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문제로 고민이 되던중 아시는 분이 글을 한 번 올려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좀 들어라고 알려주셔서 그 분의 아이디로 올립니다.
제 이야기가 조금 길고 장황하더라도 좋은 의견 주셨으면 합니다.
제 나이는 올 해 29입니다. 결혼할 남친의 나이는 33입니다.
연애는 6년간 했으며 양쪽집에는 서로 연애하고 있다는 사실만 아셨습니다.
양쪽 모두 이젠 나이가 있으니 결혼을 해야하지 않겠냐하셔서
상견례 자리를 마련해서 2주전에 상견례도 하였습니다.
대학 졸업후 취직하여 제가 모은 돈은 8천이 조금 안됩니다.
상견례 전에 남친에게 결혼 자금 어느 정도나 되는 지를 물었더니
현재 약 5천정도 된다고하며 어머니가 모두 관리하신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관리했습니다.
저의 집은 서울에 중류층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다만 부모님이 워낙 알뜰하셔서 노후 준비는 충분히 넉넉히 하신것을
알고 있습니다. 집안에 딸 만 둘에 제가 맡이라서 걱정도 되셨겠지만
저와 동생도 그걸 알기에 대학 졸업후 남들이 괜찮다라고 충분히 이야기하는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생활비도 일정부분 드렸는데 그 돈을 저축해서
통장으로 만들어두셨더라구요. 감사했습니다. (남친도 알고 있었습니다)
결혼하면 받지않고 드리고 갈 생각입니다. (약 5천 정도 됩니다)
그동안 특별한 싸움도 없었고 당연히 결혼까지 이어지리라 생각을해서
였는지 상견례가 큰 문제를 만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상견례 장소를 63 빌딩에 있는 장소로 정하고 (남친이 원하더군요)
제가 상견례 음식값은 반반 부담하자고 했습니다.
남친이 별 말 없이 알았다고해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남친은 위로 누나 한 명과 아래도 여동생이 한 명있습니다. 외아들입니다.
식사중에 이런 저런 말씀이 오갔고 시어머니 되실 분이 나이도 있고하니
각자 벌은 것으로 알아서 준비하게 하자하셔서 저희쪽에서도 알겠다 그렇게
하자 했습니다.
그 후에 시어머니가 남친에게 물어보시더군요..
'너 얼마나 모아놨냐?'...
전 분명히 남친에게서 자기가 모은 돈을 엄마가 관리한다고 들었기때문에
본인이 관리하는데 얼마인지 모르는게 말이 안되는데 왜 그러시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남친은 시어머니 얼굴만 쳐다보면서 아무말도 없이 그냥 밥을 먹더라구요.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더니
예비 시어머니께서 다시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아논 거 없으니 어쩌겠어요. 일단은 그럼 우리집에서 당분간 집안 일도
배우다가 돈 모아서 내보내는 걸로 하겠습니다. xx (접니다)는 모은돈이
1억 3천정도 된다니까 그걸로 예단하고 혼수하면 충분하겠네요.
훌륭한 따님 두셔서 기쁘시겠어요'
저 솔직히 어이가 없었지만 상견례 자리라서 아무소리 못했습니다.
아버지 얼굴, 어머니 얼굴 모두 너무 안좋으셨지만 아무 소리 안하시고
좋게 말씀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거의 끝날 무렵에 남친에게 식대 계산하자고 눈짓을 하고 미리 나왔는데
남친이 안나오더군요. 어쩔수없이 일단은 제 카드로 계산했습니다.
어른들 다 가시고 남친에게 살짝 커피숍에서 이야기 좀 하자고 했습니다.
너무 서운하고 묻고 싶은것도 많았지만 우선 커피 마시면서 마음을 달래고
식대 계산할 때 왜 안나왔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상견례는 원래 여자쪽에서 내는 거라던데?' 이럽니다.
더 따지자니 좀 치사스러워지는 것 같아서 그건 그냥 넘어갔네요.
그리고 상견례중에 나온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결혼 비용 엄마가 관리하고 있으시다더니 어떻게 된거냐하니까
'난 엄마가 따로 모으신 줄 알았는데 생활비로 쓰셨데..아들이 회사다니면
그정도 생활비는 드려야 하는게 맞을거 같고..대신에 우리집에 들어가 살면
엄마가 3년후에 우리 월급 모아서 집사주신다고 하셨어' 이러는 겁니다.
우리 월급 모아서?? 이게 뭔가요..저 나이에 비해서 월급도 좀 넉넉한 편이고
남친보다 많이 받는다고 유세부리는건 아니지만 당연히 제가 관리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돈이없어 시댁과 함께 살아야한다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또 함께 살면 생활비는 당연히 드려야겠지만 왜 우리 월급을 어머니가 관리하신다고
하는건지..
그래서 싸웠습니다. 전 절대 그럴수없다했고..왜 어머니가 내가 모은 돈의 금액을 아는것이냐
5천만원은 우리 부모님 노후에 보태라고 할거다했더니
너희부모님은 딸만 둘이라서 미리 노후 준비하셨을거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돈도 없는데
5천이 적은돈도 아니고 왜 안가져오냐..너도 다른 여자들처럼 속물이냐 이럽니다.
그깟 돈 가지고 치사하게 굴지마라..또 이럽니다.
싸움을해도 결론이 안나서 집에 돌아갔더니..아빠는 방에서 소주들고 있으시고
엄마는 식탁에 앉아서 같은 자리 계속 닦기만 하시더라구요..
너무 죄송하고 눈물도 나고..
엄마 딱 한 마디 하셨네요..꼭 그남자여야 하겠냐고..
싸우고 다음날 또 만났습니다. 언제 싸웠냐는 것처럼 다른 소리는 하나도
안하고 웃으면서 맛있는거 먹자고 해서..제가 별로 입맛이 없다고 했더니
예비 시어머니가 저 아주 맘에 드신다고 2달안에 결혼식 올리라고
우리집에 이미 전화하셨답니다..너무 황당했습니다.
이건 아니지 않나요? 상견례후에 불거진 문제를 해결도 안했는데
그런 전화를 왜 하냐고 했더니 결혼하려면 이것저것 준비할것이
많으니까 저를 배려해서 빨리 알려주신거라네요.
그러면서 덧붙여서 하는 말이 혼수랑 예단이랑 하는데 시간 걸린다고
엄마가 다음주부터 너랑 같이 다니시겠다더라 합니다.
원래 혼수랑 예단을 시어머니와 함께 보러다는것도 아닌거 같던데
아직 상견례 이후에 문제도 있는데..자꾸 이러면서
웃는 남친을 보니까 뭔가 멍하면서 자꾸 부모님 생각만납니다.
이 남친이 저에게는 거의 첫 남친이고 결혼도 할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자꾸 이건 아닌거 같고 또 남친 말처럼 제가 나이가 들어서 세상
물질적인 것에 너무 밝아져서 그런가싶기도하고..
아이디를 빌려준 언니는 펄펄 뜁니다. 그런 자식은 발로 차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월이 6년입니다. 정도 들었고 결혼못하게되면
이미 많이들 알고 있는데 어떻게볼까 걱정도되고..
제가 좀 소심한 사람이라서 그런가봐요..
다음주부터 시댁에 돌릴 예단 같이보러가야한다고 제 전화번호까지
물어서 남친이 알려드렸다는데..
어떻게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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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예비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예단때문에 오늘 저녁 퇴근할때쯤 근처에서
보자하시네요..기다리신다고..
갑자기 너무 두렵고 어른이신데 뭐라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고..
아이디 빌려준 언니는 자기도 따라 나가겠다고 하고..
제가 공사에 다녀서 퇴근 시간이 일정한거 아시니까 늦게 끝난다고 말씀드려도
안될거 같은데..일단은 네네 하기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