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는 30대 중반의 아낙입니다
판쓰기는 처음이지만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런 우리신랑 자랑좀 해보려 끄적거려봅니다
(좀 길것 같네요...)
결혼한지 9년차네요
8살 남자아이랑 6살 여자아이... 이렇게 남매를 두고있습니다
결혼할때 남편이 아직 대학원을 마치지 못한 상황이라 벌어둔 돈이 없었기에
많은것을 감수하며 시작했습니다
남들 다들 받는다는 예물이며 패물(?) 바랬다면 도둑이었겠지요
정말 시댁에선 10원한장 손벌리지 않고 시작했네요
다행이도 친정이 조금 넉넉하고 많지는 않지만 제가 과외며, 강의하며 벌어둔 돈이 있었기에..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친정에선 제가 막내였지만 위로 언니 오빠들이 결혼을 안한지라 제가 첫혼인 이었지요
결혼할때 전세집이랑 예식비용, 식대 하다못해 신혼여행비까지 친정에서 모두 부담했습니다
지금도 저희 시어머니께선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작은아들... 정말 거져 장가 보냈다고...
친정부모님께는 정말 죄송한일 이였지만, 오히려 부모님이 저를 다독여 주시더라구요
"남편하나만 보고, 너만 행복하면 된다.. 다행히 김서방이 너를 끔찍하게 아끼니까 그것 믿고
보낸다... 경제적으로 힘든건 어떻게든 살아지지만 사람 못쓰는건 뭘로도 안되는거다.
돈이야 조금더 있는사람이 쓰면 되지만, 사람안된건 어떻게 구제가 안되는거란다..."
부모님의 그말씀때문에 제 마음을 더 굳히게 된는지도 모르겠네요..
참.. 시댁에선 돈이 있으면서 안보태 주신것 아니였어요
신랑이 형제만 4형제인데 시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신랑이 둘째고 위로 한살차이나는 형과 아래로 두살, 열살 차이나는 동생들이 있죠..
시아버지는 신랑이 초등학교 4학년때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시어머니 연세가 35살 이었고, 시골에서 농사짖는걸 생업으로 생각하셨으며
눈앞에 어린4형제가 있었고 막내는 아직 돌도 채 지나지 않았을때였으니...
저희 시어머님이 고생이란 고생은 심하게 하셨을것은 말안해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청상과부가 되어 4형제를 대학까지 보내주셨으니 그걸로도 고마워 해야죠...
신랑도 학교다니면서 장학금도 받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힘들게 학기를 마쳤습니다
대학원도 조교와 강의를 병행해 가면서 어렵게 다녔구요
이런상황이라... 결혼할테니 보태주십쇼~~ 할수가 없었습니다.
결혼을 조금 미루면 되지 않았겠냐 하지만... 그때 제가 큰아이를 임신중이라... 늦출수가 없었네요
혼전임신이 뭐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제가 부끄러워 한다면 제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한 일이기에
밝히는겁니다.
다행히도 남편은 결혼예정일을 24일 남겨둘즈음 취직이 되었네요
취직하고 한달도 되지않아 결혼하고 100일즈은 지나서 우리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부모가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경제적인 궁핍은 현실 이더군요...
그때 남편급여가 월 110만원 정도였는데, 학자금대출에 공과금에 아이분유값과 기저귀값...
더군다나 막내 시동생까지 데리고 있는 상황인지라... 눈물이 나더라구요
결혼 전까지 한번도 격어보지 못했던 궁핍이였습니다
모든걸 제껴두고 내아이 입에 들어갈 분유값이 없다는게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라구요
모유.... 그게 나오지 않더라구요... 정말 피고름 나면서까지 노력을 해 봤는데... 안되더라구요
할수없이 친정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2~3년은 매달 일정금액을 엄마가 보내주셨네요
물론... 신랑에게는 말을 못했네요.
신랑에게 말한다면 가슴만 아플뿐.. 신랑에게도 뾰족한 수가 없었으니까요...
제 남편은 프로그래머입니다
따로 퇴근시간이 없죠... 아니 퇴근시간이 있다한들 그냥 시간일뿐이죠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면 아마도 투잡이라도 했을겁니다.
저도 직업을 갖을 생각 안한건 안닙니다만, 육아와 산후우울증... 그리고 산후비만...
결혼전과 비교해서 출산후에서 24kg가 불었네요. 몸이 회복되지 않아 그냥 살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로인해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네요
나름.. 결혼전엔 남들 알아주는 서울의 좋은 대학원까지 나왔는데... 학교다닐때 성실하게
보냈구나... 정도가 되더라구요 ( 지금도 미련은 없습니다..)
그런상황에서도 나를 잡아주는건 남편이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고... 시댁과 충돌이 있을때도 남편은 항상 제편이 되어주고
고생시켜 미안하다며..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일과 가족이 전부였고, 친구들도 흔히 만나지 않고... 정말 성실히 살아주었네요
저또한 십원한장 허투로 쓰지않고 꼭 가계부를 적어나갔습니다.... 매번 적자였어도요...
그렇게 성실하고 알뜰하게 한해한해를 지나보니 통장에 잔고가 쌓이더라구요
그래서 집도 늘려... 내집은 아니지만 전세금이라도 늘려 이사도 하게되고...
하루하루가 선물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며칠전 제 생일 이였습니다
다른때는 몰라도 남편은 항상 제생일날 패밀리레스토랑을 갑니다
그러니까 일년에 한번 그날인거죠. 그런데 올해는 제가 그냥 집근처 2500원짜리 삼겹살집에 가자
했습니다. 얼마후면 시어머니 환갑이 끼고, 이래저래 돈도 많이 들꺼 같아서, 마음은 알았으니깐
올해는 삼겹살로도 행복하다며 제가 우겨 안갔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제게 봉투를 내밀더라구요
"우리 이쁜 마누라... 생일선물 줄라고 그동안 용돈 모았어... 현금 좋지?..."
......
전 마음이 너무아파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남편 용돈... 10일에 3만원 정도 주거든요. 그러니까 한달에 10만원이 채 안되는 겁니다
그돈으로 저녁까지 해결하는데... 항상 넉넉하게 주지도 못해서 미안한데... 그돈을 모았다네요...
20만원.... 남들에겐 정말 아무것도 아닌돈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겐 그 어떤 돈보다 가슴아프고 귀한돈 입니다
이돈엔... 남편이 이 부족한 나를 사랑해 주는 마음이 닮겨있으니까요
아마 이돈은... 정말 오랫동안 쓰지 못할것 같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결혼하고 지금까지 작게도 크게도 한번 싸워본적이 없습니다
전... 아주 호전적이지만 남편은 그런 나를 너무도 예쁘게 안아주네요
저... 정말 결혼하나는 잘한것 같아요~~~
사랑하는 우리남편~~!!!! 내 세포 하나하나가 당신을 사랑하는거 알지?
정말 눈물나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