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글을 쓴다는 자체도 걱정이 되었지만
익명에 기대어 여러분의 조언을 듣고 싶어 이렇게 용기 내서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현재 두 아이의 엄마이자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정말 성실하고 자상한 사람이에요.
지금은 아들과 함께 바이크샵을 운영하면서 바쁜 저를 대신해 모든 집안일도 도맡아 해주고 있어요.
남편과는 대학 시절에 처음 만났어요.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게 잡혔는데 남편이 저를 구해줬어요.
그때 전 바로 알아보았죠.
나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우리는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낳았어요.
저는 직업 특성상 매일 힘든 사건들과 싸우고 있지만 무조건 저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는 남편의 존재는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어요.
그런데 요즘 그렇게 믿고 의지하던 남편이..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가게를 자주 비운다는 얘기가 들리고...
한 번은 가게로 갔더니 무섭게 생긴 남자랑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 남자가 저희 남편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데..
분명 두 사람이 아는 사이 같아 보이기는 하고..
너무 의문스러운 게 많았지만
분위기가 당장이라도 몸싸움이라도 할 것처럼 너무 무섭고 남편의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심장이 어찌나 뛰던지..
최근 의뢰받은 사건 중에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며
울면서 한 여자가 저를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조사를 해보니 그 남편의 직업도 나이도 다 거짓말이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평생 아내를 속이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온 거죠.
아내는 감쪽같이 모르고 있었고요.
문득 그 사건이 떠오르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명을 했나... 그런 얘긴 한 적이 없는데...
이 사람도 혹시... 나를 속인 거 아닐까?... 하는..
그러다 보니 오만가지 상상이 들었어요.
진짜 어디 국정원 같은 데서 일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집에서는 아무런 내색 없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대하니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 남편이 낯설게 느껴지고 알 수 없는 불안함과 께름칙한 기분이 떠나질 않아요.
남편에게 대놓고 물어보는 게 나을까요?
그러다가.. 정말 청천벽력 같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 제가 그걸 받아들일 수가 있을지.. 아이들도 있는데...
남편이 저를 속인 게 아니길.. 바라면서 그냥 잠자코 평소처럼 지내면 되는 걸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추가)
남편의 진실은 4월 23일 (금) 밤 11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에서 밝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