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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싸웠는데 봐주세요 갈수록 지쳐갑니다

ㅇㅇ |2021.04.06 01:39
조회 41,423 |추천 8

댓글들 전부 잘 읽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결혼 7년간 수도없이 싸우며 무너진 마음이
지금의 공격적인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저 당시에 제가 얼마나 날카로웠는지는 저도 인정합니다.

저 역시 그 동안 몇 분이 조언해 주신대로 아무리 기분이 안 좋아도 퇴근한 남편 안아주며 인사하기, 대화를 원할 시 내가 먼저 시작하기, 내가 원하는 걸 상대방에게 내가 먼저 해주기, 솔직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싸우고 냉전일 때 먼저 대화 요청하기 등.. 전부 말로 할 순 없지만 더 살가운 부부관계와 이 남자를 다시 사랑해보기위해 정말 많은 대화와 노력을 했었고 결과적으로 큰 관계개선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 번 크게 싸우면 다시 원점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더군요..

이제는 더 이상의 어떠한 노력을 하기도 싫고 너무 지친 마음에 쓴 글이었는데 생각이 많아지네요.. 또 노력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노력이 무너지는 상황이 얼마나 심적으로 힘든지 알기에 동시에 두려운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맘 속에 진지하게 이혼생각을 품은지 2년정도 됐네요.. 몇 댓글에서 말씀하셨듯이 육아라는 특수상황이 저 자신을 더 예민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싶어 내년 복직까지 기다리고 상황이 좀 나아지는 지 좀 지켜보자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에게 조언이든 위로이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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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 한 분이 굳이 여러번 글을 쓰며 저를 비난하시더라고요.
익명성에 숨어 다른 분들과 다르게 유난히 비방을 목적으로 글을 쓴 분은, 그냥 자기 삶을 위로할 방법이 그것 뿐이 없는 불쌍한 사람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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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19개월 아기를 키우며 육아휴직 중 입니다.
남자는 월요일 휴가를 내고 회사 사람들이랑 놀러갔다 왔는데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 귀가했습니다.

여자가 놀러가는 걸 허락할 때 조건이 아기 재우기 전에는 와서 조금이라도 아기를 봐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귀가가 늦어져 화가난 여자는 남자가 오자마자 시큰둥 인사하고 아기 재울 준비를 합니다.

남자는 고생했다고 말한 뒤 여행지에서 먹을 걸 사온 것 같은데 별다른 설명없이 그걸 식탁위에 둡니다.
여자는 안방으로 들어가 아기를 재우고 나옵니다. 그 사이 남자는 집안일을 했습니다.

여자가 아기를 재우고 나오니 집 안이 너무 춥습니다. 남자는 집안일을 끝내고 tv를 틀어두고 닌텐도 게임을 하고 있었고, 술을 마시고와 더운지 베란다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아기가 일주일 넘게 감기를 앓고 있기도 하고, 여자가 평소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하여, "자기 혼자 덥다고 문을 활짝 열어두냐"라고 말하며 문을 닫았고, 남자는 "미안해"라고 합니다.

여자가 방에 들어가 겉옷을 챙겨 입고 나왔고 여전히 남자는 게임만 하고 있길래 언짢아진 여자는 쇼파에 눕습니다. (평소에도 여자는 아기가 잠든 후 부부간에 대화는 없이 핸드폰/게임만 하는 상황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육아를 하느라 대화할 사람이 남자밖에 없어 시시콜콜한 대화라도 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남자도 알고 있습니다.)

누워서 눈감고 가만히 생각하던 여자는 남자가 먼저 말도 걸고 놀러갔다온 얘기 좀 하며 풀어주기를 바랬는데 그러지 않은게 화가납니다.

여기서부터 대화체로 간단히 쓰겠습니다.
대화내용도 요약하였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여자 : 왜 말 안거냐
남자 : 니가 자는 줄 알았다

여자: 안 잔다
남자: 누워서 눈감고 있길래 자는 줄 알았다 눈 감고 있는데 무슨 말을 거나

여자: 눕기전에 말을 걸었어야지 나는 본인이 게임만 쳐다보고 있길래 짜증나서 누운거다
남자: 니가 아기 재우고 나오자마자 춥다고 툴툴거리지 않았나 그래서 말걸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난 말할 마음이 있다.

여자: 그럼 게임기에서 눈이라도 뗐어야지.. 말 해봐라
남자: (게임 잠깐 멈추고 놀다온 얘기)

여자: 식탁 위에 둔건 뭐냐 선물이냐
남자: 맞다
여자: 근데 왜 아무말도 없이 저기다 두냐.
남자: 내가 들어왔을 때 너가 날 안 반기고 화난 것 같아서
여자: 오히려 그럼 더 이거 사왔다고 풀어주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남자: 너는 아기 보고 이것저것 하느라 바빴다

여자: 본인이 말을 못 건 이유가 모든게 다 나때문이냐. 1초라도 먼저 말걸며 풀어줄 틈이 있지 않았냐. 본인이 더 나은 행동을 할 순 없었냐.
남자: 니 말투랑 행동이 너무 화가나보여서 그랬다


여자: 내가 툴툴대도 예정보다 늦게오고 미안한 마음이 있음 말을 걸고 풀어주려고 해야지
남자: 니가 툴툴대서 내가 놀러갔다온 이야기하면 또 짜증낼까봐 말 못걸었다

여자: 근데 나는 풀어주길 바랬다
남자: 내가 왜 말 못걸었는지 알아? 니가 툴툴대서



이 마지막 두 대화 내용이 무한 반복되며 싸웠네요..

그러다가
여자: 본인이 내가 화나보여서 오히려 놀러갔다 온 얘기하면 더 싫어할까봐 말을 못 걸었단거 이해한다. 그래도 나는 좀 먼저 얘기하며 풀어주길 바랬다.
남자: 그건 이해하고말고가 아니라 팩트다.
여자: 본인 감정은 팩트라면서 내 감정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알겠다는 말을 안하냐. 왜 내 입장은 한 번도 생각을 안하냐.
남자: 너야말로 니 말만 하며 대화가 안된다.
여자: 이해가 안되면 차라리 "그래 앞으로 너는 짜증을 좀 덜 내고 나는 좀 더 말을 붙일게"처럼 싸움을 크게 만들지 않고 좀 끝맺으려는 말이라도 해야지. 어떻게 계속 싸우는 말만 하냐.
남자: 내가 왜 그러는 줄 알아? 니 말투가 너무 공격적이라서.

여기서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걸 느끼고 여자가 대화를 그만하자고 그냥 일어납니다.
보시다시피 평소 부부사이도 좋은편이 아닙니다.
수 없이 싸우고 바닥까지 치달으며 서로 정말 상대방이 못참겠는 행동 하지 않기, 욕하지 않기, 둘다 흥분하면 누구라도 먼저 그만하자고 말하고 그냥 싸움을 그만두기 그런 약속을 했었는데..
참 마음만 지치고 문드러져갑니다.

싸울 때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이..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지 않고 말하며, 여자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코웃음을 치는 것이고, 여자는 남자가 이 행동을 하면 본인이 무시당하는 것 같고 비참하다고 수 없이 말했음에도 오늘도 남자는 이런 행동을 같이 했네요..


기분 좋을 때야 서로 잘 할 수 있지만
이렇게 화가나고 사이가 안좋을 때 최악으로 치닫던 모습들을 좀 바꾸고 개선하고 싶은데, 노력해봤자 항상 더 크게 싸우고 상처만 받으니, 차라리 입을 다물게 되네요.

부부상담도 받아보고, 결혼 4~5년차까지만해도 어떻게든 대화로 풀어보고자 서로 이해를 해보고자 했는데, 6~7년차가 되니 더 이상 힘들기가 싫어 그냥 포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둘이 앙금이 남아있는 채로 살게되며 부정적인 감정만 계속 쌓여가니 갈 수록 애정이 없어지고 사이가 안 좋아집니다. 제 마음의 변화가 가장 무섭네요.

부부사이의 일은 부부가 제일 잘 안다고 글로서 모든걸 표현하기도 힘들고 파악하기도 힘드시겠지만 객관적으로 보시기엔 어떠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무분별한 비난은 삼가해주세요.
추천수8
반대수79
베플ㅇㅇ|2021.04.06 16:27
저도 여잔데 원하는건 말을 해요, 남자가 독심술해요? 남자는 약속 어기고 늦게온거 아이 함께 안본거 잘못. 여자는 총체적 난국. 유치원생도 원하는건 말해요. 남자에게 원하는거 정확히 말하세요. 육아를 함께 하길 원하면 남편 왔을때 애 재우라고 하고 님 딴일 하면 됨. 님 풀어주길 원하면 나 화났다 풀어줘라 말하고. 동성 친구도 님같으면 짜증나서 저라면 안볼듯요. 솔직히 남자가 안풀어줘서 화나요? 늦게 온주제에 해 재우려는데 조잘 거리면서 풀어준답시고 얘기하면 더 짜증냈을껄요? 님 마음 님도 모르고 그냥 남편이 설설 기길 바라는 거네요 싸울떄 남자의 행동이 님 무시하는거 같다구요?님은 싸울때뿐 아니라 싸움시작할때부터 남자 깔아뭉개고 있잖아요. 님 이상태면 곧 이혼당하실듯요. 님 성격 감당 가능한 사람 없어요. 혼자 사셔야겠네요. 남자가 보살이네
베플ㅇㅇ|2021.04.06 09:31
글쓴거보니까 남편이 늦게온건 잘못이지만 아줌마 성격 사람질리게 하는데요. 무분별한비난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공격적성향이 있어요. 둘다 잘한건없지만 님 평소에 인성이 느껴지네요.
베플ㅇㅇ|2021.04.07 13:51
다들 저런남편을 안겪어봤나본데ㅋㅋ 부부간에 대화는 있어야할것아녀? 자기불리하면 입꾹다물고 자기가 잘못한것도 회피부터하는 성격은 매일같이붙어있는사람이 돌아버리기직전까지 몰고감ㅋㅋ이건 아이낳고 계속 붙어있으면서 시간이지나면 여자는 저렇게 극으로 치닫게 되어있음 근데 정작 남편은 평온그자체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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