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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읽는 듯한어느 드라마의 엔딩

ㅇㅇ |2021.03.24 11:12
조회 9,370 |추천 20


#1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말해, 어디든 데려다줄게”


그날..은호가 가자는대로 어딘가,

다른 먼 나라를 가버렸다면,

지금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2


지치지 말자 강단이, 손으로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웃지 않으면 다가올 어둠이 두려워서,

있는 힘껏 햇살을 끌어 모았다.







 


#3


‘예뻐’ 작게 속삭였다.

강단이는 알아듣지 못했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빛나지 않아도, 향이 연해도, 색이 흐려도

강단이는 강단이라서 아름다웠다.

언제나.







 


#4


“울지마, 강단이. 괜찮아, 강단이. 잘 버티고 있어, 강단이”


단순한 위로 한 줄이 그리웠다.







 


#5


힘든 날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내 안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뻗고, 다정히 잎을 피워서

도려낼 수 없는 나무 같은 사람이 있다.

고통스러울 때마다 은호의 이름을 떠올렸다.

기대고 싶었으나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저,

그 이름을 떠올리기만 했다.

은호는 내게 이름만으로 위로가 되는 사람이었다.







 


#6


눈물을 많이 흘린 날이었다.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인생을 구원한다는

어린 시절 동화는 그저 동화일 뿐이라는 걸,

뼈가 저리게 느낀 날이었다.

그 추운 날 당신이 손을 내밀었다.

별 것 아닌 듯, 아무렇지 않게 뻗은 손엔

온기가 있었다.







 


#7


어두운 터널을 지나,

밝은 세상으로 나왔을 때.

우리는 그저, 손을 잡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 속에서 웃고, 뛰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불안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1


오랜 시간 함께한 둘 사이에는,

전하려 애쓰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

묵묵하고 절대적인 계절의 변화를 거치며,

촘촘히 깊이를 더하는 나이테처럼.

그저 마주보고 웃었을 뿐인데

밀려드는 서로의 감정이 있다.







 


#2


난 특별하지 않다. 혼자선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렇기에 타인에게 손을 뻗는다.

다시 한 번, 세상에 손을 뻗는다.


붙잡아 달라고, 나와 같이 걸어달라고, 함께 살아가자고.







 


#3


"합격입니다"


그 한 마디가 내겐 다시 세상에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 같았다.

오랜 시간 팔 아프게 뻗고 있던 손을 누군가 탁, 하고

잡아 준 기분이었다.







 


#4


강단이에게 무슨 일인가 생겼다.

내가 모르는 일이. 왜 이렇게 늦게 눈치 챘을까.

수화기너머 그녀의 목소리를 왜 더 세심히 듣지 못했을까.

왜 더 질문하지 않고, 

왜 더.... 나를 향한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목이 바싹 마른다.







 


#5


웃으면 그렇게 예쁜데. 사실 웃지 않아도 아름답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망울과 톡 터지는 감탄사, 생동감

넘치는 몸짓에 눈을 뗄 수가 없다.







 


#6


"단이야, 이제부턴 행복하게 살아봐.

너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좋아하는 게 뭔지

다시 찾아봐"







 


#7


나에겐 관대하고 친절했던 세상이,

강단이에겐 삭막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졌다.

보이는 풍경이 다른 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인생에 나눠질 수 없는 짐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린다.

나는 조금이라도 당신의 짐을 느껴보겠다고 애쓴다.

손을 잡고, 눈을 마주하고,

당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는 이나영X이종석 주연의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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