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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보고싶은 날

쓰니 |2021.04.09 01:29
조회 116 |추천 1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곧 1년이 되네요. 작년 4월에 돌아가셨는데 아직 할머니를 미처 보내지 못한 것 같은데 시간은 야속하게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아요. 저희 할머니는 주무시다가 갑자기 뇌출혈로 인해 쓰러지셨어요. 제가 그때 아빠를 싫어했는데 아빠가 너무너무 싫다보니 친가 자체가 다 싫어지더라고요. 할머니는 언제나 우리 공주라며 그 누구보다 예뻐해주셨는데 전 그것도 까먹고 친가 쪽이라는 이유로 병문안도 자주 안 갔어요. 그러다 갑자기 병세가 악화 되셔서 중환자실로 가셨을때도 전 심각하게 생각 하지 않고 친구들과 노느라 바빴죠... 할머니가 힘들게 일반 병실과 중환자실을 왔다 갔다 하시는 동안 전 할머니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놀기만 했어요. 심지어 설에 친가에 가기 싫어 알바한다고 가지도 못했어요. 이게 할머니와 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줄도 모르고요. 아직도 그 때만 생각하면 제 자신이 너무 싫어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할머니는 아무 잘못 없는데 잘못은 아빠가 했는데 아빠의 엄마라는 이유로 자신보다 항상 손녀가 먼저인 할머니를 싫어했으니까요. 그 후 4월 할머니는 혼수상태에 빠지셨고 병원에선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병원으로 갔지만 임종을 지키지도 못하고 할머니를 보내야만 했어요. 정말 다 거짓말인 것 같고 눈물만 흐르더라고요. 태어나서 아빠가 그렇게 우는 것도 처음 봤고 그 동안 할머니가 저희(손녀들)에게 해줬던 것들만 생각나서 너무 슬펐어요. 저희 할머니는 저희가 할머니댁 간다고 하면 아이스크림이랑 치즈떡 엄청 사놓으시고 밤에 치킨 먹고 싶다 하면 거기는 배달 안 된다며 직접 테이크아웃까지 해오셨어요... 우리 할머니 무릎도 안 좋은데 충분히 우리끼리 갈 수 있었는데 그냥 앉아서 티비만 봤어요. 진짜 모든게 다 후회 되더라고요. 더군다나 저희 할머니는 생일 일주일 뒤에 돌아가셨어요 할머니 건강하실때 저희가 할머니 칠순잔치때 사랑의 배터리 불러준다고도 약속했는데 약속도 못 지키고 보내서 더 슬프고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사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다들 시간이 약이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전 가면 갈 수록 더 자주 생각나고 자꾸 눈물만 나요. 설에 내려가서 인사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하고 친구들과 맨날 찍는 셀카 할머니랑도 자주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많이 해요. 할머니랑 보낸 시간은 18년, 할머니를 보낸 시간은 고작 1년도 안 됐으니까 아직까진 충분히 슬퍼해도 괜찮은거죠? 다들 그런거죠? 아직까진 할머니가 너무너무 보고싶고 그리워요 제발 꿈에라도 나와서 한번이라도 좋으니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유난히 할머니가 더 보고싶은 날이네요 할머니 사랑해요 많이 보고싶어요 할머니처럼 우리한테 공주들이라며 불러주는 사람, 우리 온다고 아이스크림 컵라면 잔뜩 사 놓는 사람, 치즈떡이랑 팅팅 불은 오뎅 넣고 떡볶이 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할머니가 우리에게 줬던 그 많은 사랑을 잊지 못 할거에요 진짜 많이 사랑해요 울 할매❤️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들을 수 있는 곡도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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