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방탈 죄송해요
결시친이 화력이 제일 좋다고 하고, 진지하게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처음 글 써봐요.
여러모로 횡설수설한 부분이 많으니 오타나 띄어쓰기 등 양해해주세요
현재 고삼인 수험생이고요
고삼이 무슨 걱정이냐 공부나 해라 이렇게 말하실 수도 있지만 몇년동안 이어온 문제라 가볍게 보지 말아주셨음 해요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그게 계속 쌓이니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 같아서요
제목대로 저는 부모님 특히 엄마하고 정말 성격이 상극입니다
일단 저희 엄마는 단도직입적이고 객관적이고 직설적이세요.
그래서 가끔 자식보다는 남의 편을 드실때도 있어요. 물론 그때는 엄마의 판단으로 자식보다 남이 더 옳다고 생각하셨을때 그런거겠죠
근데 저는 그것때문에 서운한 점들이 많습니다
그냥 제가 아직 미성숙해서 부모니까, 엄마니까 해서 바라는 점일수도 있겠지만, 제가 억울한 상황에서도 그러신 경우가 종종 있어서요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몇년 전 중학교때 일이에요
중학교 시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적 장애인 남성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 그 사람이 집 근처까지 쫓아오고 자꾸 가까이오고, 어깨에 손을 얹은채로 얼굴을 들이민다던가
너무 무서워서 근처 마트에 들어가 울면서 집에 계신 아빠에게 전화를 했어요. 아빠가 도착하니 그 남성은 바로 도망치더라고요
저는 너무 무서워서 숨도 못쉬고 울면서 집에 돌아갔는데
아빠는 집가는 내내 별일 아니라는듯이 웃고 그냥 정신 이상한 사람이라며, 울지말라며 장난스럽게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울면서 집에 들어가 상황을 얘기하니까 엄마마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을 하시더라고요
거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엄마는 그 사람은 마음이 아픈 사람이니까 그 사람 잘못이 아니다, 그러니 울지 마라..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타이르듯이 말하시다가 제가 진정을 못하니 나중에는 화내시더라고요..
몇년 전 일이지만 그 일때문에 아직도 지적장애인 남성이 근처에 있으면 자리를 뜨기 일쑤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그 얘기를 얼마전에 다시 꺼냈었거든요.. 차분하게. 그때 무슨무슨 일이 있었는데, 엄마아빠가 별일 아니라는듯이 반응해서 나는 그게 상처였다고.. 아직도 그런 사람 보면 무서워서 가까이 못있겠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엄마: 그때 우리가 그렇게 말한건 미안해. 하지만 그때는 우리가 아직 너가 그렇게 예민한줄 몰라서 (제이름)도 별일 아니라고 느꼈을 거라 생각했어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이 많이 둔감하셔요.. 그에 비에 저는 좀 감정적이고 예민한 편이에요
그렇게 말을 하니까 마치 제가 남들보다 예민해서 그때 일을 아직까지도 안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있는 것 같았어요..
물론 저도 제 피해망상때문에 그렇게 생각한거 아닐까 생각해요. 그러니 이게 제 탓이면 그건 제가 오해한 거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엄마의 말투가.. 많이 공격적입니다. 이것도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거라 해도, 가족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니 엄마가 다른 사람들보다 비교적으로 말투가 많이 직설적이시긴 해요
미안하다, 고맙다 이런 말 잘 안하시고요..
조금이라도 화가 나면 말투에서 바로 티가 나요.
저는 그걸 또 알아차리니까 눈치보게 되고
화났냐 물어보면 아니라고 해요. 근데 열에 일곱번은 한 10분 후에 저에게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그런 일들이 한두번이 아니니까 엄마가 조금만 기분이 안좋아보여도 화났냐고 물어보게 되고
그러면 엄마는 기분이 나빠져서 더 화가 나고..
무한반복이에요. 물론 저도 이에 대해선 제가 자꾸 꼬치꼬치 캐뭍는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 집에 살면서 엄마 눈치를 많이 보게 된건 어쩔수 없는 일인것 같아요
방에 있어도 기분이 안좋거나 저에게 할 말이 있으면 문을 따서라도 들어와서 얘기하시거든요
또 이런 말투에 저랑 오해가 생기면 항상 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학교가 7교시에 끝나는데 엄마는 6교시에 끝난다고 생각을 하셨어요. 그러면 6교시 끝나는 시간에 엄마가 전화를 하시는데 저는 당연히 못받고 학교 끝나는 시간에 받으면
엄마: 너 오늘 6교시에 끝나는거 아니었어?
나: 아니 나 오늘 7교시에 끝나는데 지금 끝났어
엄마: 너가 오늘 6교시에 끝난다고 했잖아
나: 내가? 나 그런 말 한적 없는데
엄마: 아니야 그랬어 내가 그렇게 아는데 니가 말을 한 거겠지
나: 아니야 나 진짜 그런 적 없어 다른 날이랑 오해한거아냐? 엄마가 오해했나보네
엄마: 오해한거 아니고 너가 말을 했다고
나: (조금 짜증남) 아니 난 그런말 한 기억 없고 엄마가 잘못 알고 있는 거잖아 오해한거지 그게.. 내가 그렇게 말한거면 미안한데 난 진짜 말한 기억이 없어 내가 언제 얘기했는데?
엄마: 나도 언제인지 모르겠고 집으로 와 그리고 오늘 학원 몇시였어? (이건 제가 그날 전날밤에 얘기한 거에요.. 6시에 간다고 말했는데..)
그럴때마다 너무 답답하고 말이 안통하는 느낌에 억울합니다
또 대화가 좀 이상한 방식으로 튈때도 있어요
엄마: 너 시험과목 보는거 몇개였지?
나: 모르겠는데, 왜?
그러고 엄마가 잠시 자리를 뜬 후에 저한테 와서 말하시더라고요
엄마: (제 이름)아, 엄마가 시험과목 물어보는게 그렇게 잘못한 일이야?
학생이 시험과목 갯수를 모르는게 정상이니?
나: 아니 왜 갑자기 그얘기가 나와? 끝난거 아니었어?
그다음에 흐지부지 대화가 끝나고 저는 방에 들어가있는데 1시간 후에 카톡이 와있더라고요.. 장문으로. 엄마는 너 시험과목도 알면 안되냐고, 내가 널 20년 가까이 키웠는데, 너가 이럴때마다 정말 엄마는 힘들다고..
저는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톡을 보고 많이 당황했고 엄마가 집에 없어서 전화를 걸었어요
나: 엄마 엄마가 쓴 카톡 봤는데 나는 엄마한테 시험과목 안알려줄 생각 없었고 그냥 나도 기억이 안나서 그랬어.
엄마: 그럼 학생이 과목 모르는게 정상이니?
나: 아니 나도 알고는 있지. 근데 내가 과목수를 외우는것도 아니고 거기서 몇과목인지 하나하나 세기 번거로워서 굳이 말 안한거야. 근데 엄마가 갑자기 학생이 모르는게 정상이냐고 해서 나도 좀 당황스럽고 화가 났어.
엄마: 그러면 거기서 그거 하나 못세줘? 그리고 너 이미 내가 물어볼때부터 짜증나는 투로 얘기했어
저는 제 말투가 그렇다고 생각 못했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듯이 말한거라 좀 퉁명스럽게 나갔을 수도 있는데 정말 악의는 없었거든요 약간 몰라? 이런 식으로 말을 했었거든요
나: 그렇게 말한건 미안한데 나는 몰랐어 내 말투가 그렇게 나간줄 그건 사과할게 미안해요
그렇게 사과를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온 후 다시 얼굴보고 사과하고..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자꾸 답답한 느낌은 어쩔수가 없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엄마는 짜증을 낼거고, 그러니 저는 더더욱 엄마에게 말을 안하는데, 그러면 엄마는 더 저를 간섭하게 되고..
저희 엄마가 좀 엄격하신 편이에요. 통금은 학생이니 그렇다 쳐도 독서실에 있다가 늦게 들어오는것도 싫어하시고, 제가 자기 전까지는 안주무시고 계속 기다리셔요
학교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야하고 만약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거나 밥이라도 같이 먹는다면 엄마에게 그날 아침까지라도 얘기를 해야해요
학교 끝난다음에 얘기하면 허락 못받고 친구들만 같이 밥먹고 저는 집에 가야합니다
또 학교행사 등 제가 먼저 말을 안하면 화를 내십니다.. 왜 말을 안하냐고 미리
그래도 고등학교 올라와서 많이 나아진 편인데, 그래도 아직 제입장에서는 숨이 막혀요
중학교때부터 내내 이 문제때문에 싸워왔는데 사실 저도 싸우면서 화내거나 울면서 엄마에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했었거든요.. 나 낳지 말라는 둥 죽고싶다는 둥..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자해도 했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그러는게 속상한 일이잖아요..
근데 엄마는 처음에는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나중에 가서는 비웃으시거나 싸울때마다 너 이러다 또 자해할거야?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물론 자해한 제가 잘못이지만.. 보통 부모님이 그렇나요? 딸이 자해하면 걱정하기보다는 화가 나나요.. 자해한 딸에 대해..
1~2년전에는 그런 일들 때문에인지 학업 스트레스때문인지 불안증세가 심해지고 학원에 가서도 4시간 내내 불안이 안멈춰서 맨 뒷자리에서 모자 쓴 채로 운 적도 있고.. 근데 이런 말을 부모님한테 못했어요. 별일 아니라 하거나 화내실까봐..
현재는 부모님에게 얘기해서 정신상담을 받고있고 불안, 우울증 약을 처방받고있어요
그런데 병원을 다니기까지 부모님과의 충돌이 심해서 사실 병원을 다니면서도 눈치가 보이고 많이 불안한건 사실이에요
물론 저도 일방적인 피해자는 아니에요. 앞서 말한것처럼 심한 말도했었고 화도 냈었고.. 엄마에게 상처를 준 적도 많았어요 엄마가 그때 일이 너무 서운햇다고 저에게 말하시더라고요.. 너무 죄송했어요.
제 말투도 그렇게 나긋나긋하진 않아요. 예민하고 감정적인 성격이 나쁜 쪽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가끔은 엄마와 쏙 닮게 공격적으로 말할때도 있어서 나중에 가서야 아차 싶기도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면 좋을까요. 서로 미친듯이 싸우면서 엄마와 밑바닥까지 다 본 사이라.. 화목한 모녀사이로 바뀌기는 어렵겠지만(저와 엄마 성격때문에 힘들기도 하고요) 적어도 엄마와 편한 사이가 되고싶어요. 제가 성격을 바꿔야 할까요.. 엄마아빠는 저때문에 많이 바뀌려고 노력했는데 저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딸 가지신 분들 조언도 부탁드려요. 제가 엄마가 아닌 딸이다보니 양육자의 마음은 100% 이해 못하기 때문에 엄마와 충돌하는것도 있는것 같거든요.
예시만 들다가 뭔가 영양가 없는 길기만 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어쨌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