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리 너의 이름은
‘여기는...’
리바이는 낯선 방에서 깨어났다. 아직 몽롱한 리바이는 침대에 누운 채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벽외조사를 처음 나간 날 불었던 바람처럼 상쾌했다. 마치 자신이 지금 벽 밖에 있는 듯이. 리바이는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 리바이는 창문에 비친 낯선 이를 보며 혼란에 빠졌다. 리바이는 처음 보는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리바이는 ‘아직 내가 꿈을 꾸는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꿈이라고 해도, 모처럼의 상쾌한 공기를 느끼고 싶었다. 특히 거인의 위협이 없는 곳에서 이런 공기를 마시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거리를 거닐던 리바이는 익숙한 광장에 멈춰 섰다. 이곳은 리바이가 반년 전 무참히 살육을 저질렀던 마레의 레벨리오 수용구였다. 그날은 어두운 밤 참담한 비명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웠지만, 지금은 습격 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도시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리바이는 지금 이 상황이 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날 본 레벨리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머리에 새겨 다음 습격을 위한 전술을 짜기 위해 수용구를 바쁘게 돌아다녔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리바이는 잠에 들었고, 꿈에서 깨어났다.
“어? 리바이, 괜찮은거야? 어제는 놀랐다니까~인류최강이 입체기동장치도 못 타고, 내 이름도 모르다니. 내가 리바일 건드리니까 날 밀치기까지 했잖아 장난이 좀 심했던 거 아냐?”
“한지. 그게 무슨 말이냐. 장난이라니 난 그런 짓 한 적 없다. 아, 오늘은 일요일이니 시내에 나가 사올 것이 있는데...”
“에? 리바이, 오늘은 월요일이잖아? 그리고 시내라면 어제 나랑 갔다 왔는걸. 마치 어제 일을 모두 잊은 것처럼 말하네.”
“오늘이 월요일? 지금 이게 무슨...”
리바이는 방으로 돌아가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나 한참을 고민해봐도 이 상황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리바이는 수첩을 꺼내 오늘 일을 기록하려 했는데, 수첩엔 낯선 필체의 누군가가 이상한 메시지를 남겨놓았다.
‘너는 누구지? 여기는 파라디 섬? 병장이라니, 군인인건가?’
‘...? 꿈이 아니었던건가?’
마레에서 하루를 보낸 꿈, 기억나지 않는 일요일, 리바이가 이상했다고 말하는 한지, 그리고 이상한 쪽지. 리바이는 머리를 식히려 홍차 한 잔을 마시고, 이 상황에 대한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일요일, 레벨리오의 누군가와 몸이 바뀌었다,’
리바이는 몸이 바뀐 상대와 소통하기 위해, 몸이 다시 바뀌길 기다렸다. 그러나 며칠을 기다려도 잠에서 깨어난 리바이는 여전히 벽 안에 갇혀있었다. 그냥 마레로 건너가 그 사람을 찾아볼까 고민하면서도, 겨우 이런 일 때문에 목숨과 파라디의 안전을 걸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리바이였다.
일주일이 지나고, 벽 안에서 잠을 청한 리바이는 다시 벽 밖에서 깨어났다. 그때 그 낯선 이의 방이었다. 리바이는 급하게 일어나 종이와 펜을 찾았고, 책상에 앉아 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나는 리바이 아커만. 파라디 섬 조사병단의 병사장이다. 이곳은 마레의 레벨리오 수용구인가? 아무래도 네 놈과 난 몸이 바뀐 것 같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네 놈과 난 당분간 협력해야 할 것 같다. 파라디와 마레의 사람이 몸이 바뀐다는 사실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세계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으니...이 편지를 읽는다면 네 놈도 무언가를 남겨라. 몸이 바뀔 때마다 네 놈인 척 하루를 보내야 할 텐데 아무것도 모른다면 일요일의 네 놈처럼 주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것이 아니냐.
추신. 모습을 보니 나보다 한참 어린 놈인 것 같은데, 말은 편하게 하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의심받지 않으려면 입체 기동 장치 사용법을 서둘러 익혀라.’
리바이는 이름조차 모르는 누군가가 되어, 혹시 무슨 사고라도 칠까봐 방에서 조용히 하루를 보냈고, 밤이 되자 다시 잠에 들었다. 다시 벽 안의 아침을 맞이한 리바이는 책상으로 달려가 혹시 그가 쪽지를 남겼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그도 리바이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자신에 대한 정보와 앞으로 서로가 해야 할 일을 쓴 쪽지를 남겼다.
‘나는 에렌 예거. 레벨리오 수용구에 사는 에르디아인입니다. 당신은 파라디 섬의 군인인가요? 악마의 수장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좀 꺼림칙하지만...당신과 몸이 바뀐다는 사실은 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집 근처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처음 몸이 바뀐 날은 주말이라 일을 하지 않는 날이었지만, 오늘은 평일이라 출근해야 하는데. 당신은 그 사실을 모르니 당연히 가지 않았겠죠. 일을 가지 않은 건 당신인데 내일 혼나는 건 제가 되겠네요. 하하. 식당의 약도를 그려두겠습니다. 다음에 또 몸이 바뀌게 된다면 그곳으로 가면 됩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죠? 이 쪽지를 보신다면 알려주세요.
ps.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것 같은데, 파라디에선 나이 많은 군인도 그렇게 힘든 훈련을 하나요?’
‘애송이 자식, 쓸데 없는 말만 가득 써 놓다니...’
리바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편지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서로가 지켜야 할 규칙을 생각했다.
일단 1화 써왔어! 아까 음슴체로 올린거 다시 쓴거임...재밌게 읽었다면 댓글 달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