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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을 쓰면 안되는 이유((첫연애썰푼다

연하 |2021.03.27 18:06
조회 5,437 |추천 19

아.. 진짜 이거 글 올릴까말까 겁나 고민한건데 요새 봄이고 연애 달달한 노래들어서 뽕 차올라서 썰 푼다.

진짜 ㄹㅇ 주작의심할 정도로 드라마같거든?
그니까 심장 부여잡고 읽을 준비 되었으면 읽어ㅋㅋㅋ 참고로 이거 내용 개 기니까 긴거 싫어하면 뒤로가고.


일단 제목이 이상해서 들어온 사람 있을꺼야. 근데 한번 잘 읽어보면 왜 제목이 저거인지 이해하게 될꺼다.. 크흠.



일단 난 여자고 고 1 입학식을 앞두고 있을 때였어.
난 중학교를 여중을 나온데다가 그 흔한 학원도 안나오고 개인과외만 주구장창 했기 때문에 남자의 관해서 지식이 1도 없었어.

당연히 연애 1도 안한 모태솔로였고 내 주변친구들도 죄다 공부만 하던 여중생이나 아이돌 빠순들이라서 소개팅? 이딴거 상상도 안해봤고.

근데 내가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을 가게 된거야.

그땐 진짜 걱정 반 설렘 반 정도 마음을 부여잡고 갔어.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남자라는 생명체 였고,, 그때 막 웹드라마나 연애혁명같은 남녀공학 하이틴물(?) 같은거에 빠져있어서 막 상상도 하고 환상도 당연히 가지고 있었지.

그리고 대망에 입학식 날.

아마 지금 남녀공학 다니는 사람들이 위에꺼 보면 '아, 환상은 무슨. 당연히 깨졌겠네. ' 하고 생각했겠지?

근데 좀 반전.



안깨졌음ㅎ

남자 애들이 엄청엄청 잘생겼거든. 근데 이건 나름의 이유가 있어. 왜냐 내가 간 고등학교가 방송계 특성화 고등학교라서 연기하러 온 애들도 있고 특성화라 소위 좀 노는 애들? 이 좀 많아. 노는애들이 솔직히 좀 생겼잖아? 그래서 외모 수준이 진짜 엄청 높았지. 심지어 염색 허용, 화장 허용이라 여자애들도 전부 풀메이크업 하고 다니고.. 주변에서 ㅇㅇ고 하면 '아~' 할정도로 잘생긴 사람이 많았어. ((( 참고로 학교 축제때 사람 진짜 개 많이 옴

암튼 환상은 그 당시 안깨지고 정신없이 입학식이 지나갔어.


근데 그날 하교하는 버스에서 드디어 내 인생을 바꿔줄 대망의 사건이 일어남.


난 항상 버스에서 유선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거든?
그리고 내릴 정류장이 다가 오는데 ㅅ발 사람이 조카게 많은거야.
그래서 못내릴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내가 내릴정류장이 오고..

근데 걱정한게 무색하게 다들 알아서 길을 비켜주더라고.

그래서 내리는데 내가 땅을 닿자마자 내가 듣고 있던 음악이 갑자기


" 툭 "


끊긴거야.

그래서 아, 핸드폰 렉이구나 하고 노래 플레이 버튼 누르는데 왠걸.
휴대폰에서 노래가 크게 흘러나오는거야. 이어폰을 쓰는데도
그래서 ???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내 유선이어폰이 버스 손소독제에 꼬여서 걸려가지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어

그래서 ' 아 뭐야 빠졌네. ' 하고 손 뻗는데 어디선가 남자 목소리가 개 크게 들렸음


" 야!! 조심해!!! "

라고.

남자치고 굉장히 중성적인 목소리였다고 해야되나? 이거 말로 설명하기 개 어려운데 좀 많이 특이했어.

무튼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손을 뺐는데 알고보니 버스 아저씨가 내가 내린줄 알고 문을 닫으려고 했다는 거;;
그것도 모르고 난 손이 끼일뻔했고.

그래서 그 뒤로 안절부절했어.
저거 꼬인거 풀기에는 시간이 오래걸릴것 같고 그럼 나때문에 버스출발 못 하고.. 이건 너무 민폐잖아.
주변에서 아, 뭐야, 같은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그리고 다시 손 내밀기에도 버스에 손 끼일까봐 무섭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이어폰 버리자. 이 생각하고 그냥 튀려는데 그 특이한 목소리 낸 남자가 다시 나타나서.

" 야, 잠깐만 기다려봐! "

하고 그 꼬인 이어폰 풀고 나한테 던져줌ㅋㅋㅋㅋㅋㅋ

난 그거 두손으로 받고 겁나 당황해서 "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만 연발했거든. 근데 그때



" 앞으로 조심해. "


....
이 한 마디로 진짜 세상이 멈춘줄 알았어.. ㅋㅋ 막 버스소리, 주변시끌거리는 소리 다 안들리고 진짜 세상이 멈춘 느낌..
무슨 진짜 드라마도 아니고ㅋㅋㅋㅋ 하...

무튼 그래서 내가 그사람 얼굴이라도 볼려고 고개를 딱 드니깐..?

문이 팍 다쳤어.

결국 그때 당황해서 얼굴도 제대로 못봤음.


...ㅋㅋㅋㅋㅋㅋ 진짜 한 1분동안 그 이어폰 들고 버정에서 서있었다? 진짜 이날 기억이 아직까지도 엄청 생생해. 그때 딱 휴대폰에서 들렸던 노래가 "우연히 봄" 이거든. 막 BGM처럼 노랫소리 들리고.. ㅋㅋㅋ

그 뒤로 집가서 침대에서 엄청 굴렀지.
처음있는 일 이었으니까.

난 그사람 나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심지어 얼굴도 모르는데 그 목소리. 그 목소리 하나만은 아직까지 또렷하게 들려서 막 얼굴빨개지고 아 이런게 사랑인가 ㅇㅈㄹ 떨고,,, 하, 별 ㅈㄹ을 떨었단 말야.

그래서 딱 한번만 더 들으면 기억 날것 같아서 절대 안잊으려고 노력했다? 진짜 이건 안잊으려고. 근데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잊더라고. 그래서 잊어버렸어..ㅋㅋㅋ

몇개월이 지났으니까.. 아주 자연스럽게 잊음.ㅋ


그리고 몇개월 후 내 인생에서 드라마 한편이 다시 펼쳐졌지.

점심시간이 지나고 친구 한명이랑 자판기에서 뭐 좀 먹으려고 자판기로 갔는데

사람이 막 우글우글 있는거야. 한 남자 3명정도?

그래서 그 사람들 끝나면 하려고 뒤에서 기다렸거든.
근데 하.. 거기서 만났어.

누굴까?

ㅋㅋㅋㅋㅋ누구겠니, 니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지.

" 아 ㅁㅊ, 포카리 900원이야? 돈모자라네. "

이 한 마디로 알았냈음.
그 목소리 딱 듣자마자 기계처럼 잊고있던 그날 일들이 다 생각나고 다시 심장 뛰기 시작했어.
미친 지금 생각하니깐 겁나 금사빠네.

무튼 빨리 그사람 스캔하고 명찰보니까 3학년... 얼굴보니까 진짜 이게 필터가 씌여져있던건지 좀 내스타일이었고.

근데 그 선배들이 돈이 없는데, 뒤에 내가 있는거 눈치 채고 빨리 비켜줬거든?
너네 먼저하라고.

그리고 돈가지러 가려는데 이번기회 놓치면 뭔가 다 놓칠것 같았단 말야.
그래서 그 선배가 아까 포카리 먹고싶다고 했으니까 그거 기억하고 포카리 뽑았음.

근데 직접 전해줄 용기는 없어서 포카리 누르고 튀었어
ㅋㅋㅋㅋㅋㅋ

뒤에서 막 이거가져가라고 소리지른데도 뒤도 안돌아보고 튀었어. 아 이건 좀 흑역사야. 나도 이때 왜그랬는지 모르겠어...

그 뒤로 반 들어왔는데 같이갔던 친구가 나중에 나한테 왜 두고갔냐고 겁나 화내더라.
그 선배가 이거 쟤 전해달라고 포카리 그 친구한테 줬다는데 안받았음. 왜냐고 물으니까
그냥 쪽팔려서 친구 아닌척했대. (미ㅊ년..

그치만 그 덕분에 나랑 선배가 이어진 최후의 수단이 되었지만 말이야... ㅎㅎ (친구야 고맙다

자, 이 다음이 하이라이트야.

이제 2학기가 시작되고 동아리 재편성이 된단말야?
근데 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사진동아리에 들어갔어.

왜? 그 선배가 사진동아리였거든.

그때 이름알아내고 집에서 인스타찾아보니까 있어서 그 선배가 여친이랑 헤어진지 3개월 되었고 현재 솔로상태, 그리고 사진동아리를 하고 있다는걸 알아냈지.

이건 기회다 싶어서 바로 사진동아리 들어갔고 사실 그 동아리가 폐부하기 직전이라 신입이 나포함 3명이었거든.

그래서 선배들이 신입들 엄청 잘 챙겨줬어. 물론 그 선배도ㅎ
당연히 그때 아냐고 묻지도 않음. 나한텐 제법 흑역사라. 걍 처음보는 사람인척 했어. 그 선배도 기억못하는것 같아서.

시간이 지나고 좀 많이 친해진 뒤.

드디어 하이라이트의 서막이 오르기 시작했어 ㄷㄱㄷㄱ

어느날 방과후 동아리실에 갔는데 그 선배 친구 한명만 있더라고.

그래서 걍 대충 인사하고 앉아서 ' 아 그선배 언제오나 ' 하고 기다리는데 목이 말랐어.
동아리실에서 미니냉장고 찾아서 열어봤는데 텅 빈 냉장고 속 중앙에

포카리

가 있는거야? 딱 하나만.

그래서 그 선배친구한테 " 이거 먹어도 되요? " 하고 물었는데

" 응? 아. 그거 그 새끼껀데 먹으면 안될껄? " 이러는거.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그 새끼=그 선배다.

그래서 왜냐고 묻더니 그새끼가 그거 자기꺼 아니고 주인있는거라고 돌려주려고 가지고 있는거라고 했다고 함.


자... 이제 너희들도 어느정도 눈치깠지?
나도 너희랑 같은 생각함.

' 아 이거 혹시 그건가? '

이러면서 혼자 또 심장 ㅈㄴ 뛰고있는데 그 선배가 동아리 실 들어옴.

아~ 타이밍 기가 막혔지 아주.

그래서 그냥 이럴빠엔 그냥 물어보자 싶어서 이거 혹시 그거냐고 물어보려는데 그선배가 먼저

" 마시고 싶음 그거 마셔도 돼. "

이러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선배 친구가 그 소리 듣고 아주 개ㅈㄹ을 했거든.

이새끼 뭐냐고 나한테 먹지말라고 그 ㅈㄹ을 했으면서 뭐냐, 사람 차별하냐 뭐 등등.. 그리고 서운하다 이러면서 자기 똥싸러간다 하고 나갔어ㅋㅋㅋㅋㅋ

그 때 생각했어.
아. 이건 기회다.

마침 동아리실에 둘 뿐.

그래서 노빠꾸로 물어보려는데 선배가

" 그거 너꺼잖아. "

이랬어.
그래서 내가 얼타서

" 알고계셨어요?! "

했는데 웃으면서



" 너. 무슨 물건 두고 튀는게 취미야? "



이럼ㅋㅋㅋㅋㅋ

다 알고있었다고 하는 거야. 네가 기억날지 모르겠는데 그때 그 버스 이어폰도 자판기 포카리도 너 아니냐고.

너 그거 두고가서 주려고 보관하고있었다 이러는데 머릿속에 하나도 안들어오고 얼굴만 엄청 빨개졌어.
진짜.. 다 알고있었으면서..

얼굴이 너무 빨개지니까 그선배가 포카리 주면서 이걸로 얼굴좀 식히라고 했거든.

그때 생각했어.

' 아. 이새끼도 나 좋아하네. '

ㅋㅋㅋㅋㅋㅋ

아니 솔직히 그렇잖아? 누가 마음도 없는 애한테 이렇게 대해?
마음이 없으면 음료수를 왜 보관해줘? 왜?
이래놓고 마음 없으면 그건 어장이지. 안그래?

그래서 딱 그 생각들자마자. 걍 고백했음.

좋아한다고.

그러자 그 선배 반응 겁나 웃겼는뎈ㅋㅋㅋㅋㅋㄱ

막 몸 굳고 ..

..어? ...음.. 어..???

이러면서 어리바리 탔단말이야.

솔직히 너무 노빠꾸로 고백해서 당황할만한데 그 선배도 얼굴 개 빨갛게 되고.,;;

약간 장난끼가 발동해서 포카리 돌려주면서

" 이건 제가 아니라 선배가 얼굴 식혀될것 같은데요? ㅎ"

하면서 포카리 줬어.

원래 선배 먹으라고 뽑은거예요.

그러자 그 선배가 그 포카리 따서 마셨거든? 지금 생각하면 그거 좀 오래된거 일텐데 어쨌든.; 그냥 원샷 때림.

그리고

" 너 이 말도 두고 튀면 그땐 진짜 가만 안둔다? "

이랬어. 내가 전적이 꽤 많으니깐..ㅋㅋㅋㅋ

그 선배도 나 좋아한데.
점점 신경쓰이다가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그래서 그냥 그날 부터 사귐.

자 .. 이제 이야기 끝이야.

...ㅎㅎ
겁나 길지? 엄청 드라마같고 웹툰같아서 주변지인들한테 말해도 잘 안믿어.

주작이라고 해도 돼. 하도 이런말 많이 들어서 그냥 익숙해졌어.
뭐, 믿을 사람은 믿고 안믿을 사람은 안 믿겠지.


지금은 모종의 이유로 헤어졌지만 나에겐 잊을수 없는 첫 연애였다.

전 남친.. 이지만 진짜 좋았던 사람이었거든.
그래서 난 아직도 에어팟 안쓰고 유선으로 선있는 이어폰 하고 다녀ㅋㅋ 이젠 이게 편하기도 하고.
이제 제목 이해되냐? ㅋㅋㅋ 앞으로 유선쓰고 다녀ㅋㅋ


반응 좋으면 후기 남길께.


이거 네이트판 처음 쓰는데 이렇게 하는거 맞나..?
처음이니까 뭔가 이상한거 있으면 걍 댓글로 바로 알려줘.
오타도 좀 봐줘. 급하게 써서 이래.
추천수19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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