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3 학생이고, 오늘 아빠가 두번째로 술마시다가 다치셨어요. 응급구조대 연락받고 놀라신 엄마 멘탈 잡아드리려고 이성적인 제가 동행했어요. 자존심 쎄신분이라 저한테 이런모습 보이기 싫어하시고 병원가는걸 죽기보다 싫어하셔서 애써 모르는척 하려했어요. 근데 1시간째 지혈이 안돼서 눈은 주먹만큼 붓고 진짜 오버없이 상의하고 외투가 피에 절여져있더라고요. 근데도 병원을 안간대요. 엄마랑 제가 집가면서도 3살짜리 애 달래듯 어르고 달래도 절대 안간대요. 그렇게 집에와서 씻으라고 했는데도 피냄새 나는 채로 있겠대요.
상처부위에 약도 안바르고, 밴드도 안붙이고 냅두라고 화를 내요. 엄마랑 저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죠. 아빠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초등학생 동생 얘기를 꺼내며 설득해도 절대 싫다고만 해요. 진짜 미쳐버릴것같아요. 지금 12시간이 지났는데도 지혈이 안되는데 상처 걱정하는 말 한마디에도 인상쓰고 언성을 높여요. 이러면 안되는데 진짜 나쁜 생각이 계속 들어요..
예전부터 정신적으로 학대한 아빠, 멘탈이 약한 엄마 사이에서 제가 어떻게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성인되면 무조건 아빠랑 연끊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이렇게 크게 다치면 제 속만 썩겠죠. 정말 싫다못해 혐오하는데 앞으로도 저혼자 발동동 구르며 이렇게 끌려다닐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우울해요. 저 어떡해야해요..? 아빠가 죽을만큼 싫은데 끈질기게도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빠가 아프면 걱정되고 죽었으면 좋겠다가도 아빠가 진짜 죽는단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져요. 아빠는 나에게 왜 그랬을까 왜 나에게 나쁜짓을 많이해서 싫어하게 만들었을까 탓만하게 되네요. 나도 아직 어린데.. 더 어리광 부리고 싶은데 우리집에서 정신적 기둥은 저에요. 지금도 집에서 피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숨이 턱턱막혀요. 울고싶은건지 답답한건지 나도 내 감정을 모르겠는 느낌. 마음이 허하고 외로워서 잠이 안와요. 댓글 부탁드립니다.