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문득 생각이 나서-3

이헌 |2021.03.22 08:04
조회 577 |추천 0
구역질


20대에 주변에 많은 여자 친구들이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동성 같은 여자 친구들이었다.

낮에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저녁에 만나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그런 친구들이었다.

나를 제외한 대부분이 집이 외진 곳이라 모텔을 잡아서 밤새 술을

마시고 다 같이 널브러져 잠을 자곤 했다.

밤새 어떠한 일들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밤새 술을 먹고 자고 일어나서 꾀죄죄한 

모습으로 4명이 우르르 모텔을 나서는데 막내 이모랑 마주쳤다.

친구들은 이모에게 인사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개 끌듯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끌고 갔다. 

"남자는 결혼 전이라도 한 여자만 죽을 때까지 사랑해야 하는 거다, 

너 같은 애들 보면 구역질이 난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헛 구역질을 해대신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랐지만 일단 고개를 숙이고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났다.

그렇게 구역질 나는 짓을 했나?


구역질 2


엄마와 이모 여러 명과 사촌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였다.

역시나 막내 이모는 그 구역질 나는 나의 행동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언잖았다.

물론 어머니는 나를 잘 알기에 한 귀로 듣고 흘리셨다.

오히려 위로를 하셨다.

그리고 이듬해 막내 이모가 늦은 결혼을 하셨다.

5년간 3번의 결혼과 3번의 동거의 결과이다.

그렇다고 구역질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은 위선자!

그게 아니라면 당신의 목숨은 6개!

결혼식 사진에 막내 이모를 향해 쳐다보며 썩소를 날리는 

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