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휴학을 한 휴학생입니다
외가 친가 모두 조부모님이 다 이젠 나이가 있으셔서 많이 쇠약해지셨습니다
아빠가 맏이라,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는 저희 지역으로 이사오셔서 엄마가 돌봐드리고 계십니다
매일 할아버지 아파트에 가보는 것도 엄마 몫, 삼시세끼 다 챙겨드리는 것도 엄마 몫입니다
아빠는 일주일에 한번 아니면 그마저도 안가실때가 많아요 그냥 안가세요
엄마는 아들들이 어쩜 저려냐, 부모님이 곁에 계신데 어째 한번도 안찾아가본다니. 아들은 역시 좀 무심해
하는 말을 하셨는데 그 이후부터 생각이 바뀌셨는지 제게 갑자기 잘해주셔서 어안이 벙벙합니다
위로 오빠가 있는데 항상 엄마는 오빠편이었거든요
뭘해도 역시 내 아들 짱이야
이런 분이신데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셨어요
오빠한테 차가워지거나 이런건 아닌데 저한테 더 애틋하게 하시네요
그냥 감정쓰레기통 존재로만 여기는게 눈에 빤히 보였는데 할머니가 오신 이후로 엄청 따뜻하게 대해줍니다;
외가 쪽도 엄마랑 이모만 챙길뿐이지 삼촌들은 그냥 손놓고 잘 챙기지도 않거든요
그런걸 보며 생각을 많이 하셨나봐요
제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오빠가 집에 오면 전 아예 찬밥신세였고 항상 저랑 있을땐 핸드폰만 보시던 엄마였습니다
기분나빠 화를 내도 듣는 둥 마는 둥
화를 내는 제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성격 고치라는 엄마 때문에 밤마다 울었고 정신병원도 찾아봤습니다
성인 상담소까지 찾았고 전화할까 말까 수천번을 고민했습니다
오빠가 뭘 한다고 하면, ㅇㅇ아 이젠 니네 오빠가 너보다 영어 잘하겠다~ 라는 말씀도 하시고
유치원생때 가족 그림 속 오빠를 작게 그려놔서 일부러 내가 너한테 그랬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 모든 걸 듣고도 혼자 삭히고 꾹꾹 참아가며 점점 엄마에 대한 기대가 없어졌습니다
감정쓰레기통으로만 보는 엄마에게 그냥 형식적으로 대해왔고 어릴때처럼 모든걸 내줄듯이 굴지 않았습니다
엄마도 눈치 채신 듯 보였어요
더이상 예전처럼 질질 짜지 않았거든요
엄마가 힘든 얘기하면 별 관심없어 했고 공감도 정말 형식적이으로 했습니다
차차 그렇게 살고 있는데 갑자기 태도가 바뀐 엄마를 보니 헛웃음만 나와요
내 눈에 다 보이는데 잘 모를거라 생각하나봐요
나중에 나이들면 우쭈쭈 키운 아들놈은 관심없을 것 같고 그나마 하나 있는 딸이 챙길 것 같아 미리부터 준비하느라 저한테 그러는 것 같아요
예전같으면 좋아했을텐데 이젠 그냥 거부감이 듭니다
불쾌감도 들고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혼란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