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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덧, 양치덧, 토덧까지! 입덧 쓰리 콤보 임산부 일지

뽀끔 |2021.04.13 18:12
조회 2,415 |추천 7
나도 임신은 처음이라...학교 성교육때 배운대로 마냥 아름답고 성스러운줄만 알았다. 젠장...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상차림을 하다 갑자기 '욱!' 하는 장면처럼저게 임신의 첫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며,그렇게 10달을 기다리다 출산의 고통 속에 "응애"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그만인 줄 알았다.
왜 학교에서는 임신의 시작과 끝만 알려줬을까10개월 동안 너는 고통스러울 것이며,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는걸 알려주지 않았을까오늘도 토덧으로 하루를 시작한 현타 상태로 16주간의 입덧 일지를 써본다.


#. 난 입덧 없는 럭키맘인줄! 방심했다입덧은 보통 6주~14주까지 한다기에 긴장했지만8주가 될 동안 입덧은 커녕 밥만 잘 먹었다.
방심했다.
8주가 되던 날 입덧은 정말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
참고로 나는 먹는 입덧(먹덧), 양치질 입덧, 토하는 입덧(토덧)까지쓰리 콤보를 다 겪고 있는 중이다

#. 8주~10주, 먹덧의 고통남들은 입덧은 마치 24시간 배멀미를 하는 느낌이라고 하지만나는 배멀미를 해 본 적이 없으므로 숙취에 찌든 다음날 아침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그 어떤 음식도 꼴보기 싫고, 물도 마시기 싫은 상태.목구멍 끝까지 술과 안주들이 걸쳐있어 토를 하고 싶지만 토는 나오지 않는 상태.그래서 억지로 손가락을 넣어서라도 그 토사물들을 뿜어내고 싶은 상태.이 상태로 24시간을 버텨야하니, 사람이 사는 것 같지가 않다.

먹덧은 조금이라도 공복을 느끼면 속이 쓰리고 울렁울렁거려서오히려 음식을 찾게 되는 입덧의 일종이다.
하지만 뭘 먹는다고해서 입덧이 완화되는 건 아니다.그냥 공복일 때 더 심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먹는것이다.그렇게 고무 씹듯 음식을 먹어댄다. 정말 사람으로 살면서 먹는 즐거움을 빼앗긴 다는 게이렇게 고통스럽고 무서운 일인줄 몰랐다.
배고픔과 배부름을 느끼고싶다.....

#. 양치질 입덧은 좀 너무하지 않나?먹는거야 그렇다 치고...양치질 입덧은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하다.
혀를 닦을 때 칫솔을 너무 깊숙히 넣어서 '웩' 하게 되는 게 아니라그냥 이만 닦았을 뿐인데 그냥 토가 나온다
와... 치약을 입에 문 채로 구토를 하는건 진짜....맛이 너무 쇗이다
(더러움 주의)
토 맛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내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토 맛도 다르다.그래서 웬만하면 상큼하고 달달한 걸 먹었을때 토가 나왔으면 싶다.가장 최악의 토는 누룽지 토였다.누룽지의 밥알이, 그 퉁퉁 불어 터진 밥알 하나하나 다 느껴지는...ㅠㅠ
아무튼 양치질 입덧은 여태까지도 진행중이다.이건 어떻게 벗어날 방법이 없다.양치질을 안 하고 그냥 자거나대충대충 후다닥 닦는 수 밖에

#. 힝~ 끝난 줄 알았지? 토덧 남았지롱남들은 13~14주 쯤 되면 입덧이 사라지고 살 것 같다는데 나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
14주쯤 입덧 뉴페, 토덧이 나타났다.토덧은 음식을 먹으면 먹는대로 토하는 입덧이다.
'아 토할 것 같아. 빨리 화장실 가야지' 라는 생각도 하기 전에음식을 먹는 도중에 "뿜!!" 튀어나온다.
집이 좁아서 화장실이 가까우니 망정이지 조금만 멀었어도 거실에 뿜었을 것이다.


지금 내 입덧 루틴은 이렇다.
1. 눈 뜨자마자 양치질 하면서 뿜2. 아점으로 먹은 시리얼 뿜3. 저녁으로 먹은 떡볶이 뿜 (매운거 먹으면 토 할때 목이 맵다)4. 너무 배고파서 간식으로 먹은 키위 뿜
이젠 이렇게 하도 토를 많이 하다보니 살짝 중독(?)된 상태이다.토할 때 쾌락을 느낀다....왜냐면 차라리 토하고 나면 속은 편해지기 때문이다 ㅠ이런 내가 싫다...

#. 16주 현재 진행형지금 나는 임신 16주의 상태이다.입덧은 그나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괴롭다.하루는 입덧 없이 상쾌한 날을 보내다가도,바로 다음날 심해지기도 하고. 그냥 지 멋대로다.
나는 입덧을 시작한 8주부터 16주까지, 꼬박 두달을 사람답지 못하게 살고 있다.
임신은 인간을 가장 추한 모습으로 살게끔 하는 것 같다.물론 입덧 1도 없는 럭키맘들도 있겠지만대부분의 임산부들은 나처럼 괴로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부디 입덧 없이 10개월을 보내길 간절히 기도하시길.하지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것임을 인지하고 긴장하고 있길.
나처럼 아무것도 모른체 뒷통수 맞고 현타 오지 마시고만반의 준비를 하고 계시길 응원합니다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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