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사는 아줌마에요.
지난 월요일에 4박 5일 아이들 둘과 브리스번에 갔다가 금요일 오후에 집에 왔어요. 키키는 동물 병원에서 까칠냥으로 찍혔어요. ㅋㅋㅋ 식사량이 적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사료를 허겁지겁 먹고 갑자기 식구들이 사라져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차에 타서부터 금요일 밤 내내 시끄럽게 잔소리를 냥냥냥 해댔어요.
브리스번은 우리 식구들을 위해 아주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를 베풀어 줬어요. 그리고 원래 한국에서 언니와 막내 조카가 오면 같이 브리스번에서 며칠 있다가 가려고 예약하고 완불했던 W Brisbane 호텔에 아이들과 대신 갔어요. 1년 이내에 이용해야 된다고 해서 수험생 아들의 방학을 기회로 갔는데 W Brisbane 기대 이상으로 대만족했습니다.
퀸 배드 두 개 19층에서 강변의 야경,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전체적으로 건물이 모던하고 펑키해서 예전에 갔던 오성급 호텔보다 더 마음에 들었어요. 위치도 시내라서 편하고요. 브리스번은 한국인들이 많이 정착해서 시내 거리 표지판도 한글로 표기됐고 한식당도 여러 곳이 있었어요.
첫날 저녁은 리뷰에서 최고점인 코릴라~ 라는 한식당에서 고기를 궈먹었어요. 제가 사는 멜번에는 고급 한식당이 더 많아서 육질은 중상~ 쾌적한 실내와 깔끔한 음식이 좋았어요.
화요일 아침은 시내의 한 카페에서 먹었는데 평범함 식사에 커피가 너무 써서 사진도 안 찍었네요 ㅋ 대신 저녁은 또다시 리뷰를 참고해서 프렌치 식당에 갔어요. 제가 고른 식당이었는데 실내 분위기가 멜번에서 유행하는 스타일과 비슷했고 음식은 정말 담백하고 맛있었지만 양이 적었어요. 온튜레로 소고기 육회를 먹고 저는 오리 고기, 딸은 닭고기 아들은 치즈 소스가 들어간 스파게티를 먹고 디저트는 세 가지가 있어서 세 가지 주문해서 먹었는데 사진은 미처 못 찍었어요. 저는 프렌치 화이트 와인도 두 잔 마시고 배가 뽀땃해서 행복했어요. 아이들도 좋아했고요.
호텔 3층에 있는 식당은 마스터 쉐프의 심사위원이 파트너들과 운영하는 곳인데 저는 아침 식사도 맛있었고 커피도 멜번의 커피 맛처럼 부드러워서 흡족했는데 둘째딸은 멜번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라고 저녁은 다른 곳에 가서 먹자고 해서 원래 목요일 저녁 이 곳을 예약하려다가 말았어요. 둘째딸이 눈이 높아서 까탈녀에요;;
수요일에 열리는 시장인지 몰라도 시내 광장에 여러 나라 음식들도 팔고 야채, 과일, 빵, 디저트, 음료, 기념품 등등을 판매했는데 저는 스페인 음식인 닭고기와 초리조가 들어간 파엘라를 먹고 딸은 헝가리 빵에 치즈 토핑을 올린 것을 먹고 아들은 독일 소시지 들어간 소시지롤을 먹었어요. 생각지도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수요일 저녁은 딸이 리뷰 보고 태국 식당을 예약했어요. 너튜브에서 유행했던 먹방에서 해산물을 두 손으로 우적우적 먹는 것이 좋아 보였는지 딸이 씨푸드 보일을 먹자고 해서 4인분을 사진처럼 식탁 위에 종이를 깔고 해산물을 붓고 일회용 장갑에 턱받이 하고 두 손으로 해산물을 뜯어 먹었어요. 코코넛 라이스도 4인분 거기에 달달한 밀크티 캬~ 그렇게 맛있게 먹은 다음 날부터 둘째딸은 배탈이 나서 집에 와서도 고생을 했어요 ㅠㅠ
저는 여행을 가도 늘 일찍 일어나 조깅이나 산책을 즐겨서 저 혼자 호텔에 있는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했어요. 건강 생각해서 단호박 구이와 라지 커피 ㅋㅋㅋ 아침 식사로는 좀 엉뚱한 메뉴였던 것 같지만 평범한 메뉴는 질려서요. 제가 사는 동네는 카페가 너무 많아서 맛있는 커피나 음식 찾아 아이들과 여기 저기 다니길 몇 년 했더니 지금은 뭐 카페 메뉴에 식상해서요.아이들은 룸써비스 주문하고 저녁은 호주식 식당에 예약을 했는데 딸이 배탈이 나서 아들과 둘이 가고 딸은 사골국 한식당에서 배달해서 눈꼽만큼 먹었답니다. 저도 배가 좀 아팠지만 심하지 않아서 굶지 않고 꾸준히 먹었어요. 아줌마는 밥심에 사니까요 ㅎ
마지막 저녁이라고 근사한 곳 예약했는데 딸없이 아들과 조촐하게 야외에서 식사를 했어요. 야경이 예뻐서 커플들이 주위에 있었지만 우리 모자는 대학 이야기 등등 건설적인 주제를 논하며 온튜레로 생굴 ( 생굴 한 개 5달라) 먹고 저는 양고기 아들은 뇨키 양이 적어서 감자칲 추가하고 디저트는 두 개 나눠 먹었어요. 레드 와인은 딱 한 잔만 마셨습니다. 배탈이 더 심해지면 안 되니까요.
야외 테이블에서 찍은 야경 예쁘죠? 다음에는 연인과 오는 걸로 ㅋㅋㅋㅋ 저는 아직 싱글 마암 입니다~
강 건넛편에 박물관과 아트 갤러리 등이 있는데 아이들은 박물관은 질색해서 일단 아트 갤러리만 같이 갔어요. 저는 혼자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이들땜에 빨리 빨리 봤습니다.
혼자 박물관에 가서 아이들 틈에서 꼼꼼하게 구경했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집 마당에서 꽃과 곤충을 관찰하며 자란 탐구력이 뛰어났던 어린이였고 지금도 똑같은 습관으로 여행을 가면 박물관을 꼭 방문해요. 아~ 20달라 기부도 했어요 ^^ 아들이 쓸데없는 짓했다고 구박했지만 저는 아트 갤러리나 박물관에 기부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마운트 Coot-tha 에 하이킹을 갔어요. 날도 좋고 등산로가 걷기 편하게 깔아진데다 산이 높지 않아서 정상에 금방 도착해서 브리스번 시내도 구경하고 카페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하산했어요. 내려 오는 길에 폭포가 있다고 해서 들었는데 가뭄이었나? 폭포수는 없고 시냇물만 쫄쫄쫄 흘러서 실망했지만 딸이 인스타용 사진을 믓찌게 찍어 줬어요 ㅋ
둘째딸이 너무 심하게 아파서 밤새 간호하고 출발하기 전 아침 일찍 약도 사서 복용하게 했는데 집에 와서도 이틀을 아파하더니 지금은 살아 났네요. 다음부터는 다시는 아이들 데리고 여행 안 가기로 결심했어요ㅋㅋㅋ 6월에 제 생일 지나고 브리스번보다 살짝 윗동네인 누사에 혼자 2박 3일 갈 예정인데 누사는 백인들이 즐기는 고급 휴양지이지만 써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싼 숙소에서 머물면서 멋지게 써핑도 즐기고 구경하는 저로서는 눈이 즐거울 뿐이죠 ㅎ
코로나가 많이 잠잠해지고 호주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가해준다면 그 때에는 브리스번에서 언니, 조카와 더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어서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도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