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술을 즐기는 편이에요
일주일에 두세번은 먹고 오는데
요즘 술집이 열시면 문을 닫기에 열시전에는 와요
시국이 시국이라 밖에서 안먹었으면 하지만
집에선 털어놓을 수 없는 직장이야기도 있고
애들 앞에서 술취한 아빠의 모습 보이는것도 싫고
마음맞는 친한 친구도 있고 해서
사람없는 술집 되도록 룸에서 간단히 먹고
들어오는 편이에요
들어올때도
아이들 좋아하는 베이커리 잔뜩 싸들고 오고
특별히 문제될껀 없는데
고민은 이제 7살된 아들하고의 트러블이에요
매번 그러는건 아니고 한달에 한번?
7살짜리 남자아이면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고집 쎄고 지기 싫어하고 개구지고
뭐 그렇다고 유치원에서 문제일으키는 애는아니고
완전히 범생인데 집에서는 조금 버릇이 없나?하는 정도
제가 봤을때 자기주장 강한 그냥 7살이에요
아빠가 오면 아들은 좋아서 아빠한테 가죠
이런저런 장난도 걸고( 몸으로 하는 )
조잘조잘 말도 하고
하루종일 있었던 일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제가 지켜보면 남편이 꼭 아이를 긁어요
놀린다던가 아니면 아이가 싫어할만한 말을 한다던가
그러면서 아이가 발끈하면 그게 또 귀여운지 반응보고 놀리고
이게 술을 안먹었을땐 어느정도 자제가 되는데
술을 한잔하면 제가 까칠하게 봐서 그런지 정도가 넘어서요
7살 아이랑 같은 수준으로 놀려댄다거나
몸으로 하는 놀이도 진심을 다한다거나
아이가 특히나 싫어하는게 힘으로 잡고 안놔주는건데
그걸 해요
제가 중간에 끼면 기폭제가 되어서
둘이 잘 마무리 지을일도 크게된다고 해서
둘이 노는거 같으면 저는 자리를 아예 피해서
다른방으로 가버리거든요
어제도 남편이 한잔하고와서는
아이에게 할머니집에 가서 놀라는둥
할머니집에 갈때 핸드폰 가지고 가지 말라는둥
자꾸 자극적인 말로 애를 자극하더니
애가 폭팔해서 소리지르니
(물론 소리지르는게 잘한건 아니라는거 알아요)
소리지르지말라고 훈육을 하더라구요
애는 울고불고 억울하다고
자기는 항복했는데
아빠가 안놔줬다고 잘려는 품에 안겨 계속 울고
남편에게 애 없을때
훈육끝나고 둘이 있을때
그거 아닌거 같다
훈육은 술먹고 하는거 아니다
너 그 순간 감정조절 안되는거 같다 라고
이야기했더니
나더러 집에서 아무소리도 하지 말란거냐
애 잘~ 키운다 거리며 비아냥 거리더라구요
그러곤 애는 우는데 남편은 코골고 자요
저는 머리속이 복잡했구요
평소 독박육아하고 있고
남편 일이 고된일이라 집에서는 손까딱 안하게해요
육아에 참여도가 없으니 애성향을 잘 모르죠
놀아주는 법도 모르고
그저 아이좋아하는 도너츠 책 사다 주는거?
애라도 넘지말아야할 선이라는게 있는데
왜 술만 먹고오면 자꾸 넘죠?
이것도 주사일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