더군다나 그 여자분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달려와 밀치고 때리던 모습은
트라우마로까지 남아 꿈에도 나오더군요;;
세상 참 무섭습니다.

네트워크마케팅의 무서움도 알았구요.
합법, 불법이 중요한게 아니고,,,
그 일에 엮인 사람들 중에 미친놈들이 정말 많겠구나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셨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두서없이 쓴 글이라
다시 읽고 문제될 부분있으면 수정하겠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