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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실종상담을 하지않는이유

ㅇㅇ |2021.03.07 19:06
조회 192 |추천 0
https://m.blog.naver.com/ak_squir/221661579554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실종상담을 하지 않는 이유

프로필
김다람
2019. 9. 28. 1:08



안녕하세요 김다람입니다 :)



공지에 실종상담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지가 있음에도

아이를 잃어버리고 간절한 마음에 종종 실종상담 문의가 와요.



저도 상담 초기에는 실종상담을 진행했었고

실종상담에 대해서는 비용을 받지 않고 무료로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여러가지 케이스를 접하고 나서

이건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ㅎㅎ







첫번째 케이스



2년에 걸쳐 몇달에 한번씩 아이가 어디에 있는것같은지, 현재상태는 어떤지, 그리고 내가 너를 얼마나 보고싶어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하신분이 계셨어요. 저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충분히 이야기해주었고. 대부분의 경우 무료였어요.

아주 나중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보호자님은 제게 그렇게 간절하게 부탁하고, 너무나 애틋한 단어들로 아이를 위로했지만 아이를 실제로 찾으러 간 적은 다섯번이 채 되지 않았었어요. 집에서 먼 거리도 아니었는데도요.



실종교감을 중단한 가장 큰 이유였어요.







두번째 케이스



보통 유명인의 반려견/묘를 잃어버렸을 때 종종 있는 케이스예요.

Sns상에 아이의 실종사연을 올리고 수많은 팔로워들이 이 사연에 안타까워하며 한손을 보태고싶어하며 저에게 실종상담 신청을 하세요. 며칠에 걸쳐, 몇시간동안 머리가 터지도록 교감을 하지만 실제 반려인은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을 그닥 신뢰하지 않기에 제가 하는 이야기를 흘려듣습니다.



제가 지도상에 그려드린 장소에서 다음날 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았다는 제보를 받아 아이를 찾게 되었지만 실제 반려인은 고맙다는 말은 커녕 일언반구가 없고, 아이를 찾았다는 사실 또한 소개를 해주신분을 통해 듣게 됩니다.



더 재미있는건 이런 케이스는 종종 아이를 잃어버린 사실조차 거짓말일 때가 있어요. 세상이 정말로 요지경이죠 ㅎㅎㅎ

실종교감을 주변 소개로(어쩔수없이) 신청해본다는 분들과는 더더욱 상담하지 않는 이유예요 :)

이런 경우는 실제 교감이 간절히 필요한게 아니라 "나는 아이 찾느라 이런것까지 해봤다" 라는 핑계가 필요한분들도 꽤 계시거든요.







세번째 케이스



끝나지 않는 상담..

보통 실종교감은 일반상담에 비해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해요.

아이가 정말 죽은건지, 살아있는건지를 구분해야 하고

아이가 보내주는 정보가 과거의 기억인지 현재 보고있는 것인지를 구분해야하는데다가

바깥환경에서 혼란스럽고 몸이 지친 와중에 교감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주 짧은시간 교감을 한다고 해도 그 집중력이나 에너지가 일반상담에 비해 수 배 소요됩니다.

하지만 보통 실종상담은 아이를 찾을때까지 끝나지 않아요.

오늘 상담을 하면 내일 또 연락이 오고 그 다음날 또 연락이 오고

그 다음주에도, 또 그 다음주에도..



한번만 확인해주세요 라는 말로 시작해서 아이를 찾게 될때까지 몇달이고 끝나지 않아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통해 잃어버린 아이를 찾겠다는 생각을 하기까지

정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아이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교감 신청을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화장실에 들어갈때 마음과 나올때의 마음 다르듯이 제가 상담을 위해 들이는 마음이나 노력에 비해 최소한의 감사인사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그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연락했다”고 하시는분들의 경우 대다수였어요.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다” 는 결국

<난 이걸 믿지 않지만 정말 방법이 없어 이거라도 해보겠다>

라는 의미예요. 그런 마음으로 신청하신분들은 결국 교감을 통한 정보로 아이를 찾아도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그 뒤에 있는 저의 노력에 대해서는 생각않는분들이 대다수예요. 비용도 받지 않고, 일반상담보다 더 공을 들여 몇시간이나 상담을 해도, 제가 애를 쓰고 노력을 하면 할수록 그 노력이 당연하고 쉬운거라고 생각을 하세요.





또한가지, 아이를 찾으려는 최대한의 노력 이전에 상담을 부탁하는분들도 많으세요.

다람님, 저희애가 안보여요. 잠깐 문을열어놨는데 나간것같아요.

근데 수색작업도 제대로 시작을 안하셨고 하다못해 전단작업도 안한채로 무턱대고 대화를 해서 아이가 집에오게 불러달라는 분들 많으셨어요.

이중 8~90%는 두세시간 내에 집 안에서 찾으세요.









저는 항상 교감을 통해 아이들이 반려인과 더욱 행복할수 있기를 바래왔고

그런 마음으로 지나치게 마음을 쓰고 내 일처럼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도 이 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왔었는데

언젠가 그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연락하셨다는 분이 상담이 끝나고 하신 말이 있어요.

돈받고 서비스하는사람이 어딜 감히..



제가 가져왔던 사명감이 누군가에게는 돈을 받고 판매하는 서비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수 있구나 라는걸 느꼈어요. 물론 정말로 교감을 통해서 도움이 되는걸 느끼시고 주기적으로 교감 신청 해주시는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아 어떤 사람들은 이런식으로도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도 물론 이 일을 좋아하고, 나름대로의 사명을 가지고 한다지만

그 말 이후로는 할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지나치게 소모되지 않는 선에서의 최선을 다해야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 좋은분들만 있다면

저도 동물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이 일을 하는건데 왜 기꺼이 돕고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간절할수록 타인의 호의를 쉽게 이용하고, 또 쉽게 내던지더라구요.

특히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비극적일수록 남이 나를 돕는것은 당연하다고 여기는분들도 많아요.



이제는 그런분들이 많지 않지만, 수 년 전 제가 처음 상담을 시작했을때

저는 대학생이었고, 많은 길고양이들을 케어하는 사람이었고, 한달에 아이들 밥값으로만 30~100만원선의 지출이 있었어요.

"나는 이만큼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고 이만큼이나 동물 사랑한다"

이런 감정적인 부분에 호소해서 돈을 버는것은 원치 않았어서 아이들 사진을 기록하는 블로그와 상담용 블로그를 따로 운영했었고 상담 이외의 개인적인 구조활동에 대해서는 블로그에서 일언반구 하지 않았어요. 한번에 아홉마리를 구조해서 임보중인 상황에서도요. (지금 생각하면 이상한 자존심이예요 ㅎㅎ)



제 주변는 정말 대단한 캣맘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정말 수십마리 돌보면서도 당연히 내새끼, 내 아이이니까 내가 케어하는게 당연하다고 하루에 몇시간씩 밥을 주고 케어를 하면서도 그걸 내세우지 않는분들이요.

구조에 대한 제 생각도.. 자기가 건사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밥도 주고 치료도 하고 구조를 하는게 맞다는 쪽인데다가, 주변에서 그렇게 묵묵히 케어하시는분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딱 한번 눈이 터진 아이 문제로 같이가치 진행했던 것 외에는 모두 자비로 케어했었어요.



근데 그때는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학생인데 상담료 깎아주시면 안되나요?

-제가 캣맘인데 무료로 해주시면 안되나요? (심지어 제가 케어하던 아이들의 반의 반도 안되는 아이들을 케어하시던분도 계셨어요.)

-얘가 이만큼 불행하고 다치고 아픈앤데 그냥 한번 대화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그걸 거절하면 저는 굉장히 매정한 사람이 되는거구요..

근데 대화를 해보면 알아요. 정말 막다른길에서 대화를 신청한거구나. 혹은 그게 아니라 그냥 공짜 상담을 받고싶어 이야기를 엄청나게 부풀려서 감정적 호소를 했구나.. 하는것들요.

(하지만 아주 재미있는점은, 정말 대화가 필요하고 간절한 케이스에서는, 없는 상황에서도 비용을 지불하고 상담하시는경우가 99%세요. 이런 경우는 제가 상담료 다 받고 상담했다가도 끝나고 나서 그냥 애기들 간식값 하시라고 돌려드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제는 이런 이야기들에 휘둘리지 않아요. 이런 말들에 휘둘릴수록 그런 핑계와 구실로 오랫동안 저를 휘두르려고 하시더라구요.. 호의를 베풀면 호구가 되어버리는 슬픈 현실....



기본적으로 캣’맘’이라면 길에 있더라도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케어를 하는게 캣맘 아닌가요. 저는 그래서 오히려 "캣맘"이라는 단어가 무거웠어요. 내가 이친구들 밥을 주고 치료 도와주는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정말 이 친구들의 "엄마"로서의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요.

정말 엄마라면 내가 내새끼 돌보는 걸로 남들에게 떠받들어져야하고 동정받고 존경받고 특혜받아야 하는..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많은 아이들을 돌본다는 사실이, 남들이 보고 대단하다고 여기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와 존경을 가질수는 있어도, 내가 몇마리 캣맘이니 당연히 나는 대우받아야 한다. 이런건 그냥 개인적으로는 좀 아니라고 봐요..★★★★★★★★★★★





상담을 하며 만나는 분들은 좋은분들도 많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어려운 부탁들을 하는 분들도 사실 많으세요. 특히 실종상담에 유독 많으세요. 저는 이제 그런 모든 케이스에서 이건 옳고, 저건 그르고를 따지는데에 지쳤어요.



실종상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화를 통한 도움을 원하는 아이들은 많고, 저는 저를 소모하면서 될지 안될지 모르는 일을 하기보다는 저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면서 확실하게 도울수 있는 부분을 돕고싶어요.





실종상담은 그 자체로도 일반상담의 배로 공을 들여야 하는 상담이예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틀린 정보를 줄 수 있다면 차라리 상담을 하지 않는게 맞아요. 그런 책임감, 자신감, 사명감이 없이는 절대 실종상담을 해서는 안돼요. 정보가 없는 것이 잘못된 정보를 아는 것보다 나아요.



아이가 살아있는데, 빛이나 온도나 굶주림 등 생명 반응이 너무나 미약해서 죽었다고 판단하면 아직 구조 가능성이 남아있는 아이의 수색과 구조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어요. 현재의 시야와 과거의 기억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영 다른곳에서 아이를 찾게 될수도 있어요.



때문에 상담을 하는입장에서는 더욱 신중하고 어렵게 접근해야 하고, 그만큼 많은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예요. 아이가 보여주는 정보들중에 고르고 골라 가장 정확한 정보들을 캐치해야 하니까요.



신청하시는 입장에서는 정말 쉽게 부탁을 하세요. 정말 잠깐만 봐주면 되는거 왜 비싸게 구냐고 생각을 하세요. 근데 그러면서도 정말로는 제가 대충 빨리 만나보고 맞는지 아닐지도 모르는 정보를 자판기처럼 툭툭 내놓길 바라시는게 아니거든요.



그렇게 한번 상담이 시작이 되면, 오늘 하고 내일 또 부탁하고 내일 모레 또 부탁하고.. 실종교감은 정말 한번 시작하면 끝나지 않아요. 아이를 찾거나 포기할때까지요.





실종상담을 이젠 정말 하지 않을거지만, 어려운 일을 쉽게 부탁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앞으로는 어떤 사연을 가졌든 어떤 상황이든 실종교감은 하지 않습니다.






블로그엔 언제나 기분좋은 이야기, 기쁜 소식만 전하려고 노력했는데 저도 이런 글을 쓰는 날이 결국에는 와버렸네요ㅎㅎㅎ

그동안에는 일부러 실종교감은 이러이러해서 찾았다는 소식도 안올렸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하실까봐서요... 읽기에 좀 불편한 글이었더라도 이제는 정말 실종상담 그만 하고싶다는 최후의 한마디라 생각해주셔요ㅎㅎㅎ



다음 글부터는 좀더 산뜻하고 기분좋은 소식으로 돌아올게요 :)



다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은 어쩌다보니 넋두리가 되었지만

오늘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도 행복한 밤 되시길 바랄게요 ^^











* 이 글은 실종상담을 하지 않는 개인적인 이유에 대한 글이예요. 간절하고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마음이 앞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예로 든 몇 가지 케이스를 통해 누군가를 비난하고자 함은 아니니 혹여라도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해주시면 감사해요.











* 2020.6 추가



동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라는 말로 온정에 호도하지 마세요. 돕지 않으면 동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증명하라는 말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공지 읽었음에도 부탁하고 본인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본인은 한번이겠지만 저는 이미 수십 수백번 들은 말이고, 안타까운 사연에 도와드리고 받은 상처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실종교감 자체도 너무 힘들어요.

실종교감 하라고 하면 차라리 이 일 그만두고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종교감 관련해서는 저는 그 상황에도 보호자분들께도 지쳤어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도 거절해야만 하고, 또 거절하면서 느껴야 하는 죄책감에도 지쳤어요. 본인 마음이 간절한만큼 남의마음에는 더 쉽게 생채기 내고 또 매달리는 상황이 반복되는것도 너무 싫어요. 진절머리가 납니다.

본문의 케이스는 극히 일부일 뿐이예요. 그것도 귀여운 수준으로요. 저는 너무 많은 상황을 경험했고 두번다시는 하고싶지 않아요. 간절하신 마음일것도 알지만, 제 마음도 못지않게 너덜너덜한 상태예요.

위의 글만으로는 부족하신건지 자꾸만 강요당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솔직한 마음을 남깁니다.

앞으로는 어떤 경로로든 실종교감 관련해서 연락하시면 차단합니다.

본인 아이 잃어버리신거라면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 본인 아이를 잃어버리신 것도 아닌데 인터넷에서 본 사연으로 대신 도와달라 연락주시는 일 두번다시 없었으면 해요. 안타까운 사연을 봤고,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면 아쉬운소리 하지 마시고 직접 도우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힘든 일을 쉽게 부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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