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속상해서 글써요. 꼭 읽어봐 주세요.
우선 제가 매일 혼자 하는 일들입니다.
ㆍ40평 좀 더 넘는 책 기획 사무실서 혼자 일 함
ㆍ사무실 직원이 나 혼자
ㆍ매야 혼자 계단씀
ㆍ매일 혼자 폐지 다 치움
ㆍ매일 대형 프린터기기 5대 먼지털고 청소
ㆍ인디자인 작업 혼자 함
ㆍ고객이 직접 주문오는 거 혼자 다 받음
ㆍ학원이나 학교에서 오는 문제집, 논문도 다 받음
ㆍ그 주문은 당연히 혼자 다 작업함
ㆍ몇 백권이 돼도 혼자 다 작업함
ㆍ가끔 실장이 표지 프린터는 해줌. 진짜 가끔.
ㆍ동시에 프린터 고객도 다 대응하고 설명해줘야 됨
ㆍ사용용이하게 기기 표시가 안되있어 구두로 다 설명
ㆍ계산까지하고 가계부도 수기로 다 작성
ㆍ같이 공생관계인 회사 책 제작 혼자 다 함
ㆍ위의 일과 겹쳐도 얄짤없이 혼자 다 작업하고 센치
표기 잡고 코팅하고 접착하고 절단하고 계산까지 함
ㆍ역시나 한 권부터 몇 백권이 돼도 혼자 다 함
ㆍ그러다 프린터 어려워하는 고객오면 다 설명하고
도와주고 계산하고 가계부 작성
ㆍ그러다 링제본 원하는 고객은 전부 링 작업까지 함
ㆍ작업 책들 혼자 센치 다 재고 표시
ㆍ제본용 절단기기 작업 다하고 청소
ㆍ제본용 접착제기기 작업 다하고 청소
ㆍ코팅이 필요한 표지는 기기로 혼자 다 코팅함
ㆍ코팅도 종류가 2가지라 매번 갈아가며 수작업함
ㆍ코팅기기가 고장이 잘나서 일 지체되기 십상
ㆍ그러다 프린터기기 잉크 떨어지면 잉크도 다 갈아줌
ㆍ그러다 용지 다 떨어지면 용지 다 채워줌
ㆍ허나 다 대형프린터라 교체 주기가 너무나 잦음
ㆍ결국 인디자인 작업ㅡ프린터 작업ㅡ센치 표기 작업ㅡ커버 코팅 작업ㅡ접착 작업ㅡ절단 작업 혼자 다 하다가 고객오면 고객응대하고 공생관계 회사 일 다 해주고
ㆍ혼자서 도대체 어디까지 일하는 지 모르겠음
ㆍ주에 두 번 공생관계 회사 직원오지만 다들
어째서인지 작업하고 치우지않고 벌려놓음
ㆍ나는 위의 일 다하고 그것까지 또 다치움
ㆍ화장실 청소는 초반에 하다 이젠 나도 손 안 됨
ㆍ작업하고 나오는 폐지, 종이쓰레기 전부 내가 치움
ㆍ그 양이 많아서 거의 매일 박스채로 밖에 버려야 됨
ㆍ종이 떨어지면 에이포지 2,30박스 다 옮겨야 됨
ㆍ초반엔 그거 도와주다 이제 나보고 다 맡김
위의 일을 네...진심 혼자 다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저 뿐이니 혼자 안 할수가 없죠.
그렇다고 임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주휴포함 10.300원해서 하루 7시간 일했습니다.
것도 모종의 이유로 이제 6시간으로 줄었어요.
실장은 혼자 있어야 더 일 잘하죠? 라는
듣기 좋은 허울 아래 저에게 일을 몰빵하고
항상 바쁘다며 주 2ㅡ3일은 거의 퇴근합니다.
자기 개인적인 기념일엔 출근도 안 해요.
또 분명 A라고 말 해놓고는 B라고 말했다고 우기는
기묘한 대화방식을 씁니다.
그래서 단 한 번도 실장은 잘 못 한적이 없는 사람이죠.
항상 다 제가 잘 못한 거죠.
처음에는 진짜 내가 기억력이 나쁜가 치매인가
진지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대화가 불가한 사람이다
라고 판명되고는 저는 그저 무조건 죄송하다고만 해요.
또는 자기 방으로 지인들 불러서
넷플이나 유튭틀고 자기들끼리 머 먹으면서 놀아요.
그러다 넌지시 와서는 할 만 하죠? 웃으면서 말하고는
곧 퇴근합니다. 바쁜 듯이.
다 이해했어요. 일이 버겁다고 단 한 번도 불평하거나
딱히 도와달라고도 한 적 없었어요.
실장이 방관을 하고 나가든 말든 별개로
저는 이 사무실과 여기서의 작업에 정을 붙이며
고객들에게도 기꺼이 친절히 대응하면서
성실히 일 했습니다.
제가 첫 출근했을 때 먼지와 거미줄에 쩔어있던
여기 컴터랑 프린터기기, 테이블, 의자까지
정말 불쌍해 보였거든요.
그 뒤로 조금씩 청소해나가고 가꿔 가면서
실장이 칭찬 한 마디 안 해도 저대로 노력 많이 했어요.
☆근데 제가 이런 긴 푸념을 쓰게 되는 계기가 터집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저보고 포토샵, 일러스트 할 줄 아냐고
막 물어보길래 할 줄 안다했죠.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로 저를 불렀습니다.
자기와 함께 부업하는 아저씨도 있더군요.
거기서 하는 말이
ㆍ포토샵 일러스트 잘 하죠?
ㆍ그리고 지금 일이 있을 땐 있고 없을 땐 없죠?
ㆍ그러니 부업 관련 웹사이트 운영도 해주세요
ㆍ인스타, 페북, 블로그 정도 부탁해요ㅎ
ㆍ그리 하는 일이 없잖아요? 시간 충분할건데?
ㆍ난 시간을 꽉꽉 채워가며 일하는걸 추구해요
ㆍ젊으니까 센스껏 잘 할거 같은대?ㅎ
라면서 추가수당이나 아무 댓가 없이
자신의 부업 관련 웹사이트 3개나 운영하랬습니다.
같이 부업하는 고릴라같은 아저씨도 부추기더라구요.
단 한 번도 눈 보고 인사한 적 없이
그저 실장과 실장 방에서 노가리 까던 사람이
갑자기 친한 척 하면서 그리 하는 일 없으니
편하게 해봐요. 잘 할 것 같은대?ㅎ 이 말을 하니
짧은 순간이었지만 절대로 동요돼서
이 부탁을 들어주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일하면서 처음으로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너무 이해가 안갔습니다.
모든 일을 혼자 다하는데 왜 하는 일이 없다하는지
자기 부업 웹사이트를 왜 저에게 3개나 맡기는건지
아 역시 그동안 이 사람, 내가 노는 걸로 보였구나
오만생각이 다들더군요.
거기다 그런 태도면 다른대서는 ㅇㅇ씨 못 받아준다니
일하는 시간 4시간으로 줄일거라니 그러더라고요.
네, 그래서 그 주에 관두고 나오려 했는데
갑자기 바나나 사주면서 미안한 기색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다시 좋게 생각하고 일하려 했습니다.
그치만 그 달 월급날 일하는 시간을 줄인다더군요.
처음엔 5시간만 일해라고 하다가
다시 6시간만 해라 번복하고 맘대로 였습니다.
그래도 버텼습니다.
그래도 제가 매일 닦고 털어줬던 기기들이 좋아서
제가 사무실에 들였던 애정이 아까워서
그래, 6시간이라도 좋게 생각하자 했죠.
그 와중에 유일하게 얘기를 텄던
공생 회사의 여직원이 여기 너무 이상하다고
사람들이 얼추 좋아보였는데 이렇게 간사하고
자기중심적인 곳 처음 봤다고 같이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던 분이 먼저 그만두기도 했었네요.
근데 오늘 새 직원이 왔습니다.
직감상 웹사이트 관리하는 직원이구나 싶었어요.
허나 계속 쎄한 감이 들어서
바탕화면에 있던 새 직원 근로 계약서를 봐버렸어요.
저는 위의 일을 혼자 다하고 그 분은 웹사이트만 하는데
저보다 6ㅡ70만원 더 받더군요.
심지어 점심값 10만원 따로에 휴게시간 1시간까지
두 눈으로 그걸 읽으면서 정말 괴로웠습니다.
점심값 아끼려고 1700원 짜라 바나나 사먹으면서
어떻게든 열심히 일 하자 생각하고 버텼는데...
실장이란 인간이 이해가 안 가고
오만 정도 다 떨어지고 경멸만 가득 차게 됐어요.
그거 알고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데
와서 새직원 쓸 포토샵 불법 다운 해달라고
참 염치 있게 저보고 부탁 하더라구요^^
일하고 있는 대도...
그 순간 모ㅡ든 정은 다 사라지고
내일 월급날인데 나가자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웃긴건 자신이 엄청나게 좋은 사람인줄 압니다.
진심으로요.
배려받는건 두 세가지 부분이고
나머지는 전부 착한 척 다 떠밀면서
가끔 인자한 척 웃는 얼굴 보면 역겨워요ㅜㅜ
코로나시기라 일 구하기 어려운 거
너무나 알고 있지만
좀 굶고 말지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내일 관두고 후기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