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경계선 지능장애가 의심됩니다.

왜이럴까 |2021.05.06 21:59
조회 2,109 |추천 0
우선 방탈인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한참 인터넷 서칭하다가 이 곳이 가장 활성화된 공간인 듯 하여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고심 끝에 글을 올립니다.
장문의 글인 점 양해 부탁드리며 제가 정말 경계선 지능장애여서 그런건지 진심어린 조언 한 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뭐든지 또래보다 느리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께서도 걱정이 되셔서 저를 데리고 아이큐 검사를 받아보셨지만 그 때 당시 정상판정을 받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수치는 몰라도 정상범주인건 확실하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부모님 중 아버지께서 워낙 성격이 다혈질이시다보니 아주 사소한 일에도 저희 가족에게 화를 많이 내셨고, 저는 거기에 공포감을 갖고 주눅이 든 채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특히 1,2학년 때 알림장이나 신발주머니 등 제 물건을 잃어버리고 오는 날이 많았고,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무시당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3학년 때는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서 별 탈이 없었고, 4학년 때 친구들은 괜찮았지만 선생님께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무시당하며 심하게 맞았습니다.
5학년 때도 3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큰 탈은 없었습니다만 6학년 때부터 또래들에게 어리버리하다며 무시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중학교까지 이어져서 1학년 때 왕따를 당했고, 1학년 말 저를 무시하던 아이들과 무력으로 싸우는 바람에 그 이후로 괴롭힘은 없었지만 3학년까지 은따와 겨우 사겼던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등 여전히 친구관계가 안 좋았습니다.
이 때부터 친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고등학교를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갔는데 거기서 친구들을 사귀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원만하지 못했고 결국 졸업때 친한친구 2명만 남았었습니다..

대학 입학해서는 같은 과 선배들이나 동아리 사람들을 만났지만 제가 그룹친구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아서 깊게 이어지지 않았고 딱 친구 1명, 친한언니 1명만 같이 지냈어요. 친구 1명은 지금까지 연락하고있고 친한언니는 4년간 만나다가 공부 시작하면서 연락 끊게됐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21살에 처음으로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한 명품관 의류매장에서 알바했었는데 동작이 느리다, 배움이 늦다며 욕 먹으면서 일하다가 결국 1달 반만에 매장이 철수하게 되면서 짤렸습니다.
안 그래도 자존감이 낮았는데 알바에서 짤리고 나니 더 자존감을 잃었지만, 꼭 취업해야했기에 노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가 부모님 눈에 안쓰럽게 비쳐지셨는지 제게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배우지 않겠느냐는 명목으로 회사에 입사시켜주셨고, 한 3년간 타 직원분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그 이후 제가 예전부터 꿈꿔온 공무원 공부를 하고자 퇴사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공부하는 중입니다. 그게 벌써 2년정도 됐네요.

사실 공부 시작하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못 잡아서 학원에 다녔는데, 거기서 우연히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공부하게됐지만 각자 학원을 그만두고 나니 흩어지게 됐고 지금은 저 혼자입니다...

학업쪽으로 생각해봤을때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받아쓰기는 다 맞았고 고학년 때부터 공부에 신경을 안 썼지만 크게 뒤쳐지진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장 확실하게 기억나는건 유일하게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때만 영어 100점, 수학 95점을 맞았고 그 후로 학원만 다니고 공부를 안 해서 수능 때까지 전과목 평균 5~6등급, 최하 7등급까지 받았어요.. 그래서 대학도 전문대 졸업했구요... 공무원 공부도 처음에 성적이 안 올라서 헤매다가 최근에서야 공부방식에 문제가 있다는걸 깨달았고 방식을 바꾸자 평균 20점정도 올랐습니다..

글을 써놓고 보니 많이 길고 두서가 없긴하네요...
예전부터 혹시 내가 경계선 지능장애가 아닐까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는데 최근들어서 그 걱정이 더 심해졌습니다..
지금 마음같아선 당장 아이큐 검사같은걸 받아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답답하기만합니다.ㅠㅠㅠ
과거에 안 좋았던 일들이 다 지능문제라서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드는게 지금 연락닿는 친구1명이 최근에 지적장애3급 판정을 받아서 더 그런것 같아요.
그 친구가 많이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만날때 부족한 부분은 제가 많이 챙겨줄 생각이었고 경계선 지능장애 정도로만 여겼어서요.... 제가 너무 뭘 몰랐나 싶은생각에 괴롭기도 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제가 경계선 지능장애를 의심하는 점들만 간단하게 요약해 볼게요.

* 초등학교 저학년 때 물건을 많이 잃어버렸던 점
*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선생님이나 또래들에게 무시당하고 왕따당한 경험이 있는 점
* 사람들을 그룹으로 사귀면 오래가지 못하는 점 (최대가 1년입니다)
* 성적이 다소 낮았던 점
* 일할때 배움이 늦다고 욕먹고 짤린 점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이것 뿐이네요...
혹시라도 더 생각나는게 있으면 추가해 보겠습니다..
글 쓰면서도 올릴까 말까 수십번도 더 고민했습니다만...
저 혼자 고민만 하기엔 너무 머리아프고 할 일에 집중도 거의 못하고있어서 이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 잘 모르겠지만 고심 끝에 긴 글을 올려봅니다.
매일매일이 우울하네요..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