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중반에 서울에서 살고있는 아이둘의 평범한 외벌이 가장입니다.
신혼초 전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가소유 아파트도 있고 외벌이긴 하지만 나름 먹고 사는데는 문제 없는정도 월급은 받고 있고요.
저는 술담배 안하고요. 물론 회사 회식때는 불가피하게 술은 마시네요. 술이 몸에 잘 안받아 좋아하는편은 아닙니다.
결혼 이후 소소한 취미생활도 끊고, 컴/폰 게임 이런것도 관심이 없구요.
지금 취미라고 해봤자 날씨 좋으면 아들과 함께 한강에 자전거 타러 가는건데 요즘은 코로나라 그러지도 못하네요.
아니면 일년에 몇번은 가끔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 해서 외부 강의를 나가면서 부수입은 가게에 보테고 있습니다.
그냥 애들이 잘 크는걸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기분 좋아지고 해서 집-회사만 몰두하며 살고 있습니다.
집사람도 평범한 전업 주부고요. 아이 둘을 잘 케어하고 있네요.
사실 요 몇일간 부부 사이에 여러가지 사건이 터졌는데요.
여기서 궁금한것은 제가 평범하게 살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제가 다른 가정들 대비 평범하지 않게 살고 있는지 다시한번 되돌아봐야하나 고민이 생겨서요.
제 위로 경기도에 살고있는 결혼한 누님이 있어요. 아이들은 3명있고 저희 어머니가 함께 돌봐주고 계십니다.
서로 왕래는 1년에 3~4번정도 명절이나 아버지제사, 아니면 김장김치 가질러갈때 말고는 특별히 없고요.
다들 마찬가지시겠지만..작년부터는 코로나라 명절도 건너뛰엇고요..
그렇다고 누나가 집사람한테 별도 전화나 연락은 안합니다. 저희 식구들이 다들 조용한 성격들이라 저랑도 특별한 일 아니면 연락하지 않고요.
그런데 얼마전 누나가 유방암 진단을 양쪽 모두 받고 수술로 절제해야한다고 소식을 들었어요.
몇일간 신숭생숭하기도 하고 어찌되었든 가족인지라 걱정이 좀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사람한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봤습니다.
집사람은 그냥 돈을 좀 찾아서 병원비나 보태주자고 하더군요. 저도 일단은 동의했구요.
저는 누나가 수술하게 되면 매형이 당분간은 간병해야할것 같고, 저희 어머니께서 애들 3명을 케어 하고 누나네집 살림을 도맡아 한다해서 또 걱정이 되더라구요.
현재 76세 이신 저희 어머니는 허리척추수술과 고관절 수술을 하시고 지금도 피부암이 계속 몸여기저기 전이 중이라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매형쪽은 여러가지 이유로 도움을 받을수 없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제가 집사람에게 차라리 어짜피 병원비 보태줄 돈이믄 어머니도 몸이 불편하시니 가사도우미를 잠시 동안만이라도 우리가 알아봐서 보내드리면 어떨까 하고 상의했죠.
그런데 문제의 발단이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집사람이 당신이 친정아버지도 아닌데 왜 그런일까지 신경을 쓰냐며 화를 내더군요.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때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냥 누나라 돈으로 주기도 머해서 생각만 해본거야라고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엇그제 집사람이 수술받으려고 입원한 누나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고합니다.
저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지라 둘이 구체적으로 어떤대화를 나눴는지 알수 없으나
집사람 말로는 누나가 내일 수술하니 당분간 집에 애들과 애들할머니만 있으니 주말에 한번만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고 예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사람이 누나가 그런 요청을 자기한테 하는게 너무 싫다고 하네요, 왜 자기가 그런 예기를 들어야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합니다.
그래서 제가 집사람에게는 내가 주말에 누나네 집에 가볼테니 당신은 신경쓰지 말고 집에서 있으라고 했습니다만, 바로 또 이어서 앞서 예기한 가사도우미 불러줄려고 생각했던것과 연계해서 같은 예기를 또 하면서 당신은 왜 친정아버지도 아니면서 누나네일에 신경쓰냐는둥 동생은 그런거 챙기는거 아니라는둥 그러네요.
또, 이번 주말에 누나네 집에 한번가면 그담주에도 또 가라할거라고... 계속 주말마다와서 애들 봐달라, 집안일 해달라 할거야..그게 사람의 당연한 심리야 그러네요.
제가 집사람 말처럼 동생으로써 불필요한 걱정을하고 있는건가요?
암튼 그리고 저도 그 이후 누나한테 전화해서 수술 잘 받으라고 전화했습니다.
누나가 그러더군요.
집사람한테 자기 수술받는것 보다 주말 내내 지들끼리 있을 애들이 걱정됬는지 예기 했더니 집사람이 시간되면 주말에 한번 들려달라고 했다고. 맘써줘서 고맙다고 그러네요.
암튼 오늘 유방암 수술을 해서 양쪽 절개 및 종양제거후 복원 수술을 6시간 이상 진행했습니다.
코로나라 가볼 수도 없고 걱정이 되긴했습니다만 매형한테 수술은 잘됐다고 연락이 왔 습니다.
그런데 또 여기서 문제가 생겻네요.
오늘 저희 애들 치과검진도 있고해서 회사에서 오후 4시에 나와 택시 잡아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애들과 집사람을 차에 태워서 치과진료 후 외식으로 저녁을 먹으면서도 계속 집사람은 저에게 당신은 지애들 신경은 하나도 안쓰면서 오로지 누나 신경만 쓴다고 하면서 제 속을 살살 긁더군요. 그때 마침 매형으로부터 연락이와서 수술잘됬으니 걱정말라고 하더군요.
집사람이 그 전화를 받고하는 말이 누나는 좋겠네 이번참에 가슴 성형수술도 하고..웃으면서..
나도 가슴 수술좀 시켜줘 그러네요..
암튼 이런 상황 때문에 식사하다 말다 또 티격태켝했습니다.
이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저에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 상황을 제가 어떻게 이해하는게 좋을까요?
남편으로써 저도 웃으면서 맞장구를 쳐줘야 하나요?
집에 돌아오면서도 계속 찜찜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막내녀석 목욕시키고, 재우려고 책읽어주고 있다가 오늘이 재활용날이라 재활용을 정리하려고 베란다와 현관을 왔다가하는데 중간의 부엌에서 설걷이하고 있던 집사랑은 분이 안풀렸는지 제가 재활용품을 들고 지나가는데 일부러 설걷이하는 물묻은 손을 제얼굴을 향해대고 탁탁 털더군요.
제가 깜짝놀라 아이~ 이러니까. 또 한바탕 똑같은 레파토리로 저에게 머라머라 퍼붙네요.
이제는 말로 안되니 물로하다가..재활용하고 들어오니 조금전에는 뭐가 또 억울한지 종이에 이럴려면 왜나랑결혼햇어라고 쓰인 종이를 주고 가네요.
가족이 아픈것도 걱정이지만, 제가 집사람의 배려심을 바라는것도 아닙니다.
단지 입장을 조금 바꿔서 생각해보면 서로를 그래도 조금씩 이해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집사람한테 바라는걸가요?
답답해서 속상해서 두서 없이 글을 올러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