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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쓰니 |2021.03.17 00:05
조회 98 |추천 0
그냥 너무 답답한데 사람들 보니까 여기에서 조언 많이 구하길래 가입하고 바로 써 봐.
나 진짜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어.
항상 드라마에서 호적 판다면서 말 나오길래 호적 파는 법도 찾아보고, 친권 포기각서는 어떻게 쓰는지도 알아보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게.
별로 엄청 못 사는 집에서 자라지는 않았어.
내가 태어난 때가 한참 영어유치원 붐이 일던 때라 고덕 쪽에 있는 영어유치원도 나왔고,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 적이 없었어.

제일 어렸을 때 기억이 엄마랑 아빠가 싸우던 거.
6살때였거든. 자다가 깨서 진짜 정신 하나도 없이 엄마한테 안겨서 울기만 했어.
그때 아빠가 던진 식탁의자가 부러지고 이웃들이 달려와서 말려준게 기억 나.
그 이후로는 안 싸웠어.
동물원이나 놀이공원도 다니고, 여행도 가고.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땐가에 두번째로 싸웠어.
이번에도 이유는 모르겠는데 엄마가 아빠를 때렸고 아빠는 그냥 맞더라고. 그대로 집 나가서 몇 달을 안 들어왔어.
(아 이런 식으로 쓰면 엄마나 아빠가 알아볼 것 같다.)
아무튼. 아빠가 들어오면 들어올 때마다 싸우고 아빠나 엄마 둘 중 하나가 집 나가고. 주로 아빠가 나갔고, 아빠가 안 나가고 버티면 엄마가 날 데리고 나갔어. 보통 찜질방 갔지.
(처음에 딱 한 번 아빠가 날 데리고 나간 적이 있었는데 술집에 가더라고…? 난 그때 초딩이었으니까 거기에서 안 된다고 해서 아빠는 그냥 나 집에 보냈고.)

그런 식으로 간간히 살다가 또 엄청 크게 싸웠어.
싸우던 중에 엄마가 화장실에 갔는데 아빠가 나오라고 난리를 치면서 화장실 문을 발로 찼어.
그 이후로 화장실 문이 안 닫혀.
그렇게 크게 싸우고 아빠는 거의 몇 년간 제대로 얼굴을 본 적이 없어.

내가 중학교 올라갈 쯤에 본 거 같애. 졸업식 때에는 오긴 했어.

그대로 중학교 3학년 올라갈 때까지는 진짜 별 문제 없었는데
아닌가.
아빠가 좀 멀리서 일 했거든. 부산. 나 서울 살아.
어쨌든 그래서 별 문제 없었는데.
고등학교 올라오고 솔직히… 중학교 때 공부를 거의 놨었어. 당연히 성적은 개판치고 제일 잘 나온 과목이 17퍼센트. 3등급이지.
그래도 나는 이만하면 공부 안 했던 거 치고 잘 하지 않았나 생각했어.
3년간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았는데, 17퍼센트면 기적 아니야?

그런데 아빠 생각에는 아니었나봐.
해 준 거 하나 없었으면서 엄마한테 따지더라고.
애가 유치원 때부터 들인 돈이 얼만데 성적이 이 모양이냐. 매일 돼지같이 술만 쳐먹으니 정신을 못 차리지.
이러면서.
아빠가 때려서 엄마는 몸 여기저기에 멍 들고… 진짜 무슨 사람을 개 패듯이 패는데, 말리려고 하니까 나까지 치더라.
엄마 때린 거에 비하면 약하긴 했는데, 약간 믿던 게 있잖아. 설마 아빠가 나까지 때리겠어 하는…… 마지막 믿음? 그게 완전히 사라지니까 이젠 그냥 아빠로 보이지도 않더라고.
경찰 부를거라고 그만 하라고 소리치는데도 안 멈추고, 자기 인생 종쳐도 상관 없다고 하면서 엄마 머리채 뜯는데 엄마가 이모한테 연락하라고 해서 이모한테 연락했어. (이모가 같은 단지에 살아.)
이모 오니까 쪽팔리긴 했는지 멈추더라고.
난 이모네 집 가서 자고 엄마랑 이모는 같이 나가있고 그랬던 거 같애.

그리고 두번째가 바로 일주일 뒤더라……?
아빠가 승진을 실패했다고 집에서 술 마시길래, 엄마도 밖에서 아줌마들이랑 술 마시고 들어오니까 엄마한테 집 오지 말고 이모네나 어디 나가서 자라고 연락 했어.
그래도 엄마가 집에 오더라고… 당연히 싸움 났지….
술병 들고 이걸로 대가리 깨서 죽인다 어쩐다 하는거 내가 겨우 엄마 내 방으로 끌고 들어와서 문 막았어.
잠그려니까 엄마가 말리는거 있지…?
응… 엄마 많이 마신 상태였어.
그 상태로 녹음했어.
아내한테건 딸한테건 못 하는 말이 없더라.
개 돼지같은 것들 내 돈으로 먹고 사는 것들이
이러면서 욕하는데 소주병 들고… 있어서 또 이모 불렀어.
난 이모네 집에서 자고, 엄마랑 아빠는 이모가 어떻게 잘 달랬나봐 (1시간 정도 후에 전화 해봤는데 말싸움 하던 중이었어.)
다음날 아침에 난 바로 집 갔고.

엄마랑 아빠만 싸우는 것도 아니야.
화장실에서 치약 뚜껑 안 닫았다고(자주 안 닫는 편이지만.) 열심히 욕 하면서. 방 문 두드리더라.
절대 안 열었어.

무슨 살얼음판 위 기어다니는 것도 아니고, 이럴거면 이혼이나 하든가. 나 클 때까지 이혼 못 한다고, 결혼할 때 애비 없는 자식 만들기 싫다고 그러는데… 너네 같으면 이런 집에서 자라서 결혼 하고 싶겠냐고…….

마음같아서는 대학 나오면 엄마랑 집 나와서 둘이 살고 싶어.
아빠랑 엄마 이혼 시키고 엄마 쪽으로 호적 정리해서.

내가 날 개돼지라고 부르는 사람을 아빠라고 부를 이유는 없잖아.

그냥… 아무한테든 말 하고 싶어서 올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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