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정말 뵈는게 없다고 해야하나? 사람이 이렇게까지 되는구나 싶었다 진짜..심지어 나같은 성격은 앞에서 주절주절 말하지도 않는 타입이라서진짜 위험한 타입이었거든.. 아침마다 일어나서 가슴 때리고 울고 하루종일 그렇게 패닉에 빠져서히키코모리 생활 하면서, 평생 이렇게 살 것만 같고 나 스스로를 정말 구렁텅이?에 몰아넣은 적이 있었거든.그리고 정말 복잡한 이유들이 얽혀서 후회감에서도 빠져나오지 못했고정말.. 표현이 안될 정도였어.근데 그 당시에 정말 하기 싫었는데 억지로 나가서 일했던 게 있었거든.거기서조차 표정관리 안돼서 사람들한테 이상한 애처럼 보였을건데 여튼그래도 돈 벌어야 되니까 꾸준히 나갔다.. 적성에도 안맞는 것 같았지만 나갔어.
그리고 거기서 두번째 남자친구를 만난거야..ㅋㅋ방황도 그런 방황이 없었지. 집에도 안가고, 매일 불안감에 우울감에 그 반짝거리는 거리에서 밤 늦게까지 부모님 속상하게 하면서술먹고, 놀고, 열정페이 받으면서 그렇게 살았어.그러다가 어느정도 아픔을 묻어놓고 나니까 옆에서 날 계속 위로해주던이 오빠가 보였고, 아주 화려하게 술먹고 잠자리부터 하고 사겼다.그런데,, 날라리같았던 이 오빠와의 만남이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줬어.새로운 꿈도 가지게 했고, 내가 원했던 것들을 느끼게 해줬거든.좋은게 뭔지, 예쁜게 뭔지,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는 게 뭔지 등등..정말 전 남자친구와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 첨엔 당황스러웠는데점차 이 오빠한테 배울게 너무 많더라구. 난 정말 극과 극을 만났어.졸졸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익히고.. 그렇게 딱딱했던 전남친을 잊고말랑말랑 하지만 까칠한 ㅋㅋ 이 날티나는 오빠랑 함께하면서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 느낌은 없어도, 행복했고, 그 오빠도 행복했다더라.얼마전에 2년 만나고 헤어졌거든.그만 만나자는 말이 나오고 다음날 내가 붙잡으러 오빠 집 앞까지도 갔어.그런데 결국엔 그냥 좋게 헤어졌다.. 그래도 내 인스타 팔로우도 안 끊고 사람 미련만 남게 하고 구질구질하게여지주던 전남친과는 다르게 이 오빠는 인스타도 딱 언팔하고, 그만 만날 이유를 어른스럽게 납득시켜줘서(나도 조금은 어른스러워졌겠지만)크게 무리없이 받아들이고, 마음 아프지만 헤어졌어.
근데 참 돌이켜보니까 그래.. 당장은 미쳐버릴것 같고 슬프고 그래도(진짜 무엇과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힘든 사람들도 있을거야)시간이 약이라고 해도,, 그 시간이 어디 남들과 똑같이 흘러가냐고.내 시간만 느리게 가는데, 이게 약이라니. 넘 잔인하잖아?남들은 웃고 떠들고 휙휙 지나가는 시간인데나는 그사람한테 저당잡혀서 하루하루 밥도 못먹고 고역의 시간인데이게 약이라는 말들이 참 우습지 않아?그래서 난 그 말은 못믿겠어. 내 성향이 묻어두고 오래오래 기억하는 타입이라서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해지기도 하거든.. 노답인데 그래 ㅠ
그래서 해결방법보다는그냥, '앞으로의 나를 나도 모른다' 는 사실만 새기고마치 미래에서 온 사람처럼, 그냥 해탈한 채로그렇게 일단 살아봐봐.헤다판 너무 자주 들어오지 않는게 좋을수도 있어.타로도 그만하구. 타로랑 헤다판 하다가 나 전전남친한테 맨날 연락하고 맨날 매달리고 결국엔 지겨운 애 돼버렸거든 ㅋㅋㅋ 흑역사...그니까 악착같이 재밌는거, 내가 하고싶었던 거,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
방정리가 먼저란 얘기가 있잖아?울며 겨자먹기로, 누가 발에 족쇠 채우고 있는 것 같아도일단 움직여서 그 한칸짜리 방부터 치워보자.밥 못먹겠음 억지로 먹지 말고예민해지면 예민해진대로 그냥 짜증 부려. 어쩌라고.주변에서 건드리면 싸워 그냥.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도일다 니 감정 다 드러내고 싸우자 맞서자 해버려.그 때부터 점점 무언가가 드러날거야..세상에 날 사랑해줄 사람은 많다, 이게 아니라,세상에 내가 사랑할 만한 사람과 상황은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될거야.
내 경험상 후유증이 심하면 심할수록내가 어딘가 그 사람한테 잡혀 사는 부분이 많았더라구.자유가 없는거지. 그 사람 말에 따르면 만사 오케이일 것 같았으니까항상 그 사람 바운더리에서, 그 사람 말만 따르면서 살았거든.심지어 연인관계인데 그게 얼마나 더 정서적으로 단단했겠어.하지만 이젠 아니지. 그리고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건 축복이야.어떤 방식으로든 연애를 하면, 상대가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상대는 나를 구속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그리고 그건 피차 마찬가지이겠지만, 어느 한쪽이 더 심하게 옭아메이기도 하잖아.그런거야.. 거기서 빠져나온 나를 일단 축하해주자!
이젠 내 잠재력이 드러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거야.한 걸음씩만 나아가면 돼. 울지 말고. 나의 힘든 상황에 연인과의 헤어짐이라는 더 힘든 상황이 얹혀졌더라도(나 그랬거든)그냥 뭐 어쩌라고 하면서 버텨보자. 다들 50,60대 아니잖아? 아니 그 분들도 하루하루 배우고 성장하는 기분이라고말씀들 하시는데 너넨 고작 20-40 그정도일거 아니에요?아마 20대 초중반이 많지 않을까 싶어.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고, 나는 거기까지가 아니고, 나 숨쉬고 있고,이 시간이 너무 소중해. 그니까 빨리 빠져나오자.
나도 실은 두번째 헤어짐이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었는데 그래도 이게 다가 아니란걸 이제 아니까 괜찮아.다들 화이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